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명이 아니더라도 - 한국어 Ver.

제5장:나의 운명의 사람

목적지는 두 사람이 가끔 가던 선술집이었다.

처음에는 취미 이야기로 분위기가 달아올랐지만, 술기운이 돌면서 프리는 연인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 얼마나 다정하고 재미있는지, 자신의 운명의 사람이라고, 만나서 정말 다행이고 행복하다면서.

"프리,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냐?"

밤비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밤비는 좋은 사람 없어? 나는 밤비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단 말야."

프리의 말에 밤비는 저도 모르게 무릎 위에 올려둔 주먹을 꽉 쥐었다.

내가 선택할 사람은 프리 말고는 있을 수 없는데.

"난 그런 거 아직 괜찮아. 친구랑 같이 있는 게 더 재밌으니까."

"난 분명 밤비가 고른 사람이라면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지.

그래서 내 가족이랑 밤비 가족이랑 다 같이 캠핑도 가고 여행도 가고……."

"프리는 내가 평생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구나?"

필사의 노력으로 지어낸 미소로 말하자, 프리는 의아하다는 듯이,

"어? 평생 친구로 안 지내 줄 거야?"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함께 있고 싶어 해 준다는 그런 기쁜 마음과, 결국 '평생 친구'일 뿐이라는 마음.

그 두 가지가 번갈아 떠올랐다 사라진다.

나는 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인연이 닿는다면 말야."

애매하게 웃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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