アメリカーノ属の砂糖2
4話。重度


집에 오면 항상 책장도 없이 천장까지 쌓인 책들이 나를 반긴다.

그 다음엔 낡은 벽지.

그리고 작은 침대.

그 옆에는 작은 문이 하나 있다.

그 문을 열고 비좁은 통로를 잠시 기어가면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공간이 나온다.

여기는 아마도 다락방 같은 곳인 것 같다.

내가 6살이 된 해에 찾은 곳..

그때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연습실 용도로 쓰고 있다.

공부를 하다가 힘들면 깊은 밤에 몰래 이곳을 온다.

엄마도 모르신다.

아마 이걸 아시면 좋아하진 않으실 것 같다..

"띠링"

그 애다.

마치 설탕같은.


이지은
[학교 같이 가자고 했지? 언제 만날까??]

아..내가 말해놓고 잊고 있었다.


전정국
[7시 반에 아까 헤어진 횡단보도]


이지은
[7시 반?? 우와 진짜 일찍 가는 구나!!]

조금 일렀던 걸까..?


이지은
[그래 그럼 그때 보자!!]

오늘 밤에는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왠지 그럴 것 같다.


전정국
[어떤애를 보면 자꾸 말 걸고 싶고, 따라 웃고 싶고, 심장이 이상해지는 게 좋아하는 거냐?]


민윤기
[그거 너랑 이지은 얘기지?ㅋㅋㅋㅋ]


전정국
[어 맞아]


민윤기
[야 그건 100% 좋아하는 거지!]


전정국
[그러냐..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민윤기
[내가 도와줄 그런 건 아닌데..그냥 마음가는 대로 해]


민윤기
[근데 너 이제 생각 바뀐거야?]


전정국
[그건 아니고]


민윤기
[아..알겠다 힘내라!]

내가..진짜...좋아하는 거구나..

그럴 일 평생 없을 줄 알았는데..

그 애는 그런 것도 가능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

07:39 AM

전정국
조금 늦네..


이지은
헥..헥....헥..으앗!!


전정국
어 뛰지마 조심!!

헥헥거리며 내 앞에 거의 다 와서는

갑자기 다리가 꼬여 넘어지려 한다.

난 나도 모르는 새에 널 받치고 있었고 넌 나에게 폭 안겨있었다.

그 순간 짧은 단발에서 퍼지는 달콤한 향기.

잠시 아찔해지는 기분에 난 그 앨 놓지 않고 더 꽉 잡고 있었다.


이지은
전..전정국

그 작은 한마디에 나갔던 정신이 돌아왔다.


전정국
아 미안


이지은
ㅎㅎ..갈까?

살짝 서먹해진 공기에도

볼에 발갛게 홍조를 띠곤 연신 손부채질을 하는 모습이 퍽 귀엽다고 느껴진다.

그렇게 말도 별로 없이 학교에 도착했다.


전정국
여기 우리 교실.


이지은
아! 그래 들어가!


전정국
그래 잘가

빠른 발걸음으로 멀어져가는 뒷모습마저 귀여워보인다.


전정국
귀엽네..


민윤기
허어..저거저거 중증이야 중증...(절레절레)

진짜..민윤기 말대로 중증인 것 같다.

좋아하는 마음을 자각한 지 1일 째,

난

중증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