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气热得像夏天,冷得像冬天。









박지민
후...

한참을 마시다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렸다.


박지민
... 태형이겠네....

나는 점점 아파오는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문을 열었다.


김태형
아... 술냄새...


김태형
얼마나 마신거냐....


박지민
하... 몰라...

태형이는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왔다.


김태형
이야... 저기 술 좀 봐라....


박지민
아씨....


김태형
하유... 뭔 일인데?


박지민
니 자연스럽게 앉는다?


김태형
니 이야기 들어주러 온 거야 새꺄


박지민
하... 그래...

나는 태형이의 맞은편에 앉아 술병을 들었다.

아니, 들려고 했다.

술병으로 뻗는 내 손을 저지한 건,

다름 아닌 태형이었다.


박지민
아, 뭐야.....


김태형
야, 너 적당히 쳐마셔.


박지민
....


김태형
너 무슨 일 있구나?


김태형
니 원래 다음날에 일 있으면 술 안 마시잖아.


김태형
회식 때 빼고.


김태형
그 다음날 일이 주간이든, 야간이든...


김태형
아냐?


박지민
....

그러고보니... 그러네...

나 내일 야간인데...

왜 술만 쳐마시고 있냐, 박지민....

ㅋ.... 한심하네....


김태형
뭔 일인데? 응?


김태형
너 자꾸 나 걱정시킬래?


박지민
.....


김태형
무슨 일이야?

차마... 태형이한테는....

숨기지 못하겠다....


박지민
하... 그니까....


김태형
응.


박지민
내가 전에 너랑 피방 갔을 때 연락했던 그 여자애 있잖아...


박지민
걔가 이제... 나보다 3살이 어려.


박지민
대학생이기도 하고....


김태형
응.


박지민
근데 그때.... 그 내가 했던 게임 있지?


박지민
러브비트.


김태형
응.


박지민
거기에서 걔를 처음 만났어.


박지민
내가 그때 게임이 처음이라 서툴렀는데,


박지민
나를 잘 맞춰주더라고...


박지민
그렇게 게임을 하다보니까 그냥 걔랑 말을 편하게 하고 싶어서 반모를 하고,


박지민
반모를 하고 게임을 하다 보니까 게임도 좋지만 연락을 하고 싶어서 카톡까지 교환했어.


박지민
그렇게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느낀건데....


박지민
걔가 숨기는 게 너무 많더라....


박지민
너가 그때 피방에서 말했던 걸 생각해보니까 느꼈어.


박지민
그래서 그거 가지고 좀.... 싸움 같지 않은 싸움을 했지만....


박지민
어떻게 잘 풀렸거든?


김태형
응.


박지민
그렇게 계속 연락을 하다가 그냥 문득 목소리가 궁금해서


박지민
보이스톡으로 목소리를 들었는데 좋은거야.


박지민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좀.... 두근거리더라....?


박지민
좀 핑계가 있긴 했지만....


박지민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하면서 휴대폰번호까지 교환했어.


김태형
응.


박지민
그렇게 카톡도 하고 전화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박지민
오늘도... 전화를 했지.... 근데....


박지민
얘가 갑자기.... 잠시만, 이러더니....


박지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는거야...


박지민
우는 소리가 들렸어...


박지민
그래서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는데....


박지민
미안하다면서 끊었어....


박지민
그리고 나는 그게 또 걱정되서... 카톡을 해봤는데....


박지민
그것마저도 피하더라....


박지민
그것 때문에... 너무... 복잡해져서.... 좀 마셨지....

다 털어놓고 나니....

조금 마음이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근데... 태형이는 내 말을 듣고 무엇인가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김태형
이야... 박지민...


김태형
이제야 사랑을 경험해보네...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