危险调查日记

第18集〜木偶自杀事件(1)

취조실 안에는 하 순경의 흐느끼는 소리만 들렸다.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그것마저도 하 순경의 팔에 파묻혀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강력 1팀 팀원들에게만큼은 크게 들리던 그런 소리였다.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도 강력 1팀 팀원들은 묵묵히 하 순경 곁을 지켜주었다. 그 누구도 위로의 말조차 꺼낼 수 없었다. 1시간 정도가 지나자 하 순경이 진정했는지 눈가를 손등으로 닦아내며 취조실 바닥에 앉아있던 몸을 일으켰다.

눈가가 벌개지고 퉁퉁 부은 채로 취조실 안에 남아있던 강력 1팀 팀원들을 쳐다보는 하 순경. 기다리고 있을진 몰랐는지 살짝 놀란 눈이었다. 하 순경은 이내 고개를 떨구며 눈물자국이 남은 경찰 제복의 소매를 꽉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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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좀 진정됐어?"

하여주 [28]

"...아, 아. 네. 그..."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사과 금지."

하여주 [2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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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당연한 일이니까 감사도 금지하자."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진정됐으면 사무실로 갈까?"

하여주 [28]

"네..."

그제야 옅은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는 하 순경. 든든한 강력 1팀 팀원들도 하 순경의 뒤를 따라 강력 1팀 사무실로 복귀한다. 어쩌면 이제서야 진짜 팀이 된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그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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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맞다. 하 순경 몸 괜찮아?"

하여주 [28]

"네! 괜찮아요. 좀 졸린 것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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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뭐야... 민 경위님이 웬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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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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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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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집에 가서 좀 쉬어. 오늘은 우리도 좀 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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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방금 연락왔는데 오늘은 업무 패스해준다네."

하여주 [28]

"어, 진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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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래... 우리도 좀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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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하 순경 얼른 들어가서 쉬어."

하여주 [28]

"감사합니다!"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태워다줄까?"

하여주 [28]

"어... 아니요! 괜찮아요."

태워주겠다는 걸 굳이 거절한 이유는 혹시나 내가 고위직분들과 아는 사이인 게 들통날까봐였다. 요즘 들어 그 힘을 좀 많이 쓰고 있는데 괜히 낙하산 소리라도 나오는 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하여주 [28]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들은 그럴 사람들이 아니란 걸 잘 알지만, 그래도 난 아직 무서웠다.

아, 아무 생각 없이 훤한 대낮에 길거리를 걷는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제복을 입고 있던 탓에 사람들이 조금 피해서 걷는 게 느껴져서 신경 쓰이긴 했지만... 경찰이 된 게 밖에 나와보니 더 실감됐다.

아빠한테 붙잡혔던 손목이 아직도 얼얼하다는 말은 차마 정 경사님께 말 하지 못한 사실인 것처럼, 나는 오늘 일은 묻어가기로 했다. 유년 시절의 나를 성장의 도약으로 삼으면 되겠거니 싶어 태평하게 굴었다.

그때, 이렇게 여유로우면 하여주 인생이 아닌데 싶던 찰나에 어느 한 곳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나의 모교였기도 한 곳이었지만 멈춘 건 그 이유가 아니었다. 임전고등학교에 몰린 사람들과 경찰들 때문이었다.

하여주 [28]

"...뭐지?"

김연지 [26]

"어? 하여주 순경님!"

하여주 [28]

"어? 아, 어, 안녕...하세요!"

김연지 [26]

"제가 더 후배인데 말 편하게 하세요!"

임전고등학교 앞에서 서성이고 있던 나에게 말을 걸어준 얘는 강력 2팀의 김연지 순경이다. 나이도 어린데 벌써 강력팀에서 활동하는 게 멋져서 눈이 갔던 애였다.

하여주 [28]

"아, 어어..."

하여주 [28]

"그나저나 여기 무슨 일이야?"

김연지 [26]

"아, 1팀 선배님들 다 퇴근하셔서 저희한테 온 사건인데."

김연지 [26]

"수사 진행이 더뎌서 내일이면 바로 선배 팀으로 넘어갈 사건이에요!"

김연지 [26]

"한 번 보고 가실래요?"

봐서 나쁠 거 없겠다, 생각했다. 어차피 내일 다시 와야 될 현장이니까 사전답사 정도로만 생각하자고. 흔쾌히 그 제안을 수락하고 사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또 현장 가기 전 떨리는 마음이 여전해서 좋기도 했다.

익숙하게 폴리스라인이 쳐져있는 곳으로 가보니 운동장 화단에 하얀색 선으로 사람을 그린 그림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생각하건대, 저 그림은 볼 때마다 기괴한 느낌이 있었다. 뭔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거 같은 그림.

쓸데없는 잡생각도 잠시, 나는 웅성거리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말에 집중했다.

"자살이라며?"

"어우, 끔찍하다 진짜... 누구래?"

"음, 그... 있잖아. 2학년 5반에 주선영? 걔라던데."

"헐! 걔 왕따 아니었나? 애들이 걔 엄청 괴롭혔잖아..."

"왕따 당하다가 자살 한 건가..."

"무서워서 학교 어떻게 다니냐..."

자살을 한 아이는 2학년 5반, 주선영. 애들 말로는 왕따를 당했다고 하는 거 같은데 진짜인지 아닌지는 취조해보면 알 거 같다. 일단 이걸 메모를 해두고 내일 선배들께 말해야지. 내 메모장이... 어디 있더라...

최종호 [33] image

최종호 [33]

"안녕하십니까-"

아, 또 잘못 얽히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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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기 [30]

"어? 경위님,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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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호 [33]

"와~ 반가운 얼굴이 와계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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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잘 지냈어?"

언제 봤다고 반말을... 선배니까 참자, 참아.

하여주 [28]

"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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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은 [29]

"선배들은 어디 가고 너 혼자야?"

하여주 [28]

"...그냥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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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기 [30]

"와...ㅋㅋ 강력 1팀이랑 성격이 똑 닮아가고 있네."

하여주 [28]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좀, 바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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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담 [29]

"그래, 바쁘겠지~"

하여주 [28]

"누구들과는 다르게, 좀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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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호 [33]

"...너 뭐라 했냐?"

하여주 [28]

"이것도 그냥 한 말이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하여주 [28]

"아, 그리고."

하여주 [28]

"내일이면 저희 업무로 들어올 사건인데, 안 보시고 가는 게 더 좋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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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은 [29]

"저게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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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호 [33]

"냅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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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기 [30]

"강력 1팀이 무슨 미친놈을 키워놨네."

이렇게 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이 행동이라면 내가 아는 선배들은 분명히 잘했다 해주실 거 같아 뿌듯해하며 현장을 벗어났다.

...근데 나 뭐 잊어버린 거 같은데.

하여주 [28]

"다녀왔습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걸 알지만 괜히 목소리를 높여 인사를 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원래라면 가정부 아주머니라도 나와주셨을텐데 오늘은 가정부님들 다 휴가 기간이고, 아저씨가 이 시간에 집에 계실리도 없고...

공허해진 마음에 방까지 가지도 못하고 외투만 대충 벗어 거실 소파 등받이에 올려놓은 뒤 소파에 냅다 드러누웠다.

하여주 [28]

"...아, 할 거 없다."

막상 오랜만에 집에 오니까 할 것도 없고 아까 강력 3팀에게 그렇게 말한 것만 더 신경 쓰이게 됐다. 최신식 TV 전원을 켜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봐도 영 재미가 없었다. 그럴만도 하지... 경찰 준비에만 빠져있었으니까 뭐가 재밌는지도 모르고.

나 인생 헛살았다고 생각이 들어 쓴 웃음을 흘리던 그때, 반가운 벨소리가 휴대전화에서 울려퍼졌다.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하고, 내가 기다렸을 사람들.

하여주 [28]

-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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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지금 뭐 하고 있어?"

하여주 [28]

- "어... 아니요. 그냥 집에 누워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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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아, 그래? 아까 퇴근하고 바로 집에 갔어?"

하여주 [28]

- "네...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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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아니... 3팀 최 경위가 아까 전화로 너 얘길 좀 해서."

하여주 [28]

-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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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뭐... 너가 자기들한테 시비를 털었다,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냐..."

하여주 [28]

- "...아.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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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혼낼 생각 없어. 그냥 궁금해서 전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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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그 겁쟁이가 많이 컸네~ 싶어서."

하여주 [28]

- "...아, 그냥 먼저 시비를 터시길래."

하여주 [28]

- "누구들과는 다르게 좀 바쁘다고, 어차피 사건 저희 쪽으로 넘어올 건데 대충 보고 가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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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응, 응... 잘했네 뭐."

하여주 [28]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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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그나저나 사건? 너 어디 현장 다녀왔어?"

하여주 [28]

- "아. 그게 집 가는 길에 임전고등학교에 인파가 몰려있어서 멈췄는데,"

하여주 [28]

- "2팀에 김 순경이 와서 내일이면 1팀으로 넘어갈 사건 현장이라고 보고 가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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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그래?"

하여주 [28]

- "네... 아, 맞다. 그리고,"

아까 수첩에 못 적었던 내용들이 생각나 김 경감님께라도 말해놔야지 하던 찰나에 도어락 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가 벌써 왔나.

하여주 [28]

- "아, 김 경감님.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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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아, 어어. 그래. 쉬어~"

전화가 끊기고 현관문 쪽을 보자 어느새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들어오고 있는 아저씨가 보였다. 모처럼 일이 빨리 끝났나, 싶으면서도 아저씨가 풀세팅을 한 건 여전히 적응이 안 되기도 했다.

하여주 [28]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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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응. 통화하던데, 누구야?"

하여주 [28]

"아, 팀장님이요. 김 경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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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계속 하지, 왜."

하여주 [28]

"말했잖아요. 저 여기서 사는 거 들키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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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언젠가는 말해야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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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그나저나, 간만에 집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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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뭐 좀 먹었어?"

하여주 [28]

"아니요... 일 시작하고 나서 뭘 먹은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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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뭐 좀 먹자. 뭐 먹을래?"

정말 생각해보니 그랬다. 강력 1팀 하여주 순경으로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5일째가 됐는데 그동안 집에 들어온 기억도 한 두 번이고, 뭘 제대로 먹은 건... 선배들과 술 먹었을 때. 그 기억들이 다였다.

하여주 [28]

"오~ 해주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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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그럴리가. 시켜먹자 그런거지."

일단 오늘만큼은 굶주린 배와 부족했던 잠을 채우고 그 다음에 일을 생각하던가 해야겠다. 김 경감님도 쉬셔야 하니까... 그게 맞겠지.

하여주 [28]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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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지각하기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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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아슬아슬했다 진짜?"

어제 간만에 많이 먹고 식곤증에 곯아떨어졌더니 12시간은 족히 잔 거 같았다. 아침에 눈을 뜨니 뭔가 쎄한 느낌에 시계를 보니 이미 내 출근 준비 시간을 한참 넘긴 뒤였다. 식겁하고 대충 씻고 제복 입고 미친 듯이 뛰어서 겨우 지각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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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하 순경 어제 푹 잤나보네~"

하여주 [28]

"하하... 네..."

그때, 시계에 시침과 분침이 정확히 오전 8시를 가리켰을 때 반가운 사이렌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퍼졌다. 정말 간만에 들어보는 사이렌 소리였다. 이젠 제법 익숙하게 장비들을 챙기고 출동 지시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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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사건번호 2002도257, 임전동 임전고등학교. 여고생 투신 자살 사건 접수됐습니다. 즉시 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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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강력 1팀 출동 준비."

어제 내가 봤던 그 사건이었다. 어제 김 순경 말 듣고 느낀 거지만 우리 팀은 남들이 해결 못할 사건을 다 떠맡아서 더 바쁜 거 같다. 수사 진행이 더디다고 바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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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어, 잠시만. 출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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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뭐?"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에 김 경사님이 메일을 확인하시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출동 중단 지시를 내리셨다. 윗선에서의 출동 번복은 이례적인 일인지 김 경감님도 덩달아 미간을 찌푸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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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경무관님... 지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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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너네 여기서 기다려봐."

조금 화가 나신 얼굴로 사무실을 나가시는 김 경감님. 물어보지 않아도 행선지는 경무관실이겠지, 싶어 선배들도 묻지 않았다. 아마 김 경감님은 출동 중단이 무슨 이유인지 알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총대 메고 가셨을 거다.

팀장의 책임감이란, 생각보다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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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경무관님. 강력 1팀 김 경감입니다."

경무관 [43]

"아, 들어오게."

나는 강력 1팀의 팀장으로서 강력 1팀 대신 경무관실을 찾았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몇 년 간 일을 하면서 강력 1팀에게 못해준 일이 더 많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는 계속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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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갑자기 출동 중단이라니, 이런 사례가 전에 없었어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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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중단 사유라도 좀 알려주세요."

경무관 [43]

"아, 그 사건."

경무관 [43]

"강력 3팀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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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네?"

경무관 [43]

"맨날 너희한테만 사건 짬처리 시키는 거 같아서."

경무관 [43]

"강력 3팀한테도 기회 주려고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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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그게 무슨... 이거 어제 발생한 사건 아닙니까?"

경무관 [43]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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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하 순경이 어제 2팀에 김 순경한테 듣기로는 내일 저희한테 넘어올 사건이라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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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전 날부터 이미 확정해놓은 걸 당일, 그것도 출동 지시까지 내린 후에 변경한 사유가 고작..."

경무관 [43]

"너도 알다시피 강력 3팀 요즘에 사건 안 들어와서 욕 엄청 먹잖아."

경무관 [43]

"그래도 명색이 강력팀이라고 내가 셀렉한 애들인데 좀... 내가 보기에도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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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걔네가 욕 먹는 이유 따로 있고, 저희가 국내탑 경찰팀 먹은 이유 따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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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딴 사람은 몰라도 절 속이려 드시는 건가요?"

경무관 [43]

"...그래."

경무관 [43]

"강력 3팀 요구다. 사건 넘겨달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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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그럴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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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걔네는 3년 전부터 저희 거 뺏는 악취미가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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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신 순경에 이어서 이번에는 사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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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하 순경이 쐐기 박은 말대로 별 볼 일 없는 팀이 저희 사건을 왜 자꾸 들쑤시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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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그런 악취미가 있을 줄이야."

경무관 [43]

"말 가려서 하게 김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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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제가 틀린 말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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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아까도 말했지만, 걔네 실적 꼴등인 이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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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욕 먹는 이유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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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장담하건대, 3팀 쟤네 이틀도 못 버티고 사건 넘겨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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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그러면, 저희는 사건 수사 진행 망가지는 꼴이나 잘 보겠습니다."

경무관 [43]

"잠깐만 김 경감."

경무관 [43]

"내가 제안을 하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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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뭡니까?"

그 망할 제안을, 애초에 듣지 않았더라면.

경무관 [43]

"이번 사건은 강력 3팀과의 합동수사로 진행하지."

너희에게 죄책감 가질 일이 덜어졌을까.

경무관 [43]

"잘 처리하고 오면 승진 시켜주겠네."

나는 오늘도, 팀장으로서의 일을 다 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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