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뷔/ 정국 뷔 팬픽] 푸른 새벽의 경계

[국뷔/ 정국 뷔 팬픽] 푸른 새벽의 경계 1화

연습실 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스피커에서 마지막 곡이 끝나자 정국은 바닥에 털썩 앉아 수건으로 얼굴을 훔쳤다. 땀에 젖은 티셔츠가 등에 달라붙었지만, 그는 쉽게 숨을 고르지 못했다.

“오늘 유독 힘드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거울 앞에서 스트레칭을 하던 태형이 고개를 돌렸다.

“투어 앞두면 원래 그렇지.”

태형은 물병을 하나 던져 주었다. 정국은 고맙다는 말 대신 병을 받아들고 한참 동안 물만 마셨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둘 다 피곤했지만 아무도 먼저 연습실을 나가자고 하지 않았다. 마지막 무대를 준비할 때면 늘 그랬다. 조금이라도 더 맞춰보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완벽해지고 싶었다.

“형.”

“응?”

“이번 투어 끝나면 뭐 하고 싶어?”

태형은 거울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했다.

“아무 계획 없이 여행 가고 싶다. 카메라 하나만 들고.”

“형답네.”

정국이 웃었다.

태형도 따라 웃었지만 금세 표정이 잔잔해졌다.

“넌?”

“저는… 그냥 무대에서 후회 안 남았으면 좋겠어요.”

짧은 대답이었지만 진심이 묻어 있었다.

태형은 정국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넌 늘 최선을 다하잖아.”

그 말에 정국은 잠시 말을 잃었다. 피곤함 때문인지, 새벽 공기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괜히 마음이 느슨해지는 기분이었다.

연습실 밖 복도에서는 스태프들이 장비를 정리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한 번만 더 맞춰볼까?”

“지금?”

“응. 마지막 파트.”

정국은 천천히 일어나 음악을 다시 틀었다.

전주가 흐르자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제자리로 걸어갔다. 수백 번 연습한 동선인데도 발은 자연스럽게 같은 타이밍을 찾았다.

새벽의 연습실에는 음악과 숨소리만 남았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긴 투어를 앞둔 불안도 피로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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