機會:機會
#08




전정국
......


전정국
뭐긴 뭐야.


전정국
인생 2회차 산 사람이지.



김태형
컨셉 한 번 잘 잡았네.


김태형
미친놈..


"꺅! 료니 오빠 캡잘생겼어!"



전정국
......


전정국
쟤네 어떡하냐.


김태형
??


전정국
료니 곧 죽는데.


김태형
야 료니가 왜 죽어ㅋㅋㅋㅋㅋ


김태형
진짜 그만해라. 재미 없다.


전정국
오늘이 3월 6일...?



전정국
그때도 이맘때쯤이었는데...


전정국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어.



김태형
......


김태형
너 진짜 장난 좀 작작쳐라.


전정국
그래. 믿을 리가 없지.


전정국
14년 2회차로 살면서 내 말 믿은 사람 한 명도 없었거든.


김태형
......





전정국
- "여보세요?"


전정국
- "현숙이 이모? 현숙이 아모 맞아요?"


- "누구....?"



전정국
- "저에요. 정국이."


- "어머, 정국아."

- "진짜 오랜만이네. 잘 지내니?"



전정국
- "네. 저는 잘 지내요."


- "엄마도 잘 지내지?"

- "요즘 통 연락을 못 했어. 서로 사느라 바빠ㅋㅋㅋ"

- "그런데 어쩐 일이야?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전정국
- "이모... 제가 진짜 간절하게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엄마
전정국.

엄마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



전정국
......


엄마
현숙이한테 미안한 게 얼마나 많은데.

엄마
현숙이도 살기 엄청 바빠.

엄마
그런 애한테 전화까지 해서...!

엄마
엄마가 하지 말라면 하지마.

엄마
너 아직 애야. 중학생이라고.

엄마
엄마 건강은 엄마가 알아서 챙겨.



전정국
엄마...


엄마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

엄마
드라마라도 봤니? 거기서 엄마가 죽어?



전정국
엄마 검사 안받은지 오래됐잖아.


전정국
걱정돼서 그러ㅈ....


엄마
엄마가 돈이 없어.

엄마
지금 네 밥 하나 해주기도 돈이 없어서 미친듯이 일 해.

엄마
그런데 건강검진...?

엄마
그거 돈이 얼만데.

엄마
병원 가서 현숙이한테 돈 없다고, 내달라고 할까?


엄마
걱정 돼는 마음은 알겠는데,

엄마
너의 그 지나친 걱정이 엄마를 더 곤란하게 한다는 건 생각 안 해봤어?



전정국
돈, 돈...


전정국
한 번 돈 꿔달라고 하면 어때.


전정국
가장 친한 친구라며.


전정국
그러면 그정도 돈은 꿔달라고 할 수 있잖아.



전정국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전정국
그게 엄마 몸보다 소중해? 중요해?


전정국
눈 딱 한 번 감고,


전정국
자존심 굽히면 되는 일을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엄마
......

엄마
정국이 너... 요즘 진짜 너 같지가 않아.

엄마
가끔은 내가 알던 정국이가 맞을까 싶기도 해.

엄마
...네가 엄마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는 애였니?

엄마
그깟 자존심? 그깟?


엄마
그래. 네 엄마는 그깟 자존심 때문에,

엄마
며칠을 죽어라 일하고 굶어.

엄마
알겠어?


전정국
엄마 죽어.



엄마
...뭐...?



전정국
엄마 죽어. 그깟 자존심 하나 때문에!


전정국
자기 몸이 얼마나 상한지도 모르고 일하다가 죽는다고!


전정국
돈 몇 푼 빌려달라고 하는게,


전정국
건강검진에 돈 쓰는게 아까워서 버티고 버티다!



전정국
아들 혼자 남겨두고,



전정국
죽는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