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たちは線を越えないことにした
第12話好感

sophie97
2026.06.20閲覧数 39
나는 되도록이면 훈지씨와 수업 이외의 만남을
갖지 않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나의 입장을 위한 결론이었다.
번역 작업을 시작한 이후,
수업과 병행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수업 시간에 마주치는 것이 어색하기까지 했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사적인 대화를 나눌 틈이 없게
재빨리 수업 자료들을 정리하고 일어섰다.
“선생님, 무슨 급한 일 있으세요?”
“네? 아닌데요.”
“그런데 왜 그렇게 급하세요?
혹시... 제가 불편하세요?”
“아니요. 그런 거 아니에요.
오늘 수업 끝났으니, 저 먼저 일어날께요.”
“잠시만요. 잠깐 저랑 얘기 좀 하실 수 있어요?”
“무슨 얘기요? 저는 딱히 할 말 없는데…”
“잠깐만 앉아 보세요…”
“네..그럼..”
“혹시 대표님한테 무슨 얘기 들으셨어요?”
“…”
“맞죠? 제 예상이?”
“그런데 대표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편하게 생각하고 대했는데…
제가 경솔했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구요.”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차가운 표정으로
변했다.
그를 배려하기 위한 나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지 짐작할 수 없었다.
어쨌든 이미 시작한 대화였기에,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를 해야 했다.
그래서, 그가 어떤 말이라도 하기를 기다렸다.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그 방 안에서 느꼈던 싸늘함을 잊을 수가 없다,
“대표님이 정말 저를 위해서만
그러시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런 게 아니라는 의미인가요?”
“선생님이 느끼기에는 어떠신대요?”
“전 대표님이 훈지씨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해 주신 말씀이라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저를 위해서만 하신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
‘이건 또 무슨 말이야…?’
도대체 그가 어떤 의미로 저렇게 이야기하는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대표에게 반감을 갖고 있다라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은 대표님 입장을 위해서
저한테 거리감 두는 거라면 제 입장은요?”
“...훈지씨 입장이요?”
“네..제 입장이요.
저는 선생님과 만나 수업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하는 시간들이 좋은데,
대표님 입장 생각해서
그럼 저도 선생님이랑 거리 둬야 하는 거에요?”
그의 딱딱하고 날카로운 표정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뭐 때문에 저렇게 화가 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훈지씨..저는 대표님 입장을 고려한 것도 있지만
결국에는 훈지씨 입장이 난처해 질까봐 이러는
거에요.
괜한 오해를 받아서 상처 받고,
손해를 보는 건 훈지씨잖아요.
그런 오해를 받게 만들고 싶지가 않다구요. 저는…”
“그리고 지금,
훈지씨는 왜 나한테 화를 내는 거에요?”
나도 모르게 그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그런 선생님 생각이잖아요”
나의 생각…
그랬다. 그건 그 사람을 위한 나의 생각이었다.
그를 배려하는 거라면 그의 생각을 물어봤어야 했다.
“그럼 훈지씨 생각은 뭔데요?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데요?”
“나는…
예전처럼 선생님이 나를 그냥 박훈지로 대하고
편하게 이야기하고, 함께 웃고 그러는 게 좋아요.”
잠시 말을 멈춘 그가 나를 바라봤다.
“그게 내가 원하는 거에요.”
그의 마지막 말에 순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의 말에 수긍하자니, 대표를 무시하는 상황이 되고
대표의 말을 배려하자니,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상황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영어 수업을 하면서
왜 이렇게까지 복잡한 상황에 놓인 건지 알 수 없었다.
“오늘은 이만 갈께요. 다음 수업 때 봬요.”
인사를 하고 일어섰다.
그는 아무 말도, 아무 움직임도 없없다.
주차장으로 걸어 가면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뭐가 이렇게 복잡해…”
우두커니 앉아 있는 그를 뒤로 하고 나와서 그런 건지,
대화의 마무리를 제대로 짓고 나오지 않아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집으로 가는 도중,
신호에 걸려 기다리고 있는데
휴대폰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죄송해요. 마음 무겁게 해 드려서..]
그의 메시지였다.
나의 마음 그대로를 들켜서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아까 보았던 그의 차가운 표정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생각해 보면, 대표와 함께 했던 식사 자리에서도
그의 차가운 표정을 본 기억이 있다.
며칠이 지나고,
대표에게 소개해 주려고 했던 후배를 데리고
다시 한 번 기획사 사무실을 가게 되었다.
“정아씨가 소개해 주시는 분이면,
제가 굳이 인터뷰까지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저희 직원이랑 바로 스케줄 조정하시고,
시작하시면 될 듯 합니다. 선생님.
정민씨, 여기 선생님이랑 수업 일정 좀 봐 주세요.”
“여기까지 오신 김에 정아씨는 잠깐 앉으세요.
커피 드시겠어요?”
“아..네, 감사합니다.”
“요새, 훈지랑은 수업 어떠세요?”
“네, 괜찮습니다.”
“정아씨 속 썩이고 그런 건 없죠? 하하”
마음이 편치 않아서인지, 어색한 미소가 지어졌다.
“석진씨한테 듣기로는 아직 미혼이시라고 들었는데,
왜 아직 결혼 안 하셨어요?
아니, 요새는 이런 거 여쭤보면 실례죠?”
“그냥 뭐..
아직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이상형 말씀해 보세요.
제가 발이 넓으니까 또 모르잖아요.
좋은 사람 소개해 드릴 수 있을지도요.”
“이상형은 딱히 없습니다.
인연이 있으면 만나지겠죠.”
“저는 제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 좋더라구요.
부족한 게 많아서 그런가 봐요.”
나는 딱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또 하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요.”
“네..
배울 점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면
배우자 뿐만 아니라, 친구로도 좋은 사람인데요.”
“그렇죠?”
“그래서 말인데요.
우리 나이도 동갑이던데 그냥 친구 하는 거 어때요?”
“네? 친구요?”
그의 두 번째 제안은 첫 번째 수업 제안보다
훨씬 더 놀랍고, 당황스러웠다.
“글쎄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지금부터 생각해 보세요.
친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했는데..”
“참, 그리고 이번 제안도 거절하시면
엄청 섭섭할 거 같긴 해요.”
적당히 그 상황을 피하고 나오고 싶었지만,
J 인 나는 준비성은 철저하나,
순발력은 제로였다.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그에게
또 다시 거절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네…뭐..그러죠.”
나의 어색한 미소를 그도 알아 챘을까?
"친구요? 선생님이랑요?" <13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