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别搜查队 BTS 完成
第 10 集:口红谋杀案 (8)


–촤악

김여주
"하아, 하아, 하아-"

갑작스럽게 맞는 물벼락에 감겨있던 눈이 확 떠졌다.

거친 숨이 폐 안 가득 찼고, 코와 입에 남아있던 가루들이 기침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와우- 요새 경찰들은 몸매 관리도 열심히 하나 봐?"

김여주
"……너 이 새끼…."

물이 뚝뚝 흐르는 시야 사이로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 보였고, 괜히 혼자 움직여서 일을 더 키웠다는 생각에 화가 끌어올랐다.

언제 묶었는지 단단한 밧줄이 여러겹으로 팔과 다리를 묶고 있다.

의자와 허리도 밧줄도 묶어놔서 움직이지 못했고, 밧줄의 끝부분이 계속 발목 부분을 찌르는 바람에 아프기까지 했다.

"지금쯤 다들 내 작품을 만났을 텐데. 많이 놀랐겠지? 응?"

김여주
"…개새끼."

"어이, 경찰 누나. 이것 좀 봐봐. 누나 팀들이 누나 찾는 것 같은데?"

김여주
"누구보고 누나라는 거야. 나보다 나이 더 처먹은 새끼가."

"뭐?"

퍽.

김여주
"욱…."

계속해서 울리는 폰을 가지고 장난치는 김석훈을 도발했더니, 성공한 듯 하다.

물론, 대가는 고통이었지만.

김석훈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여주의 배를 주먹으로 가격했고, 여주는 울컥 터져나오는 기침을 참으려 아랫입술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

"이런, 멍 생기겠다. 누나는 내 마지막 작품이라서 최대한 예쁘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에휴, 안 되겠네-"

김석훈은 고통으로 일그러진 여주의 얼굴을 몇 번 쓰다듬고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빨간 립스틱을 꺼내 뚜껑을 열었다.

김여주
"…뭐, 뭐 하는 거야. 놔. 이거 안 놔?!"

"쉿. 착하지. 얌전히 있어야 예쁨 받아."

저 립스틱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알기에 여주는 있는 힘껏 몸부림을 치며 벗어나려 했지만, 우악스럽게 얼굴을 잡는 김석훈에 속절없이 끌려가 버렸다.

"음- 죽기 전에 미리 숫자를 써 놓는 건 누나가 처음이야. 행복하지?"

김석훈은 여주의 얼굴을 들어올려 목이 보이도록 만들었고, 앞으로 넘어오는 머리카락을 정성스레 뒤로 넘기곤 립스틱으로 숫자 2를 크게 그렸다.

김여주
"시, 시발……."

"이제 우리만의 시간을 가져볼까?"

"불 끌 시간이야, 누나."



쾅쾅.


김태형
"김석훈!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문 열어, 개새끼야!"

다른 이들보다 먼저 도착한 태형은 나라가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르며 문을 두들겼고, 뒤늦게 도착한 지민은 괜히 소음으로 신고 당할까 봐 태형을 제지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박지민
"걔는 연쇄살인범이야. 집에 문이 고작 하나일 리가 없어. 너가 이 집을 떠난 지 한 시간도 안 됐으니까 여주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가진 못 했을 거야."


김태형
"그래도… 그래도……."

나 때문이야. 의심이 드는 데도 내가 먼저 가 버려서, 여주가…….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들을 삼키며 태형은 손톱을 세워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에 대한 분노, 범인에 대한 경멸, 여주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손에서 피가 난다는 사실은 인지하지도 못했다.


전정국
"여기! 문이 있어요!"

그때, 집 뒷 쪽을 돌고있던 정국의 목소리가 들렸고, 태형과 지민은 정국이 있는 쪽으로 달렸다.

정국이 있는 뒷편에는 앞쪽에서 봤던 문과 똑같이 생긴 문이 하나 더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쪽은 도어락이 아니라 자물쇠라는 점.

지민은 마당에 있던 삽을 가져와 자물쇠를 향해 휘둘렀고, 그로 인해 자물쇠는 힘 없이 부서져 문이 열렸다.


김태형
"여주야! 여주야!"


박지민
"김여주! 우리 소리 들려?!"

집 안으로 들어온 세 명은 여주의 이름을 부르며 집 안을 돌아다녔고, 간간히 증거로 보이는 물건들은 투명한 봉지에 모아서 들고 나왔다.


전정국
"…이 하얀 가루는 뭘까요. 화장실에 엄청 뿌려져 있던데."


김태형
"…화장실? 여주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서 없어졌어."

설마 저 가루를 이용해서 여주를….

자꾸 나쁜 쪽으로만 생각을 하게 돼 머리를 터니, 옆에 있던 지민이 태형의 옷자락을 끌며 발걸음을 옮겼다.


박지민
"밖에 문이 하나 더 있대. 가 보자."



지민을 따라 집 밖으로 나가니 다른 사람들 모두가 한 곳에 모여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바닥에 위치한 나무로 된 문에 꽂혀있었고, 문은 이미 열려있는 상태였다.


김남준
"…안에서 무슨 소리가 나요. 이 아래에 있는 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


김석진
"다들 실탄 챙겼어?"

진지한 석진의 물음에 나머지 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 사이에서 불안감을 느낀 호석이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정호석
"저… 팀장님. 민간인에게 실탄을 쏠 경우, 어떠한 이유이든 군복 벗어야 합니다."

호석은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않으며 존댓말로 물었다.

하지만 호석이 우려한 점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석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하로 한 발 들어갈 뿐이었다.


김석진
"그래. 비록 지금은 경찰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우리는 군인이지."


김석진
"군인은 상부의 명령을 무조건 따른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은, 명령을 내린 내가 진다."


정호석
"…따르겠습니다."

석진을 선두로 윤기, 태형, 남준, 지민, 정국 순으로 들어갔고, 마지막으로 호석이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지하로 내려갔다.

일평생의 꿈인 군인. 비록 이곳에서 실탄을 쏴 옷을 벗게 되더라도, 국민을 지켜냈으니 여한은 없다.

호석은 혼자서 단결, 또 단결하며 뒷주머니에 있는 총에 손을 가져갔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은 눈앞이 안 보일 정도로 어두웠다.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숙인 채 벽을 짚으며 걸어가야 할 만큼 어두웠다.

웬만큼 걸어갔다고 느꼈을까, 멀지 않은 곳에 희미한 빛이 보였고 석진은 천천히 따라오라는 표시를 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김석진
"하나 둘 셋 하면 문 연다."


김석진
"하나."


김석진
"둘."


김석진
"셋."


과감히 문을 열어 바로 총을 겨눈 석진.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사람이 김석훈이 아닌 여주인 것을 보고는 천천히 총을 내렸다.

물에 젖어 다 비치는 와이셔츠에 반쯤 풀어헤쳐진 옷깃.

거기다… 목에 그려진 숫자 2까지.

이때까지 피해자들은 모두 죽은 후에 숫자가 매겨진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던 석진은 눈에 띄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머릿속에서 설마, 혹시나 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김석진
"…여주야."

울컥 터져나오는 미안함에 석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여주를 부르자, 뒤에서 바짝 따라오던 윤기가 석진을 불렀다.


민윤기
"팀장님!!!"


-깡


김석진
"……."

"너, 너, 너, 너 이 새끼 뭐야!!!!"

본능이었다. 본능적으로 몸이 위험을 감지하고 정확하게 머리를 치려던 쇠파이프를 팔로 막아냈다.

생각보다 둔탁한 소리가 나고 점점 팔이 아파오는 것을 느끼니… 뼈에 제대로 맞은 것 같다.


민윤기
"저 새끼가 진짜."

김석훈이 당황한 틈을 타 윤기는 온몸으로 김석훈을 밀쳐냈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석진은 천천히 올렸던 팔을 내렸다.

좁은 문 사이로 다 지켜본 남준과 태형 또한 김석훈을 제압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지민과 정국은 의자에 묶여 의식을 잃은 여주에게 다가갔다.

마지막으로 도착해 상황을 판단하고 있던 호석은 석진의 팔에서 피가 뚝뚝 흐르는 것을 보고는 입고 있던 셔츠를 찢어 석진의 팔을 압박했다.


박지민
"…김여주. 김여주, 정신차려."


전정국
"칼. 칼 어딨지? 이 끈부터 빨리…!"

지민은 혹시 몰라 여주의 코 밑에 손가락을 댔다가 여주가 숨 쉬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여주의 이름을 불렀다.

옷이 벌어지고 찢어진 상태라 함부로 만질 수도 없고, 격하게 흔들어서 깨웠다가 크게 놀랄 수도 있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박지민
"김여주. 여주야."

김여주
"으, 아, 아파……."

툭.

정국이 여주의 팔을 묶고 있던 밧줄을 끊어내자 갑자기 피가 쏠려 고통이 느껴지는지 여주는 얼굴을 구기며 신음을 내뱉었다.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애써 정신을 차리려 고개를 흔들며 시선을 앞으로 고정시켰고, 곧이어 바로 앞에서 보이는 지민의 얼굴에 놀라 숨을 훅 들이켰다.

김여주
"어, 어, 지, 지,"


박지민
"…괜찮아? 늦게 와서 미안,"

김여주
"…이 개새끼들아!!!!!!"

짜악–


박지민
"……."


전정국
"어… 어…?"


김남준
"뭐야, 무슨 일……."

눈을 뜬 여주는 지민을 보자마자 감각도 살아나지 않은 팔을 휘둘러 지민의 뺨을 때렸고, 그 소리가 워낙 컸기에 이 자리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지민과 여주에게로 꽂혔다.

김여주
"왜, 왜 이제야…,"

김여주
"으, 으어?"

포옥–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여주는 그만 중심을 잃고 앞으로 쓰러졌고, 자연스럽게 바로 앞에 있던 지민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게 됐다.

자신이 지민의 뺨을 때린 것보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게 지민의 가슴팎이라는 사실에 더 당황한 여주는 몸을 굳힌 채 가만히 있었고, 지민은 한숨을 내뱉으며 엉커있는 여주의 머리를 귀 뒤로 살며시 넘겨주었다.

머리칼을 넘겨주는 다정한 행동과는 다르게, 눈빛은… 매우 싸늘했다.

"원래 막 아무 남자 뺨치고, 안기고 그러나 봐. 응?"

"아주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기분인데. 병 주고 약 주고, 덤으로 유혹하는 거야?"

"대답해 봐, 여주야. 맞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