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15화. 호락하지 않은 연하남


나는 훈지 씨를 가만히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도 아무 말 없이 나를 마주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봐요...?"





나는 대답하지 않고

여전히 그를 바라봤다.




그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 마음이...

 지금 어디에 있나 생각하고 있는 중이에요."






"정아 씨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는데요?"





"잘... 모르겠어요..."




나는 잠시 말을 고르다 입을 열었다.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시작을... 하..."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우리 좀 앉아요."




캄캄한 밤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간지러웠다.





"훈지 씨! 내 손 좀 잡아봐요."





"네?"





"자! 잡아봐요.

 손 잡았는데 떨리는지 보려구"





그는 내 손을 살며시 잡았다.




"처음처럼 막 떨리고 그러는 건

 이제 없는 거 같아요..."





"진짜? 정말로 하나도 안 떨려요?"




나는 그의 손을 꼭 잡은 채 물었다.




"훈지 씨는 떨려요?"




그는 잠시 내 손을 내려다보더니 말했다.




"떨리는 건 모르겠고..."



잠시 뜸을 들인 그가

내 손을 조금 더 꼭 잡았다.

 



"난 좋은데...

 얼마 만에 이렇게 손잡고 있는 건데...

 아무 느낌이 없다구요? "





"거봐요.

 우리가 이제 손잡고 떨릴 타이밍이 지났어요."






"그럼 다른 걸 해 볼까요?

 떨리는지?"





"다른 거 뭐요?"





그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키스를 해 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거에요."





"누가 꼼수 쓰래요?"




나는 그의 양볼을 꼬집었다.



"아..아... 아파요.

 알았어요. 취소.."




나는 그의 볼에서 손을 떼고

벤치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훈지 씨.

 눈 좀 감아봐요."




"정말요? 눈 감아요?"




"네..."




훈지 씨는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나는 그의 귀에 이어폰 한 쪽을

살며시 꽂아주었다.



"풀냄새에

 음악에

 바람이 느껴지고...

 하늘에선 별빛이 쏟아지고...

 너무 평화롭죠?"





"네... "



잠시 조용해진 뒤

그가 말했다.



"그래서... 언제 하려구요?"



나는 피식 웃었다.




"이곳을... 다시 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훈지 씨."




그가 고개를 돌리고

내 쪽을 보는 게 느껴졌다.



나는 눈을 감은 채

말을 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처럼

 지내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어요.

 서로 싸우지도 않고

 질투도 없고...

 평화롭고 좋잖아요.

 안 그래요?"




"하지만 이 상태는 서로에게 언제든지

 다른 상대가 생길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친구끼리는 스킨쉽도 못 하고..."




나는 스킨쉽이란 말에

웃음이 나왔다.




"우리 훈지 씨가 언제 이렇게...ㅎ"

"생각해 볼게요."




"진짜?

 생각해 볼 거에요?"




"네..."




"바로 선을 그을 것 같아서 조마조마 했는데..."




"우리 6개월 정도 시간을 가져봐요.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훈지 씨도 마음의 정리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안 돼. 6개월은 너무 길어.

 3개월로 해요.

 나 이제 정아 씨 말이라면 고분고분 듣던

 연하 박훈지가 아니에요."





"그렇다고 연상 박훈지도 아니잖아요?"





"호락호락한 연하남이 아니라구요. 이제!"





"네...오빠..."





나는 그의 호기로운 표정이 너무 귀여웠다.





'내 마음이... 왜 이러지?
 
 다시 설레는건가...'





"같이 가실래요?" <16화 중에서>


Truyện phổ biến với fan của Park Ji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