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季
ep16


(예원시점)


정예린
김예원


김예원
....?


정예린
이제 너 할 말 다 했으면.. 내가 얘기 할 차례 아니야..?


김예원
... 어?

도대체... 무엇을.. 물어보려고..


정예린
너가... 날 피했던 것도.... 이것 때문이야?


김예원
....

응... 맞아.. 하지만... 아직도 너에게는 말할 수가 없어... 내가 어디를 가는지..


정예린
난.... 얼마나 답답했는지 알아?


정예린
답답함을 넘어서 힘들고 외롭고 괴로웠다고..


김예원
.... 미안해


정예린
미안하다고만 하지 말라고!!!!!


김예원
.....

놀랐다

예린이가 소리를 질렀다.... 나에게....

넌 그만큼... 참고 있었던 거니...?


정예린
너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


김예원
....

.... 정말 미안해... 이렇게밖에 할 수 없어서....


정예린
어떻게 너가 나한테 이래?


김예원
.....


정예린
왜 날 속이고, 비참하게 만드는 건데!! 왜!!!!

지금은... 그렇게 보여도... 언젠가는 너가 나를 이해해줄 거라고 믿을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널 속이고... 비참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예린
뭔 일이 있는지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정예린
무슨 일이 있냐고 걱정되서 물어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그냥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려고만 하고..


정예린
계속 나 피하면서 꼭 만나고


정예린
그리고 한동안 연락하지 않다가 갑자기 어제 전화해서 만나자 하고


정예린
내가 언제까지 맞춰줘야 해?

내가 이기적이라서.... 정말 미안해.... 널 속이려는 의도는...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고.. 널 힘들게 하려는 것도... 절대 아니야..


정예린
계속 니 기분 살피면서 널 언제까지 이해해 줘야 하는거야?


정예린
나도 사람이야 감정도 있다고

.... 앞으로 너가 내 기분 살필 필요.. 없어질 거야....

예린이한테 못 말하는 게 속상하고 미안했지만.. 예린이가 내 마음을 못 알아주는 것이 더.. 속상했다.. 하지만 내가 잘못하긴 했으니까... 어쩔 수 없겠지....


김예원
..... 예린아


정예린
.....


김예원
내가.... 미안해....


정예린
넌 계속 그 말이지?


정예린
난 이제 질린다


정예린
'미안해' 라는 그 말, 이제 안 듣고 싶어


정예린
.... 뭐만 하면 계속 미안하대


정예린
도대체 뭐가 미안한데?

...... 그냥 모든 행동들이.. 다.... 다 미안해...


정예린
나 피한 거? 나 힘들게 한 거? 나 괴롭게 한 거? 너가 무슨 일이 있는지 얘기 하지 않은 거? 나 걱정시킨 거?


정예린
아니면, 너가 어디를 떠나야 된다는 거? 그것도 아니면 내일 나랑 못 만나는 거?


정예린
도대체 뭐야? 너가 미안한 이유가 뭐냐고

너가 말한 거 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한테 말하지 못한 거...


김예원
... 그낭 다... 다 미안해


정예린
또 그 소리야?


정예린
그럼 나 이거 하나만 물어보자


정예린
이유가 뭐야?


정예린
왜 못 볼 수도 있다는 거야?

그걸 내가 너한테... 말할 수 있었으면...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겠지...?


김예원
.....

이제... 떠나는 것도 전하고... 선물도 주고 널 만났으니까... 내 할 일은 여기서 끝이야... 그러니까....


김예원
나 갈게....


정예린
김예원!


정예린
대답, 하고 가


김예원
이거 놔!!!


정예린
....

이러고 싶지 않은데...

난 왜 이러는 걸까?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김예원
그건 언젠가 알게 되니까..


김예원
그때... 그때 알았으면 좋겠어...

그래야 니가 상처 받지 않을테니까... 그래야 너가 더 편해지니까...

난 그 말만 하고 공원을 빠져나왔다...


김예원
흐으.....

.... 그냥 눈물을 내보냈다....

예린이가 상황을 잘 받아드릴지 걱정이 되고... 그리고 나도 유학이 내일인데 잘할지도...

머리가 까매진 난... 그냥 발만 보고... 걸어갔다

*

쿵--


김예원
ㅈ... 죄송합니다..

???
울면서 뭘 어떻게 하려고...


김예원
응...?


최유나
내일 유학가는 애가 이렇게 걱정이 많으면 안 되지..


김예원
... 최유나...


최유나
시간 되면 카페 잠깐 갈래??


김예원
응...


최유나
자

유나는 나에게 손수건을 건내주었다..


김예원
쓰읍.... 고마워...

그리고 우리는 조용히 카페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ep16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