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一季_張馬音,一個有13個孩子的孤兒

#14_張麻音,一個孤兒,家裡有13個人

신경 써주지 않을 거라 말하면서 한숨을 쉬고 전화를 끊었다. 이제 수빈이한테 전화할 차례다. 그럴 일은 없지만 공항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

“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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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이와 달리 수빈이는 빨리 받았다. 마치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중국어로 하지 마, 새꺄.”

“아 왜! 너 어차피 알아듣잖아!”

한숨을 푸욱 쉬었다. 사실이긴 했다. 한국어 말고도 일본어,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까지 총 5개국어. 열심히 언어를 배운 이유는 언제라도 한국을 뜨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언제나 비행기 티켓을 살 돈이 없어서 몽땅 다 헛수고로 돌아가긴 했으나 언어는 평생 써먹으니까.

“여긴 한국이잖아!”

“여긴 중국이잖아!”

정말 한 마디도 안 지고 받아친다. 본인도 한국인이면서 한국말이 더 편할텐데.

“아 예예.”

“那用中文說嗎?”(그럼 중국어로 말한다?)

“중국어로 말하지 말라고, 이 새꺄”

“너 입버릇 여전하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 너 한국 돌아온다면서.”

“응. 그렇게 됐어. 승우한테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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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 때문에 온다면서…”

“누가 그래, 너 때문이라고.”

또또 부담 안 주려고 나 때문 아닌 척 한다. 그러나 난 이미 너의 본심을 알아챈 상황이지.

“스누가.”

“음.. 壞蛋”(나쁜 놈)

“나도 욕을 하는 사람으로서 말리진 않을게.
너 진짜 나 때문에 오는 거야?”

“응… 널 어떻게 그곳에 두고 나만 잘 살아…”

이 새끼 진심이다. 날 그곳에 두고 잘 사는 사람 엄청 많은데. 그리고 난 그걸 원망스럽게 생각하지 않거든. 그게 너라도 말이야.

“더 있어도 돼. 나를 걱정하는 게 돌아오는 이유라면
굳이 그럴 필요 없어. 나 집 구했거든.”

“이번 집주인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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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없어. 아파트거든.”

“ㅇ,야! 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아파트로 들어가…!
사채 쓴 거 아니지? 너 진심 큰일난다?”

“야,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 쪽은 손 안 대는 거 알잖아.”

“하… 설명해, 빨리 나 진짜 걱정돼.”

“아~주 좋은 사람 만났어.”

“입양?”

“아니. 그건 아니고…”

13명 중 한 명의 딸이라니. 오우야, 아무리 양보해도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그럼?? 너 남이면 더 조심해야 하는 거 모르냐…
하긴, 가끔은 알고 지내던 사람이 더 무섭긴 하던데.”

조금 더 놀려먹을까 하다가 수빈이가 진짜 한국 올 거 같아서 말해주기로 했다.

“너 세븐틴이라고 알아?”

“아낀다, 그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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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 그룹이 왜?”

이때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승우 집에 갔다가 쫓겨났고, 고아원을 가기 위해 경찰서에 갔다가 정한이 오빠를 만난 것, 그리고 그들이 날 위해 무엇을 해주었는지까지. 그런데도 수빈이는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허이고… 난 무척이나 걱정된다”

“왜… 다들 잘해주는데.”

“하긴, 고아원에 있는 것보단 나을테니까.
알았다, 그럼 거기서 살아.”

“어… 더 안 말려?”

“더 말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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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건 또 아니고.”

“네가 좋다는 걸 말릴 생각은 없어.
친구의 걱정도 딱 여기까지만이고.
대신 진짜 무슨…일 생기면, 막 그렇고 그런 일 있잖아…”

수빈이가 말하는 그렇고 그런 일은 아마 고아원 때의 그 상황을 말하는 걸거다. 내가 고아원을 뛰쳐나온 결정적인 이유. 그런데 이 사람들은 죽어도 그런 짓 안 할텐데.

“그럼 연락해.
우리 부모님이 너만 괜찮으면 입양해 준댔거든…”

“아 진짜? 나 입양 갈까? 너네 부모님 짱이잖어…”

“일단 살아보고 싶은대로 살아보고 오는 걸 추천해…
부모님 엄청 엄격하셔서 너 원하는 대로 못 살거야.
그리고 결정적으로 난 너랑 남매하는 거
레알 개 극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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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나도다…”

수빈이는 피식 웃더니 말을 이었다.

“세븐틴 우리랑 동갑인 애도 있고
오빠도 있던데 잘 지내, 아프지 말고.”

“…고마워. 내 찐친은 한승우랑 너밖에 없는 것 같아”

한승우 하니 방금 한 통화 내용이 생각났다. 승우가 날 좋아했던 지난 날들…

“야, 진짜 혹시나 해서 묻는데, 너도 나 좋아해?”

“과거형?”

“아 씨 너네 뭐야. 징그러워!”

“난 그냥 순수한 마음에 네가 좋았던 거야.
막 어린 애가 나 얘란 결혼할거야! 하는 느낌이었다고.”

“알았어. 너도 잘 지내, 아프지 말고.
중국에서 혼자 아프면 돌봐줄 사람도 없어.”

“응, 뼈저리게 느꼈지. 끊어도 돼?
나 수업 들어가야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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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응 끊어.”

전화가 끊기고 터져나오는 한숨을 어쩔 수 없었다.
나도 수업을 듣고 싶었고, 교복도 입고 싶었다. 학교 다닐 땐 수업을 극혐했고 교복도 불편하기만 불편하고 예쁘지도 않아서 싫어했는데.
평범하다는 건 뭘까.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걸 싫어하던데. 일어나서 학교 가고 학원 가고 애들이랑 놀고… 그러고 싶다, 나도. 참 분에 넘치는 바람이다.
이곳에 살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축복인데 저런 걸 바라다니… 나도 모르게 내가 참 이기적이고 현실을 못 보는 애가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