欢迎,这是你第一次粗鲁无礼

和前男友相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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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습해.”


머리 위로 펼쳤던 까만 장우산을 접으며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빗줄기는 유리창을 내리치고 있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우산통에는 우산 한 개가. 축축한 머리 끝을 매만지며 가게 안쪽으로 향했다. 창가 앞에 앉아있는 남자가 보였다. 오늘의 데이트 상대였다.

핸드폰 액정으로 내 상태를 확인했다. 이 정도면 합격이었다. 숨을 가다듬고 그에게로 향했다. 4년? 5년만에 해보는 소개팅이었다. 물론 내 의지가 아닌, 내 친구의 부탁이긴 하지만. 감도 다 잃어서 그냥 무작정 옷장 열었을 때 제일 샤랄라한 스타일의 블라우스와 쉬폰 재질의 롱스커트를 골랐다. 신발장에 케케 묵은 힐과 잘 안 들고 다니던 백까지.

이제 몇 초 후면 그를 본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기 위해 속으로 할 수 있다라는 말만 되새기며 의자에 앉았다. 가방을 옆에 내려놓으며 자연스럽게 시선 처리를 하다, 나의 상대를 확인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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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성으로 육두문자 내지를 뻔했다. 이게… 이게… 맞아? 표정관리는 무슨, 개같이 일그러진 내 얼굴은 안 봐도 뻔했다. 전남친 앞에서 포커페이스라… 그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평정심 따위는 개나 줘버린 지 오래. 갑자기 내가 들이마시는 이 공기의 무게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그도 예상치 못했다는 얼굴이다. 




“네가 왜 여기에…”

“그러는 넌.”




그러게. 내가 왜 여기 있을까. 아무리 친구라도 이 제안은 거절했어야 했어. 그랬어야 했다. 아,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이다. 얘랑 오늘 종일 뭘 해야하지?

그렇게 우왕좌왕하기도 잠시, 금세 되찾은 안정. 차차 생각을 되짚어보기로 했다. 너랑 헤어진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금. 너는 이게 몇 번째 만남일까. 




“잘 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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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



아. 타이밍을 놓쳤다. 괜히 탁자 무늬에 시선이 갔다. 나야 뭐, 잘 지내. 이것저것 해보면서… 너는? 내가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을 때에는, 그의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다.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있더라. 한참의 정적. 그리고 네 목소리.


“…그냥 지내.”

“…살 빠진 것 같은데.”


얼굴이 반쪽이 됐다. 괜히 날이 우중충해서 그런가. 낯빛도 별로고. 혹시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지. 혼자 별 생각을 다 했다. 네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야지. 내가 미련 없어지게. 미안하지 않게.

늘 느껴왔지만, 넌 참 바보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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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좋아한다고?”

“네”


내가 너에게 먼저 고백했다. 만난 지… 한 달정도 되었을 때. 우린 같은 아파트 주민이었고, 접점은 헬스장 회원. 딱 그 정도였다. 꾸준함이 무서운 법이라고. 나는 널 처음 봤을 때부터 내 사람이다 싶었다. 내 스타일이었고, 나의 이상이었다. 이상형은 없었던 내가 그냥 꽂힌 사람.

밥도 내가 먼저 먹자고 했고, 술도 내가 먼저 샀다. 알아갈수록 반전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얼굴이 너무나도 매력있는 사람. 그리고 이건 사귄 지 2주 정도 지났을 때 알게 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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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실, 너보다 두 살 어려.”

“…뭐? 거짓말!”



이 앙큼한 연하남은 나이까지 속이며 나에게 말을 까고 있었다. 물론 그걸 밝힌 이후로 호칭 정리는 깔끔하게 누나로 정했다. 그때 당시 내가 스물 일곱이었으니, 그는 스물 다섯이었다. 지금은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는 서른 하나. 너는 스물 아홉. 나이 좀 먹었다고 사람 분위기는 달라지니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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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조금 싱겁지?”

“전혀. 딱 좋은데~”


네 요리는 곧, 내 행복이었다. 음식에 사람의 마음이 담길 수 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해준 사람. 처음에는 조금 서툴기도 했으나, 나와 있음으로써 나날이 성장하는 너의 요리 실력을 지켜보니 뿌듯했다. 이런 맛에 연애하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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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마 누나.”

“나도 안 아프고 싶당…”


몸살 기운이 올라 출근을 못할 정도에 이르면, 내 연락 한 통에 옆 동에서 바로 달려온 네가 내 옆에 하루종일 붙어있곤 했다. 가습기에 물 채워주고, 방 청소도 해주고, 빨래도 널어주고… 몸져 누워있는 내가 미안할 지경으로 날 위해 사는 것 같았다. 너는 그토록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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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어. 나가자.”

“…”


그런 너와 아침부터 사소한 일로 싸운 날이면, 그날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너무… 너무 싫은 날이었다. 내 탓이 컸던 다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존심 하나로 사과를 망설일 때 늘상 네가 먼저 다가와줬다.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생크림 와플을 입에 넣어주고, 제일 좋아하는 박지민표 계란찜도 만들어주고. 하는 모든 행동이 사랑스러웠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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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년 축하해 여보야.”

“웅 자기도 축하해!”



너무 가까워지면 호칭도 자연스레 바뀌는 법이더라. 그때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나란히 앉아 먹으며 과거 사진들을 보던 우리가 생생하다. 그의 품에 안겨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고는 했는데. 누구는 우리의 끝이 이럴 줄 알았을까. 그로부터 불과 2개월 뒤,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글쎄, 왜 헤어졌더라.































건들면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같은 연약한 얼굴을 하고서, 내 앞에 무덤덤하게 앉아있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 갑자기 그냥, 우리가 사랑할 적의 네 얼굴이 겹쳐 보이는 게 마음 한 편이 아렸다. 연민일까. 미련일까. 

애써 나라도 괜찮으려 탁자 위 물컵을 쥐었다. 손이 떨렸지만 그가 못 봤으면 했다. 목이 메어오는 이 기분을 그는 몰랐으면 했다. 그리고…

너와 헤어진 이후에 내가 아파했던 모든 시간들을,
너는 모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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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나 잊었구나.”


새로운 인연 찾으려 이런 자리까지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