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賽】“她是我的女朋友”
5_ “不隻老年人”


오늘은 하루가 왜 이리도 느리게 가는지.

여주는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정국을 기다렸다.

권여주
하아_ 오늘은 시간도 더럽게 안 가네


전정국
어허_ 그렇게 험한 말을 쓰면 어떡하나!

고개를 돌려보니_ 해맑게 웃으며 탄산음료를 살짝 흔들며 서 있는 정국이 보였다.

권여주
언제 왔어?


전정국
보고 싶어서_ㅎ


전정국
누나 힘들까봐 음료수도 사왔어요ㅎ

권여주
뭘 사와, 여기 넘치고 넘치는 게 탄산음룐데


전정국
에이..그래도 내가 누나 생각해서 사온 건데

권여주
고맙다_ 고마워, 근데 어디 다녀왔어?


전정국
네?


전정국
아, 그냥 좀..


전정국
참_ 누나! 우리 주말에 어디 놀러 갈래요?

권여주
주말?


전정국
네_ 이 근처에 되게 예ㅃ_

권여주
미안, 내가 주말에 바빠서


전정국
설마 주말에도 알바..?

권여주
어_

권여주
해야지, 돈 벌어야 하니까


전정국
칫..그놈에 알바는


전정국
나한테 시집오면 안 해도 되는데_ㅎ

배시시_ 실없이 웃는 정국에 귀가 빨개질대로 빨개진 여주가 차가운 캔으로 열을 식혔다.

권여주
돼, 됐거든..?

권여주
못하는 말이 없어 진짜..


전정국
누나 부끄러워요_?ㅋㅋ

권여주
아니거든..!


전정국
부끄러운 거 맞네, 뭐_

권여주
아니라니까_?

삐삐_ 그때, 밤 10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전정국
어? 10시 됐다_!


전정국
우리 얼른 가요_!

권여주
알람도 맞춰 놨어?


전정국
당연하죠_


전정국
내가 누나 데려다 주려고 10시 전에 알람도 10분 간격으로 5개나 맞춰놨다구요_ㅎ

자랑스럽다는 듯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펼친 정국_

그에 웃음이 나오는 여주지.

18살이 아니라 8살짜리 꼬마 같잖아_


전정국
나 완전 잘했죠?

권여주
어, 잘했어

권여주
나 옷만 갈아입고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전정국
네_ㅎ


전정국
이런 길을 맨날 다녔던 거였어요?

권여주
어_ 왜?


전정국
아니, 이런 음침한 골목길을_ 그것도 여자가 어두운 밤에 맨날..?


전정국
누가 막 어떻게 할 수도 있는데_?

권여주
왜 그렇게 흥분해_

권여주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어, 괜찮아


전정국
아니, 그동안 아무 일 없었다고 앞으로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거라는 보장이 어딨어요

권여주
그런가_


전정국
안 되겠다_ 앞으로는 내가 맨날 데려다줘야겠다

권여주
네가? 맨날?


전정국
당연하죠_ 남친인데ㅎ

권여주
나 궁금한 게 있는데


전정국
뭔데요?

권여주
왜 여친 있다고 거짓말 해?

권여주
그냥 싫다고 하면 되잖아


전정국
그런 건 안 통하니까_ 아버지가 무조건 걔랑 결혼하라고 하시거든요


전정국
나는 싫은데..걔도 내가 결혼할 거라고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하도 우겨대는 통에_

권여주
뭐..?

권여주
대체 왜?


전정국
그러게요_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전정국
이렇게라도 안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까

여주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체 어느 부모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할 수 있겠느냐만은_ 그게 정국의 부모였나보다.


전정국
미안해요_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권여주
아니_뭐

권여주
힘들었다기보다는 귀찮았는데


전정국
너무 솔직한 거 아닌가..ㅎㅎ

권여주
그랬는데 이제는 좋아

권여주
나도 이제 제대로 된 친구가 생긴 것 같아서_ㅎ

여주의 말에 정국이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_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머리가 복잡해 보였고.


전정국
친구가 끝이예요..?

권여주
어?


전정국
난 누나가 누나 그 이상으로 보이는데..


전정국
누난 그게 끝이냐고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