Specialità nelle quattro stagioni
#51


똑똑_

다음날 여주는 오빠의 말에 따라

출근하자마자, 휴가 신청서를 가지고 상무실로 갔다

끼익_


김민규
김여주 지금 바빠?

김여주
아니, 별로 안 바빠


김민규
그럼 잠깐 앉아 할 얘기 있어

무슨 말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여주는 상무실 쇼파에 앉았다

여주가 앉자 오빠인 민규도 여주의 앞에 앉았다


김민규
너 결혼식 축사 할 사람 있어?

김여주
아니 없지


김민규
그럼 신부 측 축사 오빠가 해도 돼?

김여주
응, 오빠가 해


김민규
결혼 축하해 김여주

김여주
뭐야.. 갑자기…

민규는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치더니

다시 앉아서 말을 이었다


김민규
집에서 둘이 있을 때 말 하려니까


김민규
도저히 오글거려서 입이 안 떨어지더라

김여주
왜… 무슨 얘긴데?


김민규
아니야, 축사 할 때 전부 얘기할게

김여주
뭐야..

김여주
그리고 오빠.. 어제는 내가 미안해


김민규
괜찮아 ㅋㅋ 이미 다 풀렸어 ㅋㅋㅋ

김여주
내가 맨날 오빠 죽여버린다고 협박해도

김여주
내가 제일 고마운 사람이 오빠야


김민규
오글거려, 나가

김여주
뭐야 대체 왜 앉으라고 한건데


김민규
뭔가 거창한 말을 하고 싶었거든?


김민규
근데 널 보면 그런 말이 생각이 안 나

김여주
그래도 오빠..


김민규
오글거리는 말 하려고 했지?


김민규
나가 ~

김여주
아 말 좀 하려고 하면 꼭 저래


김민규
근무시간에 사적인 이야기 금지

김여주
뭐야 오빠가 먼저 시작했잖아


김민규
난 상사잖아

김여주
진짜 어이없어


김민규
아무튼 이거 내가 잘 처리할게

민규는 휴가 신청서를 흔들며 말했다

김여주
응 -




여주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업무에 매진했다


박보영
김과장님 -

김여주
왜요?


박보영
과장님 청첩장 언제 돌리실 거예요 ~

김여주
아직 만들지도 않았어요 ㅋㅋㅋ


박보영
만들면 저 꼭 주셔야 해요?

김여주
보영씨한테는 무조건 줘야죠 -


박보영
저 있잖아요, 과장님이랑 입사 동기여서 너무 좋아요

김여주
ㅋㅋㅋㅋ 그래요?


박보영
당연하죠!

김여주
근데 보영씨 저한테 뭐 줄 거 있어서 온 거 아니에요?

여주가 보영의 품에 안겨있는 서류를 보며 말했다


박보영
아 맞다, 이거 오늘까지 해오라던 기획안이요

김여주
네 ㅋㅋ 검토해볼게요


박보영
네 ~






별 다른 일 없이 회사에서의 업무가 끝났다

여주의 업무들은 상무인 오빠가 맡게되었다




민규가 상무실에서 나오며 말했다


김민규
퇴근합시다 -

김여주
수고하셨습니다

여주는 민규와 함께 퇴근했다

뒤이어 다른 직원들도 칼같이 퇴근했다




저녁 시간에 집에 온 여주가 오빠에게 말을 걸었다

김여주
오늘 저녁 나랑 먹자


김민규
니가 웬일이야?


김민규
괜찮으니까 매제랑 먹어

김여주
오늘은 오랜만에 오빠가 만들어준 저녁 먹고싶어


김민규
오랜만에 와사비 샌드위치 만들어줄까?

김여주
진짜 왜 그러는 거야?


김민규
왜, 난 진지해

김여주
진짜 오빠를 누가 데려갈까


김민규
너같은 맘모스 돼지 코끼리도 시집을 가는데


김민규
나라고 어디 못가겠냐?

김여주
왜 맘모스 뒤에 2개가 더 붙는건데


김민규
지금 보니까 다 닮은 것 같아

김여주
솔직히 말해봐

김여주
맞는 거 좋아하지?


김민규
내가 변태냐

김여주
약간의 가능성은 있다고 봐 -


김민규
뭐래 침팬치같이 생긴게

김여주
하.. 진짜 어떻게 하루도 가만히 못 놔두냐


김민규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동생이니까

김여주
원래 그 말은 칭찬이 맞는데

김여주
지금 이 상황에서는 욕으로 들리는데


김민규
으응, 아니야 기분 탓이야 -

띠리리띵띵 띵띵띵띵_


김민규
누구야?

김여주
민규씨


김민규
내가 받을게

김여주
아 뭐래


김민규
줘봐,

오빠는 여주의 폰을 뺏어서 전화를 받았다


김민규
@ 으응, 자기야 - 왜~?

민규는 최대한 여주의 목소리를 흉내냈다


김민규
@ 형..? 뭐해요…?


김민규
@ 형이라니 자기야 ~ 여주잖아 -


김민규
@ 우리 여주씨는 그런 말투 안 써요


김민규
@ 여주 못 알아보는 거야? 흥, 나빴어


김민규
@ 네? ㅋㅋㅋ


김민규
@ 우리 오빠 바꿔줄게 ~


김민규
@ 어 왜, 여주 옆에 있어


김민규
@ 형 ㅋㅋ 뭐해요 ㅋㅋㅋ


김민규
@ 뭔소리야? 전화 이제 바꿨는데 -


김민규
@ 네?

설마 싶었던 민규는 고민하다가 물었다


김민규
@ 혹시 아까 진짜 여주씨였어요?

김여주
@ 아니에요!!!!

스피커폰으로 듣고있던 여주는 소리쳤다


김민규
@ 아 뭐야 아니잖아요

김여주
@ 민규씨 내 목소리 몰라요?


김민규
@ 당연히 알죠 ~

김여주
@ 근데 왜 물어봐요..


김민규
@ 형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내가 진짜 착각한 줄 알았어요

김여주
@ 봐줄게요, 그래서 왜 전화했어요?


김민규
@ 목소리 듣고 싶은 것도 있고,


김민규
@ 여주씨랑 오늘 밥 같이 먹으려고요 -

김여주
@ 나 오늘 오빠랑 밥 먹기로 했는데..


김민규
@ 아.. 내가 늦은거예요?

김여주
@ 조금..?


김민규
@ 더 빨리 전화할 걸..


김민규
@ 셋이 같이 먹으면 되지


김민규
@ 매제 우리집으로 와

김여주
@ 아 아니에요 민규씨

김여주
@ 오늘은 오빠랑 둘이 먹고 싶어요


김민규
@ 그럴래요?

김여주
@ 우리는 내일부터 같이 먹어요 -

김여주
@ 오늘은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잖아요

김여주
@ 봐줄 수 있죠?


김민규
@ 당연하죠 - 내가 괜히 물었네요..

김여주
@ 그건 아니에요! 밥 먹고 오늘은 오빠랑 보내고 우린 내일 봐요


김민규
@ 그래요, 보고 싶으면 우리집으로 와요

김여주
@ 네 ~

김여주
@ 사랑해요


김민규
@ 나도 사랑해요

둘의 전화가 끊기자 오빠인 민규가 물었다


김민규
굳이 왜?

김여주
뭐가?


김민규
왜 오늘은 나랑 보내려고 하냐고


김민규
어차피 옆집인데

김여주
원래 결혼식 전에는 엄마랑 자는거래

김여주
근데 난 오빠밖에 없으니까…

김여주
오빠랑 차마 같이는 못자겠고,

김여주
그래서 오늘하고 결혼식 전날은 오빠랑 보내려고


김민규
그럼 그래라

여주와 오빠는 그 날 오랜만에 같이 밥을 만들어서 먹고

밤 늦은 시간까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깊이 꾹 꾹 눌러 담아 놓았던 이야기들을 했다

새벽을 조금 넘기는 시간까지 여주와 오빠는

이 날, 정말 많이 울었다

매일 놀리고 괴롭히고 다투는 남매일지언정,

서로를 아끼는 마음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