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一级

EP 2.

싸늘했던 첫인상과는 다르게 의외로 흥미가 끌렸던 자기소개 시간이 지나고, 방에는 눈동자 굴러가는 소리까지 들릴 듯한 정적이 찾아왔다.

모두가 철저한 개인플레이를 하며 시간은 흘러갔고, 어느새 나도 이 분위기에 적응 되었는지 딱히 그들이 무슨 일을 하든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무심하게 핸드폰 화면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침묵을 깨고 말을 걸어왔다.

"거기서는 무슨 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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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거기?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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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가 전에 있던 곳.

전에 있던 곳이라면 아마... 미국에 있었던 시절을 말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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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국내만 빠삭하지, 해외는 자세히 몰라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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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한국이랑 크게 다를 건 없어. 우리 조직 자체로서는 독특하다고 할 수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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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조직명은 테러제거반 이었어. 화이트해커 같은 정부 기밀 조직.

여주가 첫마디를 떼자, 개인플레이를 하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듯 하나 둘 씩 여주 쪽을 쳐다보거나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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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테러제거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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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우리랑 비슷하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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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비슷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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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 생각만큼 나쁜 사람들 아니야, 우리. 아무것도 모르는가보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러 여기에 다 모였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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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 난 그냥 돈 준다고 해서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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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허...ㅋ

거침없이 솔직한 여주의 말에 윤기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돈이 중요하긴 한데... 중요하지 뭐... 어쩌다 이런 캐릭터가 굴러 들어왔는지 참 알 겨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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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대한민국이라고 조직범죄가 아예 없는건 아니니까. 안그래도 요새 각종 범죄율까지 증가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가만 둘 수 없다고 생각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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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전국을 다 뒤진 결과 가장 먼저 선별된 일원이 S였고, 그를 중심으로 우리가 꾸려지고 최종적으로 너까지 들어오게 된거지. 앞으로 우린 아마 조직 대 조직으로 긴 싸움을 해야 할거야.

음... 아무 사람 다 때려잡고 거액의 돈이 오고가는 그런 조직만은 아니네. 말만 들어보면 조직계 경찰이나 다름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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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S가 안 알려줬나봐? 아무것도 모르는 것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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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 전부 여기서 처음 듣는 얘기들이야.

S. 그는 이 조직의 우두머리, 족히 말하면 "보스"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했다.

왜 "가까운" 사람인진 모르겠지만... S라는 코드네임 말고는 알려진게 없는 신비주의자라고 했다. 하긴 날 캐스팅 할 때도 직접 찾아온 적은 커녕 이메일로만 대화를 주고 받았으니 대충 예상은 했었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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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S라는 사람은 꽤 대단한 인물인가 봐? 제일 처음 선별된 인원에 우리한테도 억 단위로 거액을 쥐어줄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은 사람인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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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자세히는 잘 몰라. 하지만 딱 하나 확실한 점은 조직계에선 S가 대한민국 전역을 꽉 잡고 있다는 사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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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대한민국 전역을 잡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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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무슨... 거물급이라도 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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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거물도 그런 거물이면 뱀도 아마 못 삼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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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능구렁이 같은 양반이 조직계를 평정해 놓고 어떻게 그렇게 신비주의로 활동했던 거지?

내가 묻고 싶던 말을 김태형이 정리해 주었다. 그는 눈에 장난기인지 또라이끼인지 알 수 없는 기운을 가득 달고는 이젠 나한테 무차별 질문 폭격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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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데 계속 반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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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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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호칭 같은거 신경도 안 쓰게 생겼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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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니, 뭐... 그럼 뭐라고 불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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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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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냥, 너 하고 싶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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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뭐?

뜸은 잔뜩 들이다 한 말이 겨우 그거라니,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오빠니 선배니 그런거 요구할까봐 내심 쫄렸는데 하고 싶은 대로? 나야 뭐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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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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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내 맘대로 부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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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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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말을 까든 호칭을 붙이든 난 상관 없으니까 알아서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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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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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굳이 따져가며 부르기엔 낯간지러워서 별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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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래, 네 성격 잘 알겠어.

"잘 부탁해, 여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