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be nice to me_
Episode 30. Let's Melt in Sweetness




김태형
내가…


김태형
내가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거지….



"나 예뻐해 주세요_" _30화



04:53 AM

이른 새벽부터 여주의 코 끝을 간질이는 고소한 냄새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 여주가 상체를 일으켰다.

왜인지 모르게 띵-한 머리에, 머리 부여잡고 두통약 찾고 있는데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뒤도려는 찰나에 먼저 여주를 안아오는 누군가.


김태형
일찍 일어났네-.

안아옴과 동시에 포근하게 느껴지는 그 특유의 체향에, 여주는 언제 머리가 아팠냐는 듯 두통이 사라지고.

뒤돌아서 태형을 마주 본 여주가, 다시 태형의 품에 안기며 말한다. 태형 씨는 잘 잤어요?


김태형
응. 난 푹 잤지.


백여주
근데 이건 무슨 냄새에요-?

아, 너 밥 먹이고 회사 보내려고 간만에 솜씨 발휘 좀 해봤어. 뿌듯한 표정으로 여주에게 속삭이는 태형.


백여주
헙- 정말요?


김태형
응-.

그럼 여주는 웃으며 태형의 품으로 더 파고든다. 그러곤 대답하겠지. 나 오늘 회사 안 가도 되는데.

여주 말 들은 태형이는 응? 재차 묻는다. 그럼 여주는 나 오늘 회사 안 간다구요. 강조해서 말하고.


김태형
허락받은 거야?

태형이는 좋음 반, 걱정 반. 하루 종일 여주와 있을 생각에 좋기도 하지만, 한편 그냥 내키는 대로 출근을 안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백여주
네!


백여주
우리 아빠가 회장인데, 안될 게 없잖아요?

오늘 김태형 씨 옆에 꼭 붙어 있을래요, 나. 태형 한정인 애교 남발하며 그의 앞머리 정리해 주면 태형이 막 웃는다.


김태형
좋다.

진짜 좋다. 백여주. 나지막이 말한 태형이가 웃어 보이면… 그제서야 이상한 낌새 눈치 챈 여주가 부엌 쪽으로 고개 돌린다.


백여주
…요정님!


김태형
네-?


백여주
어디서 뭐 타는 냄새 나지 않아요…?


백여주
뭐가 되게 많이 탄 것 같은ㄷ


김태형
…아, 맞다.

두 눈 동그래져서 여주 가만히 보던 태형. 멋쩍게 뒷머리 긁적이더니 해맑게 웃으며 한다는 말이,



김태형
빵 굽고 있었는데, 불을 안 껐네.



태형이 말 듣고 제 귀를 의심한 여주가 태형이 데리고 한 달음에 부엌으로 달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프라이팬 위에서 까만 재가 되어가고 있는 식빵 발견.


백여주
…헉.

이 와중에 여주 제 뒤로 물러나게 한 태형이가 불 끄더니 그대로 형태를 알 수 없는 식빵은 쓰레기통 직행.

식빵은 뒤로 하고… 못 쓰게 되어버린 프라이팬 한 번, 여주 한 번 번갈아가며 보던 태형이는 쭈뼛쭈뼛 여주 눈치 보는 중.

여주 표정이 단단히 화났을 거라고 짐작하던 태형이는… 고민 끝에 고개 드는데,


백여주
…큽.

……웃음 참으며 혼자서 끅끅거리고 있는 여주가 보이는 게 아닌가.


김태형
…화난 줄 알았는데...?


백여주
아ㅎ 아, 너무 웃겨.


백여주
이겧... 프라이팬이었다는 거지?ㅋㅋㅋㅋㅋ

결국 고개까지 젖혀가며 웃는 여주. 그런 여주 보던 태형이도, 이내 자기도 이 상황이 어이 없었다는 듯이 웃기 시작한다.

눈물까지 나올 지경으로 계속 웃는데… 급기야 제 팔로 얼굴까지 가린 여주.

옆에 있던 태형이는 그게 그렇게 웃기냐며 너무 행복해서 울다시피(?) 하는 여주를 눈에 담기 바쁘다.


김태형
그래도 아침 식사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

이미 몇 개 더 구워뒀거든. 탁자에 올려진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식빵 몇 조각을 가리키며 말하는 태형.

그 옆에는 딸기잼과 꿀. 그리고 우유 한 잔까지. 비록 소박한 식사라 할지라도, 여주에겐 깊은 의미가 담긴.


백여주
다른 건 몰라도, 빵 진짜 맛깔나게 구웠다. 요정님!

일단 희생된 프라이팬은 아무렇게나 두고, 자리에 앉은 여주는 한 입 크기에 알맞게 조각내어 먹어본다.


백여주
음!


백여주
입안에서 녹는댜-.

냠냠, 별 것 아니지만 맛있게도 잘 먹어주는 여주 보며 흐뭇한 미소 짓는 태형이.

여주가 먹어보라며 태형에게도 한 조각 내밀면, 태형이는 바로 아- 하고 받아 먹지. 그리고선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 끄덕인다.


백여주
맛있죠-?

식빵 이렇게 맛있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진짜! 여주 마음에 쏙 들은 모양인지 하나 다 먹기도 전에, 이미 한 손에 다른 조각 들고 있는 여주다.

그런 여주 보며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의미를 절실히 깨달은 태형이고.


백여주
꿀-이랑 같이 찍어 먹으면~




백여주
……헙. 지쨔 마시써.




그렇게 여주 배불리 먹이고, 태형은 그런 여주 바라보기만 하는 이른 아침 식사 타임이 지나가고…

TV를 보며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던 둘. 태형이 먼저 TV 전원을 끄더니 여주를 보며 자세를 돌려 앉는다.

누가 봐도 사연이 있는 것 마냥, 그런 눈빛을 가지고 여주 바라보길래 여주는 그런 태형이 눈치 채고 먼저 묻는다. 왜요?


김태형
…….


김태형
……그냥.

네 얼굴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옅게 웃음 지은 태형이지만, 여주는 무슨 할 말 있는 거 맞는 거 같다며 끝까지 묻는다.

그럼 그런 여주의 태도에 결국엔 제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드는 태형이지.


백여주
…어? 이거.


백여주
……목걸이잖아요, 내가 처음으로 봤던.

여주가 눈 동그래져서 태형에게 묻자, 맞다며 고개 끄덕이는 그. 이걸로 네가 나를 부른 거라며 다정하게 설명해 준다.

이 목걸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에겐 고마운 존재라며. 이게 없었다면 우리가 못 만났을지도 모른다고.

여주가 목걸이를 처음 발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푸른 빛이 여전히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펜던트가 유난히도 예쁘다고 생각한 여주다.


백여주
근데 이걸 갑자기 왜...



김태형
…선물이야.


선물이라는 말을 끝으로, 여주 긴머리 한쪽으로 넘기더니 목걸이를 그녀의 목에 걸어주는 태형.

여주는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떨떠름해서 펜던트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중. 이거 정말 내가 가져도 되는 거예요?


김태형
당연히 되지.


김태형
내가 이미 네 거잖아.

그럼 날 불러낸 이 목걸이도 당연히 네가 주인이야. 싱긋, 웃으며 여주에게 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이는데… 그런 태형이 보고 여주도 덩달아 웃고.


백여주
아- 김태형 씨 내 거예요?


김태형
응. 네 거.


백여주
내 거면 이제 내 마음대로 해도 되죠-?


김태형
응. 얼마든지.

태형이는 여주가 이런 말 해봤자, 가벼운 장난정도 치겠거니- 생각했지. 스킨십에 있어서 부끄럼이 많은 편이니까.

태형이 생각대로, 처음엔 가만히 목걸이만 만지작거리고 있다가- 이내 태형이 양볼 감싸안았다.


김태형
…뭐 하는 건데ㅎ


백여주
음...


백여주
확인시켜줄게요!


김태형
……뭐를?


백여주
김태형 씨가 내 거라는 걸-?

제법 가까운 거리에서 태형이 얼굴 마주한 여주가 그의 볼에서 손 떼더니 서툴게 태형이 목에 두 팔 두른다.

그럼 태형이는, 여주가 뭐 할지 궁금해서 그저 지켜봐 주고.


백여주
…약속했어요-? 나중에 가서 다른 여자한테 한 눈 팔리ㅁ,


김태형
그럴 일 없어.

제법 단호하게 그럴 일 없다는데, 그 말에 확신이 가득 차있는 건 확실해서, 내심 안심된 여주.

그 말 듣고서 여주는 의미심장한 미소 짓더니 그대로 태형에게 서서히 다가가, 입 맞췄다.

여주가 먼저 다가올 거라곤 예상 안 했던 태형은 적잖이 놀란 눈치였고, 그렇게 그가 방심한 틈을 타 태형을 눕히려던 여주였는데…

그렇게 순순히 계획이 이루어질 리 없다. 어느새 주도권은 태형에게 뺏긴지 오래였고, 꽤 오랜 시간 끝에 서로에게서 멀어진 둘이었다.

여주가 숨을 색색거리며 몰아 내쉬면, 그런 여주 마냥 귀엽다는 듯이 웃는 태형이었고.


백여주
……진짜…

김태형 씨 앞에서는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에요. 여주가 태형이 눈도 못 마주치고 웅얼거리는데, 그런 여주의 모습은 태형에게 그저 귀여울 뿐이다.


김태형
아까 자신만만하던 모습 어디 갔어.



김태형
당장이라도 나 잡아 먹을 기세던데.


백여주
아아아... 쫌! 내가 언제요!


김태형
어라? 아니었어?


백여주
……네에.


김태형
아- 그랬구나.


김태형
나는 여주ㄱ…

쪽-. 이번에는 뭐라 말하는 것 대신 뽀뽀로 입막음시켜버린 여주.


백여주
…쉿. 이제 그만해요.


김태형
…싫은데.


백여주
어어-?


백여주
계속 놀리면 나 이 목걸이 풀래요!


김태형
그건 안돼.


백여주
그러니까, 이제 그만...!


백여주
나 진짜 홍당무 되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ㅇ,


김태형
…불공평하잖아.



김태형
먼저 시작한 건 넌데, 난 못하는 거.

어깨 한 번 으쓱하더니, 능숙하게 여주 볼 감싸안으며 다시금 여주의 입술에 제 입을 맞추는 태형이다.




그 입맞춤엔 아마, 여러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을 테고… 그런 태형의 불안정한 감정들을 대변해 주기라도 하는 듯,

완전히 까맣던 그의 머리색이 점차… 짙은 남색으로 물들어지는 순간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