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Another Me》

제2부 너는 한노아가 아니야- 4화. 확신

남예준은 며칠 동안 한노아를 지켜봤다.


처음에는 단순한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계속해서 발견됐다.


노아가 기억하지 못하는 일들.


예전과 달라진 취향.


미묘하게 달라진 말투.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


예준은 그 눈빛이 예전의 노아와 다르다는 것을 점점 확실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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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이었다.


예준은 노아의 책상 옆에 앉았다.


"노아야."


"응?"


"우리 예전에 약속했던 거 기억나?"


노아가 예준을 바라봤다.


"무슨 약속?"


예준은 순간 굳었다.


"……기억 안 나?"


"응."


"우리 둘이서 했던 약속인데."


노아는 잠시 생각하는 척했다.


그러더니 웃었다.


"미안. 진짜 기억이 안 나."


예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약속은 불과 몇 달 전에 했던 것이었다.


노아라면 절대 잊을 리 없었다.


예준은 마지막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그럼 이것도 기억나?"


예준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 속에는 예준과 노아가 함께 있었다.


"이날 우리 어디 갔었지?"


노아가 사진을 바라봤다.


"……학교 근처 카페?"


예준의 눈빛이 굳었다.


틀렸다.


그날은 카페가 아니었다.


둘이 처음으로 친해졌던 장소였다.


그리고 그 장소에 얽힌 이야기는 예준과 노아만 알고 있었다.


예준은 천천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아니야."


"응?"


"그날 카페 안 갔어."


노아가 조용히 예준을 바라봤다.


예준은 그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넌 그날 나랑 같이 공원에 갔어."


침묵.


노아의 표정이 아주 잠깐 굳었다.


예준은 그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확신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은 노아가 아니다.


"……너 누구야?"


노아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내 친구 한노아는 그런 식으로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아."


"……."


"그리고 저런 표정도 안 지어."


예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는 한노아가 아니야."


순간 교실의 소리가 멀어지는 것 같았다.


노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준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확신을 굳혔다.


자신이 알던 친구는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은—


한노아의 얼굴을 하고 있는 다른 누군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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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깊은 어둠 속.


본래의 한노아는 여전히 봉인되어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예준의 목소리에 반응할 수도 없었다.


예준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었다.


그저 완전히 닫힌 의식 속에 갇혀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한서아가 조용히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들켰네."


서아는 천천히 미소 지었다.


"하지만 괜찮아."


그녀의 시선이 거울 속 자신의 눈을 향했다.


"아직 예준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리고 아주 조용히 말했다.


"노아는 여기서 나갈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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