爱比痛苦更好
3. 再次陷入纠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시연은 고개를 숙여 다시 한 번 인사를 했다.

강시연
“진짜… 정말 감사합니다. 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명호는 어색한 듯 손사래를 쳤다.


디에잇(명호)
“아니에요. 그냥… 상황이 그래서…”

강시연
“그래도요.생명의 은인이세요 이 일은 진짜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그 말에 명호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생명의 은인이라니, 그런 말은 너무 부담스럽다 싶었다.

강시연
“ 저녁이라도 사드리고 싶어요. 혹시 시간 괜찮으세요?”


디에잇(명호)
“괜찮아요. 진짜로.”

강시연
“그럼 포장이라도… 호텔방 앞에 두고 갈게요! 제 마음이에요.”

명호는 그제야 포기한 듯, 입꼬리를 올렸다.


디에잇(명호)
“…편한 대로 하세요.”

그날 밤. 시연은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샤오롱바오 가게를 찾아가 정성스럽게 포장했다.

호텔에 돌아와 조심스럽게 방 번호를 확인한 뒤, 종이에 짧게 글을 적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생명의 은인이세요.’

그녀는 그 쪽지와 함께 음식 봉투를 조심히 문 앞에 내려두고, 눈치 보듯 주위를 살핀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 명호는 인기척에 살짝 고개를 들었다. 문을 열자 샤오롱바오 냄새가 그를 반겼고, 종이에 적힌 문구를 보자 말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디에잇(명호)
“생명의 은인이라니… 뭘 이렇게 거창하게.”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음식 봉투를 안고 들어왔다. 뚜껑을 열자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향기였다.


디에잇(명호)
'아, 좋아하는 거다..'

생각보다 마음이 따듯해졌다.

‘이거 팬들이랑 같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그는 자리로 향해 휴대폰을 꺼냈다.


디에잇(명호)
웨이보 라이브 방송 ON. "大家好~"

라이브를 켜자마자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댓글창은 순식간에 폭주했고, 명호는 익숙한 미소로 인사했다.


디에잇(명호)
“오늘은 먹방입니다.”

팬들이 “오빠 뭐 먹어요?”, “혼자예요?” 라며 반응하자 명호는 천천히 음식을 들어 보여주었다.

그의 라이브 방송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고, 그의 표정엔 어딘지 모르게 편안함이 묻어났다.

40분 후. 방송이 종료되고, 남은 음식을 정리한 명호는 무심히 움직이기 좋은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잠깐이라도 뛰고 오면 몸이 좀 개운할 것 같았다. 후드를 눌러쓴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숙소를 나섰다.

호텔 입구 쪽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던 명호는 문득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 보이는 익숙한 뒷모습.


디에잇(명호)
"강시연..?"

그녀는 휴대폰을 보며 서성이는 중이었고, 마치 뭔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였다. 명호는 고개를 돌려 지나치려 했다.


디에잇(명호)
‘이제 볼 일 없잖아…’

그러나 그 순간— 저 멀리서 두 명의 공안이 시연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디에잇(명호)
"뭐야..."

공안들이 무언가를 묻는 듯 손짓을 하며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고, 시연은 휴대폰에 몰두하고 있어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디에잇(명호)
"젠장..."

망설일 틈도 없이, 명호는 곧장 시연 쪽으로 달려갔다.

거리감 없이 망설임 없이

시연은 호텔 앞 벤치에 앉아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숙소 와이파이에 접속한 후 갑자기 쏟아지는 메시지와 알림들에 정신이 팔려, 주변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그녀의 곁으로 누군가 다가오는 것도, 그 뒤를 따라오는 두 명의 공안이 가까워지는 것도.


디에잇(명호)
"...강시연씨."

낯익은 목소리가 귀에 닿는 순간, 시연은 흠칫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강시연
"어...서,서명호씨...?"

놀란 눈으로 명호를 바라보던 시연은 그제야 뒤쪽에서 다가오는 두 명의 공안까지 보고는 더 당황한 얼굴을 했다.


디에잇(명호)
“지금 이 분들이—”

명호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공안과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디에잇(명호)
“她没事了。我们已经报警了,她是韩国人,今天就要回国。(그녀는 괜찮아요. 신고도 했고, 한국인이고 내일 출국 예정입니다.)”

공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시연에게 물었다.

공안 “你有没有丢东西?有受伤吗?(소지품 잃은 건 없어요? 다친 데는요?)”

시연은 무슨 말인지 몰라 명호를 바라봤고, 명호는 가볍게 통역해주었다.


디에잇(명호)
“잃어버린 거나 다친 데 없냐고 물어요.”

강시연
“아, 네. 없어요. 다행히…”

명호는 그 말을 다시 공안에게 전달했고, 공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

공안 “下次注意安全。(다음부턴 조심하세요.)"

두 사람이 멀어지자 시연은 멍한 눈으로 명호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놓쳤던 순간을 다시 구해준 이 사람이 너무도 고맙고, 또 어쩐지 자꾸 마음을 건드렸다.

강시연
“…또 도와주셨네요.”

명호는 짧게 숨을 내쉬며 웃음 아닌 웃음을 지었다.


디에잇(명호)
“그러게요. 계속 엮이네요.”

그 말에 시연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가슴 한구석이 간질거렸다. 이건 단순한 고마움일까.

아니면… 그보다 조금 더 복잡한 감정?

강시연
“저기…” 시연은 가방 안에서 메모지를 꺼냈다.

손가락으로 종이를 조심히 찢은 뒤, 거기에 무언가를 또박또박 적었다.

강시연
“…이거 제 번호예요. 한국에 오시면… 꼭 한 번 대접하고 싶어요.”

그녀는 종이를 명호에게 건네며 말했다.

강시연
“불편하시면 버리셔도 돼요. 그냥…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었어요

명호는 고개를 젖히며 살짝 웃었다.


디에잇(명호)
“이번에 받은 음식이면 충분해요. 잘 먹었어요.”

강시연
“…그냥 받아주세요. 선물 같은 거라도 드리고 싶어요.”

그가 종이를 받지 않으려 하자, 시연은 조심스레 다시 손을 내밀며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그녀의 고개 너머로 조용히 불어오는 밤바람.

명호는 무언가 말하려다 말고, 결국 종이를 받아들었다.


디에잇(명호)
" 알겠어요..."

시연의 얼굴이 금새 환해졌다

강시연
“정말요? 감사합니다!”

명호는 메모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디에잇(명호)
“시연 씨, 이제 들어가요. 오늘도 위험했잖아요.”

강시연
“…아,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명호 씨도요."

시연은 환한 미소를 남긴 채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 그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명호는, 문이 닫히자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는 손 안에 쥐어진 종이를 한 번 더 바라봤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깊어진 푸른 하늘을 올려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