危險調查日記
第54集°強隊1,3年終



내가 지금 휴가임에도 서에 불려나와 회의실에 앉아있는 건 어제 그 일 때문이었다. 아저씨가 내 상처를 보고 눈이 돌아가셔서 아버지에게는 물론이고 고위직들까지 전부 호출하셔서 아침부터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나는 대역죄인 입장으로 이 자리에 앉아있다.

치안총감 [51]
"그니까, 그 상처를 누가 만들었다는 거야?"

치안총감 [51]
"하 순경이 말 좀 해보게."

하여주 [28]
"...별 상처 아닙니다. 그냥 좀 쓸린 겁니다."

나는 이 악물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팀원 중 한 명, 어쩌면 범인의 이름을 거론하더라도 그 사람은 무사하지 못할 게 뻔했다. 이렇게 끝까지 버티면 그냥 넘어가겠지... 제발 그래줬으면 하고 빌었다.

윤도현 [51]
"여주야, 그냥 쓸린 정도가 아니잖니."

치안감 [46]
"하... 이렇게 계속 말 안 한다 이거지?"

경무관 [43]
"...들어와."

경무관님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누군가 문을 열었다. 그 쪽을 보고 나는 놀라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 어떤 때보다 각잡힌 제복을 입은 석진오빠, 아니, 김 경감님이 거기 서계셨기 때문이었다.

하여주 [28]
"...팀장님?"

![윤도운 [35]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10_20220225221805.png)
윤도운 [35]
"너가 절대 안 말할 거 같아서 불렀어."

하여주 [28]
"아저씨...!"

![윤도운 [35]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10_20220225221805.png)
윤도운 [35]
"말하라 할 때 말했으면 좀 좋아?"

처음 보는 아저씨의 굳은 표정과 날이 선 말투에 더 이상 대들지 못하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김 경감님은 회의실에 들어와 빈 의자에 앉으셨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경무관 [43]
"그냥 본론만 얘기하겠네."

경무관 [43]
"하 순경 목에 생긴 목 졸려서 벌겋게 부어오른 상처."

경무관 [43]
"무슨 연유에서 생겨난지 알고 있나?"

모를리가 없었다. 그 날 우리는 같이 있었고 더군다나 김 경감님이 흥분한 박 경장님을 직접 말리셨었다. 하지만 여기서 박 경장님 짓이라는 걸 말하면 손해가 엄청나다는 것 또한 김 경감님은 알고 계셨다. 그래서인지 정적이 엄청나게 길었다.

치안감 [46]
"왜 말을 못하지?"

치안감 [46]
"김 경감도 못 말하겠다는 입장인가... 실망이군."

치안감 [46]
"뭐, DNA 추출해서 하는 방법도 있으니 그냥-"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제가 그랬습니다."

김 경감님의 폭탄 발언에 모두가 놀랐지만 제일 놀란 건 나였다. 거짓말을 이정도로 해가면서까지... 아니, 애초에 본인이 손해 볼 거짓말은 왜 하는 건지. 놀라서 입을 떼려고 하자 나와 눈을 마주친 김 경감님이 미약하게 고개를 저으셨다.

치안총감 [51]
"그게 사실인가 김 경감."

치안총감 [51]
"사실이라면 가볍지 않은 징계를 받을텐데."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제가 한 거 맞습니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요즘 근무에 임하는 태도 문제 때문에 얘기하다가 격해져서 저도 모르게 그랬습니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여주 [28]
"아니...! 김 경감님!"

![윤도운 [35]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10_20220225221805.png)
윤도운 [35]
"하여주 넌 가만히 있어."

하여주 [28]
"아니, 그게... 아니라..."

윤도현 [51]
"김석진 경감... 맞죠?"

윤도현 [51]
"전에 봤을 땐 이런 모습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

윤도현 [51]
"내가 잘못 봤나 보네요."

여기 있는 그 누구도 나는 말도 못 꺼내게 하시니 억울함에 눈물까지 나오려고 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했다. 이걸 되돌리려면 어떻게 수습해야 하고,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빨리 생각해야돼. 하여주, 정신 차려.

치안감 [46]
"김 경감에 대한 징계는 추후에 내리겠네."

내가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고위직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셨고 아버님과 아저씨까지 회의실을 나갔을 때 비로소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왜...

하여주 [28]
"...김 경감님."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어쩌면... 박 경장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 것에는 내 불찰도 있으니까."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언젠가 받아야할 징계야. 그래야 내 죄책감도 좀 덜지."

하여주 [28]
"...그게 아니라, 이건..."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알아. 그렇게 가벼운 징계는 아니겠지."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그래도... 내가 팀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해."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나 좋자고 바른 소리 하는 건 취향이 아니라."

하여주 [28]
"저도 박 경장님이라고 말할 생각은 당연히 없었죠..."

하여주 [28]
"제가 뻐기면, 그냥..."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DNA 추출해서 걸리면?"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그땐 너, 나, 박 경장... 셋 다 징계야."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나 혼자 받는 게 낫지."

답답했다. 원래 이런 성격이셨나. 팀장으로서의 책임은 이미 충분히 지고 계신데 이런 일까지 짊어질 필요는 없다, 이 말인데... 얼마만에 찾아온 팀의 평화를 다시 망치는 기분에 비참해지기까지 했다. 미워하는 감정에 도달하기 직전이다.

하여주 [28]
"저는... 전 어떡해요, 경감님."

하여주 [28]
"저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지내야돼요..."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넌 그냥... 지금처럼 열심히 해주면 돼."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나 징계 받고 자리 비우면 민 경위 얘기 잘 듣고..."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알겠지? 우리 막내 믿어도 되지?"

더 이상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흐르자 내 눈물을 닦아주며 웃는 김 경감님에 나는 그 날 완전히 무너졌다. 처음 받아보는 김 경감님의 포옹에도 회복되지 않았다. 그저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 하루하루 공포심에 떨며 지내야만 했다.


생각해보면 아저씨 잘못은 딱히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아저씨가 미웠다. 그래서 어릴 때도 안하던 단식 투쟁이라는 걸 했다. 내 생활 관리에 민감한 아저씨가 제일 미쳐할 거 같은 부분이라서 선택한 방법이다.

가정부님들의 간절한 노크 소리와 말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려와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저 방안에 2L짜리 생수병 세 개가 나뒹굴고 있었고 이렇게 지낸지 벌써 3일째다. 그간 아무런 반응도 없던 아저씨가 3일만에 처음으로 내 방문을 두드렸다.

![윤도운 [35]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10_20220225221805.png)
윤도운 [35]
"하여주. 자꾸 이렇게 고집 부릴래?"

물론 3일만에 들은 첫 마디가 그렇게 다정하진 않았지만. 아저씨 목소리에서 피로에 찌든 게 단번에 느껴졌다. 그 이유가 비단 나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꽤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윤도운 [35]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10_20220225221805.png)
윤도운 [35]
"...선배 때문에 그래?"

![윤도운 [35]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10_20220225221805.png)
윤도운 [35]
"너 억울해하는 거 보니까 그 선배가 다 뒤집어쓴 거 같은데."

![윤도운 [35]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10_20220225221805.png)
윤도운 [35]
"그렇게 억울하면 너가 그냥 얘기해주면 된다니까?"

어떻게 말해... 내가 내 손으로 선배 보내버리고, 팀 평화 또 깨지는 걸 내가 두 눈 뜨고 어떻게 보냐고. 무슨 징계가 내려질줄 알고 함부로 말하겠어. 아저씨라면 무슨 선택을 할 건데요.

![윤도운 [35]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10_20220225221805.png)
윤도운 [35]
"...식탁에 밥 차려뒀어."

![윤도운 [35]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10_20220225221805.png)
윤도운 [35]
"나랑 가정부님들 다 나가니까, 그거 먹어."

![윤도운 [35]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10_20220225221805.png)
윤도운 [35]
"다 먹고 비타민도 챙겨먹고."

![윤도운 [35]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10_20220225221805.png)
윤도운 [35]
"아저씨는 1주일 출장 또 잡혔으니까... 그때 올게."

그렇게 말한 아저씨가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고 현관문 소리까지 난 후에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경찰이 된 후 활동량이 늘어나 밥을 안 먹으면 안되던데... 나도 참 독한 애라고 생각하며 3일만에 방을 나갔다.


아저씨 말대로 가정부님들도 안 계시는 거 보니 본인이 출장 가는 겸 1주일 휴가를 준 거 같았다. 1주일 동안 혼자 있을 수 있었다. 식탁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잔뜩 있었다. 떡볶이부터 샌드위치, 디저트까지...

며칠 동안 굶긴 했어서 3분의 2 정도 흡입하듯 먹어치우고 나니 속이 안 좋아져 그것마저 화장실에서 전부 게워냈다. 계속 안 먹다가 한 번에 너무 많은 걸 먹어서 그런건지, 마음이 불편해서 그런건지 알 수 없어서 한참을 목 놓아 울어댔다.


한편, 윤기의 집. 오랜만에 석진이 와있었다. 정확히는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일방적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무슨 일인지 영문도 모르고 석진을 들인 윤기는 커피를 내오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웬일이래. 여기까지 찾아오고."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우리 어떡하지."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왜. 누가 또 사고 쳤어?"

석진은 그간 있던 일을 설명했고 그에 따라 처음엔 가볍게 받아들였던 윤기도 점점 심각해졌다. 치안총감 입김에 의해 얼만큼 큰 징계를 받을지도 모르고, 자칫하면 경찰 생활에 크게 지장이 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그러게 형은 왜 쓸데없이..."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그렇다고 지민이 파는 것도 좀 이상하잖아."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차라리 내가 다 짊어지는 게..."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형이 그냥 팀원도 아니고 팀장인데 형이 징계 받으면 애들이 제대로 일하겠어?"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진짜... 난 모르겠다."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그리고 여주도 죄책감이 얼마나 크겠어."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형 선택 너무 섣부르게 했다. 답지 않게."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그러게... 나도 많이 바뀌긴 했나보다."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맥주 한 잔 할래?"

윤기만의 위로 방식으로 석진은 밤을 넘겼고 자신에게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 두려워하며 휴가를 마음 편하게 보내진 못했다. 위로해주는 윤기도 덩달아 긴장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강력 1팀의 불편한 휴가는 끝나갔다.


1주일간의 휴가가 끝나고 누구는 퀭하게, 누구는 편안해진 모습으로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경감에게 아직도 징계건에 관한 연락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김 경감은 전의 1주일보다 훨씬 더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1주일간 음식을 먹기만 하면 토해내는 바람에 물만 먹으며 버틴 하 순경은 결국 어제 쓰러져 병원에 가 오늘은 연차를 낸 상황이었다. 김 경감은 하 순경이 병원 간 이유를 몰랐지만 괜히 신경 쓰여 더 예민해져있었다.

08:00 AM
8시가 되기 무섭게 경무관이 직접 강력 1팀 사무실을 찾아 영문을 모르던 팀원들은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경무관에게 인사하는 반면, 김 경감과 민 경위는 올게 왔구나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무관 [43]
"다들 휴가는 잘 보내고 왔겠지?"

경무관 [43]
"오늘 중요한 건이 생겨서 직접 전달하러 왔다."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뭔가요?"

경무관 [43]
"김석진 경감 징계건이다."

징계라는 단어에 모두가 동요해 김 경감을 쳐다봤고 김 경감은 그런 팀원들에게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 민 경위가 겨우 주의를 경무관에게로 다시 돌리자 경무관이 입을 뗐다.

경무관 [43]
"하 순경 멱살을 잡아 목이 졸려 흉지게 만든 김석진 경감에 대한 징계이다."

경무관 [43]
"본 사안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판명되었고 김 경감의 자질이 의심된다."

징계 사유를 들은 팀원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누가 들어도 박 경장 책임인걸 모두가 알았고 그 덕에 김 경감이 다 떠안았다는 것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모두가 긴장감과 당혹스러움에 빠져있었지만 경무관은 말을 계속 이었다.

경무관 [43]
"따라서 본 BU경찰서는 다음과 같은 징계를 내린다."

경무관 [43]
"강력 1팀 해체를 명하는 바이다."

하 순경은 워낙 고위직들 사이에서 입지가 단단해 징계가 가볍지만은 않을거라고 모두가 예상해서 전부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단어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건 예상에 없던 일이다. 팀원 모두가 동요했고 김 경감이 달려나가 따지기 시작했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부당한 징계입니다. 취하해주시죠."

경무관 [43]
"뭐가 부당하다는 거지?"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이미 그 건에 대한 얘기는 다 끝난 거 아닌가요?"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제가 분명히 말씀 드렸을텐데...!"

경무관 [43]
"이제 윤도현 그 분도 너에 대한 신뢰를 잃은지가 오랜데 뭘 기대하고 있던 거지?"

경무관 [43]
"전부 다 동의하셨고 오늘 결재 났다."

경무관 [43]
"그래서 팀 변경 사항 알려주러 온 거다."

경무관 [43]
"징계에 대한 번복은 없으니 그렇게 알거라."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불공정하고 부당합니다."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이런 징계는 선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무슨 근거에서 징계를 내리신건지 모르겠고, 감정적이신 거 같습니다."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그러니 못 받아드립니다."

경무관 [43]
"너네가 이렇게 버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데?"

경무관 [43]
"그리고 이미 너네 사무실은 공실로 신청해둔지 오래야."

경무관 [43]
"너네가 휴가라서 몰랐을 뿐이지."

경무관 [43]
"서 내에는 이미 소문 다 퍼졌어."

경무관 [43]
"자... 그러면 팀 변경 사항 공지하겠다."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경무관님,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아무 말 없던 박 경장이 비장한 각오를 다진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고 김 경감은 박 경장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짐작한 모양이었다. 김 경감이 고개를 저으며 박 경장을 쳐다봤지만 박 경장은 주먹까지 꽉 쥐며 입을 열었다.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그거 김 경감님이 아니라 제가 한 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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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제가 얘기하다가 흥분해서 홧김에...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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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팀 해체 징계만은..."

박 경장 답지 않게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자신의 행동을 자백했고 김 경감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럴까봐 자기가 다 감당하겠다고 한 건데... 결국 팀원들의 깊은 속까지 다 통제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경무관 [43]
"...아주 눈물겨운 우정이다."

경무관 [43]
"근데 박 경장. 너가 처음부터 자백했다고 해도..."

경무관 [43]
"징계는 바뀌지 않았을 거야."

경무관 [43]
"몇 주 전부터 너네 팀 해체하겠다고 혈안 되어있는 분이 한둘이 아니었거든."

경무관 [43]
"이제 그만 발악하고 팀 변경사항이나 들어."

경무관 [43]
"이러다 치안총감님이 직접 내려오시겠어."

번복은 없다던 아까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는지 박 경장의 호소와 자백에도 경무관은 끄떡없었다. 종이 한 장을 꺼내들더니 팀 변경사항을 말하는 경무관에 모두가 절망했다.

경무관 [43]
"김석진 경감, 경찰행정 2팀. 김남준 경사, 경찰행정 3팀. 하여주 순경, 경찰행정 1팀."

경무관 [43]
"민윤기 경위, 과학수사 1팀."

경무관 [43]
"정호석 경사, 의료 1팀."

경무관 [43]
"박지민 경장, 상담심리 3팀. 김태형 경장 상담심리 2팀."

경무관 [43]
"전정국 순경, 강력 2팀."

경무관 [43]
"하 순경한테는 너네가 직접 알려주고..."

경무관 [43]
"내일부터 변경된 팀 사무실로 출근하면 된다."

경무관 [43]
"이상, 김 경감 징계건 마무리하겠다."

태풍 같던 1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경무관은 강력 1팀 사무실을 나갔다. 모두가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한 채 떨고 있었고 몇몇은 결국 주저앉았다.

그렇게 우리는 결국 팀을 지키지 못했다. 목숨을 바칠 정도로 열심히 뛰었던 3년의 세월이 무색하게도 도장 몇 개로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덜 열심히 할 걸. 처음으로 경찰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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