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let me stay for one night,
Stay with me for one night | Episode 2


1화 요약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던 남녀.

그들의 인생 속에 서로가 나타나다.


신비로운 듯, 불편한 한밤중의 만남.


전정국
하룻밤만 나 재워줘요.




박여주
······.

어쩔 수 없지, 데려가서 나쁠 건 없잖아_



박여주
......따라와요, 얼굴 잘 가리고.

_그녀의 말에, 마스크를 다시 쓰는 정국.


박여주
······.

_그런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여주.


전정국
......여기 있을 겁니까, 계속.


박여주
아뇨, 그게 아니고..

_급기야 여주는 발뒤꿈치를 들어, 키가 큰 그의 머리에 씌워져있는 검정 야구모자를 전보다 더 눌러씌워준다.


박여주
들키면 안 되는 것 같은데... 되도록 다 가려요.



11:05 PM

철컥 _



박여주
그... 저기

_집에 들어서자, 여주는 그를 향해 돌아보며 말한다.


박여주
바닥에서 잘 수... 있어요?


전정국
네.


박여주
...그 쪽만 괜찮으시다면...


박여주
여기서 잘래요?

_카펫이 깔려져있는 바닥을 가리키는 여주.


박여주
미안해요, 방이 하나뿐이라...


전정국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_여주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때 -

_정국은 주변을 살피며 소파에 앉는다.



박여주
....시간이 늦었네요 ,


박여주
이불이라도 지금 가져다드릴게ㅇ...

_덥석, 갑작스레 여주의 손목을 붙잡은 정국.



박여주
왜...요?


전정국
이불은... 괜찮으니까


전정국
물 한 잔만... 주세요_


박여주
아,


박여주
알겠어요_

목이 꽤 말랐는지, 당장이라도 물을 마시지 않으면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선 나를 바라보는데.

처연함이 사람이 된다면 이런 얼굴일까, 싶었다.


• • •


박여주
여기, 물.


전정국
고마워요.

_방에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는 여주.



전정국
...나한테 궁금한 게 많아 보이네요.


박여주
......ㅇ... 아, 미안해요.


박여주
쉬어요.

당장이라도 물어보고 싶은 게 수백 가지.

그치만,

지금은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안되니까.


_방문 앞까지 서서히 걸어간 여주.

_잠깐 멈칫,하더니 그가 있는 쪽으로 돌아본다.


박여주
...내일 밤까지 있어요, 여기서.


박여주
낮에 밖으로 나가면 안...되는 상황 같은데.


전정국
·········.



박여주
...미안해요, 너무 오래 끌었다.


박여주
잘 자요_



덜컥 _

_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문을 닫은 여주.


박여주
...휴...

_그제서야, 가방을 바닥에 던지고 한숨 돌리지.


_풀썩, 안도의 한숨도 잠시 침대에 제 몸을 뉜 여주는 생각에 빠지고.


박여주
·········.

_곧, 자신의 양 볼을 꼬집으며 중얼거린다.


박여주
...이게 꿈인가...

무슨 정신으로 내가 저 남자를 데려온 건지.


박여주
·········.

_그렇게 여주가 겨우 쉬어갈 때 쯤,


똑똑-]

_방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박여주
네-

_철컥, 여주의 목소리를 들은 정국이가 조심스레 문을 열고.


전정국
...미안해요, 방해할 생각은 없었는ㄷ


박여주
아니에요, 말씀하세요 -


전정국
······.

무얼 말하려는 건지,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듯하다.



전정국
·······.


박여주
...음, 말하기 어려운 거라면_ 조금 기다려줄ㄱ


전정국
수면제··· 있어요?


• • •


_결국, 방에서 나온 여주.



박여주
·········.


박여주
제가 먹던 게 있긴 한데,


박여주
...약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_부엌 구석에 위치한 수납장에서, 수면제 약을 집어 든 여주가 두 알을 물 한 잔과 함께 그에게 건넨다.


박여주
...그쪽 체격이라면 두 알이 맞을 거예요.


전정국
········.

_고개를 살짝 끄덕인 정국은 아무 말 없이 받아 삼킨다.


솔직히 당황했다.

처음 만났는데··· 스스럼없이 부탁하는 걸 보면, 수면제 없이 잠을 못 잔다는 건가.


그 한 마디로 이 남자가 적어도 어떻게 밤을 버텨왔는지는 알 것 같았다.


박여주
·········.

하고 싶은 말은 목구멍 끝까지 차올랐지만, 그래도 지금은 미루기로 했다.



전정국
...고마워요.

_정국의 말에, 여주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약 통을 다시 수납장에 넣어둔다.



박여주
...같이 있어드릴까요?


전정국
네?...


박여주
누가 곁에 있어주면 잠이 더 잘 올 수도 있으니까요.


단순한 호의에 불과할 뿐이었다.

수면제를 먹어도 잠에 잘 못 드는 사람이 많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그 답답함과 외로움은 내가 겪어봤으니

한 사람의 곁에 있어주고픈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