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let me stay for one night,
Stay with me for one night | Episode 3




전정국
.........

_말을 건넨 사람이 머쓱해 할 정도의 침묵이 가라앉았고.


박여주
...아니면 말고요.


전정국
......있어주세요.


_싱긋, 가벼운 미소 한 번 지은 여주가 바닥에 앉아 소파에 누워 눈을 감은 정국을 빤히- 바라보지.

_그것도 잠시, 불을 끄는 걸 깜빡했다며 거실 불을 끄고 다시 온다.

_램프의 은은한 불빛에만 의지한 채, 고요한 공간 속에 스며드는 둘의 분위기가 꽤 좋아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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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AM

그가 자기 전까지 해준 건 없었다. 그냥 바닥에 앉아 손에 집히는 책만 읽고 있었지.


박여주
큼큼...


박여주
...잠 들었죠···?

_누워있는 정국의 얼굴 위에 손을 가져다대며 이리저리 흔들어보는 여주.


박여주
......잘 자요-.

_이제서야 램프의 불까지 끈 여주가, 창가 너머로 비치는 달빛에 의지한 채 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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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 AM

삐비비비비빅_

달칵, 툭_


박여주
·········.

_작은 입을 크게 벌려가며 하품 한 뒤, 침대에서 일어나는 여주.

_헝클어진 머리칼을, 거울을 보며 겨우 정리한 뒤 방을 나선다.


박여주
하아아암... 오늘 촬영 있는 날인ㄷ,


박여주
......헙.

_어제의 일을 기억 못 하고있던 여주가 편하게 기지개 켜며

_방에서 나오는데, 소파에 누워있는 남자를 보고선 꽤 많이 놀랐지.


_여주의 거창한(?) 하품 소리에, 잠이 달아난 건지 찌뿌둥한 몸을 피며 곧 일어날 것만 같은 정국.


전정국
후으···.


박여주
...?!

설마 나 때문에 지금 깨는건ㄱ


전정국
...일어났네요.

나 때문에 깼구나.


박여주
ㅇ...아, 미안해요.


박여주
깨우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_어느새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시선을 사로잡을 까치집을 매달고 여주의 앞에 서있다.


박여주
...무슨 할 말이라도...?


전정국
...그쪽은 오늘 뭐 할 계획이에요.


박여주
···아,


박여주
전 출근해야죠.


박여주
오늘은 다행히도... 야외 근무 있는 날이라


박여주
오후 2시 정도에는 퇴근하지않을까... 싶어요

아니지,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박여주
...오늘 여기서 나가면, 어떻게 할지는


박여주
내가 퇴근하고 같이 생각해 봐요_


박여주
배고프면, 부엌에서 아무거나 꺼내 먹으면 되고...


박여주
점심은 내가 해줄게요, 그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죠···?



박여주
아,


박여주
어디 나가진 말고요...!! 절대로.


전정국
그건 제가 알아서 하죠_ㅎ

ㅇ...어, 웃을 줄도 아는 사람이었구나.



박여주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세요,

내가 이 남자를 하룻밤 재워준 이상,

이 남자의 비밀을 공유당한 것과 다름없으니_

내 선에서는 뭐든지 해줘야 할 것 같았다.



박여주
내 전화번호는, 여기 남겨둘게요_


박여주
저-기, TV 밑에_ 집전화로 연락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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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주
안녕하세요-

_북적거리는 스튜디오 대기실.

_주변에 있는 사람이란 사람들에게는 전부 다 인사를 건네는 여주.


_대기실 제일 안쪽, 피팅모델들이 메이크업을 받는 곳.

_긴 길을 헤매서 마침내 이 곳에 다다른 여주가, 빈 자리에 가방을 내려두며 말한다.


박여주
진짜 오랜만이네.


박여주
요새 바쁘다고 연락 한 통을 안 줘... 서운하게ㅎ


박채영
뭐야, 너 언제 왔어?ㅎ

박채영 / 27세 / 여주 절친 / 여주 소속 VIVID 패션기업 피팅모델


박여주
방금 왔지-.


박여주
박지민은?



박지민
누나, 나 여기.

박지민 / 26세 / 여주 친동생 / 여주 소속 VIVID 패션기업 피팅모델


박지민
누나, 오늘 시간 돼?

_출입문으로 들어오며 인사를 건넨 지민은 한 손에 들려있는 바닥이 보인 커피컵에 남은 얼음을 채로 씹으며 자리에 앉는다.



박여주
시간? 왜?ㅎ


박지민
밥 먹자, 밥.



박여주
...아, 안 될 것 같은데.


박지민
왜, 선약 있어?


박여주
응-.


박여주
점심 저녁 둘 다.


박지민
아, 우리 누나랑 밥 한 번 먹는 게 그렇게 어렵네...



박채영
다음에 날 잡아서 셋이서 같이 먹자-.


박여주
그래, 좋다


Rrrrrrrrrr.

_그때, 대기실을 가득 채우는 벨소리.


박지민
전화 왔다.

_남은 얼음을 모조리 입안에 털어 넣은 지민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하지.


박채영
내 건 아닌데.


박지민
내 것도 아닌데.


박지민
누나 폰인 것 같은데?


박여주
내 폰?

_가방을 뒤적거리며, 폰을 찾는 여주.


_발신자를 확인하니··· 다름 아닌 집.


박여주
...?

뭐야... 무슨 일 있나.


박여주
이야기들 하고 있어_


박여주
난 전화 좀 받고 올게.


박채영
응응- 그래.



_다급하게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자리를 옮긴 여주.

_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난 후에야, 전화를 받는다.



박여주
- 여보세요?



전정국
- 나에요.

_조금의 뜸을 들인 후에야,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박여주
- 아, 네. 들려요.


박여주
- 무슨 일이에요?



전정국
- 일단 사과부터 할게요...


전정국
- ......어, 제가 사고를 친 것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