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이 없는 잡동사니

🎬ㆍ1 - CREEP









위 내용은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 과몰ㅇ...아니 픽션입니다. 과몰입하다간 저처럼 됩니다.




























photo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은발을 항상 곱게 묶어 올렸던 세인은 묶을 시간도 없었다는 듯 풀어해쳤다. 길게 늘어트린 새하얀 은발을 닮은 하얀 쉬폰을 입은 세인은 겉옷을 대충 걸치고 새하얀 맨발로 다급하게 뛰어갔다. 아마 잠자기 직전 다급하게 나온듯 했다.

세인은 이내 한두방울 떨어진 핏방울을 발견하고 입술을 꽉 깨물며 핏방울을 따라 걸었다. 한방울이 두방울로, 다시 세방울로 늘어나던 핏방울들은 모여 피웅덩이를 이루기 시작했지만 세인의 발은 이미 피로 뒤덮인지 오래였다. 그만큼 한방울 두방울 떨어진 것도 제법 많았었다는 뜻이었다.

세인의 발만 적시던 피는 그녀의 하얀 쉬폰 끝자락을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했지만 세인은 이를 신경쓰지않다. 오히려 더 다급하게 그 핏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세인의 옆엔 세인의 벽안을 닮은 눈부신 하늘이 펼쳐졌지만 세인의 벽안이 눈물을 가득 머금어서인지 물먹은 밤하늘은 슬프게만 보였다.




''헉, 헉, 헉''




한참을 달리던 세인은 어느 한 커다란 문 앞에 멈춰섰다. 그곳은 세인의 집이자 세인의 발을 묶어둔 신전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인 기도실이었다. 세인은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끼이익-



문은 기괴한 소리를 내며 열렸고 문이 열리자 서늘한 공기가 훅 들어왔다. 세인은 살짝 몸을 떨고 한걸음 한걸음 단상 위에 쓰러진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 사람의 손 끝에서 피가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고 있었고 아주 미세했지만 그 사람에겐 살아있다는 뜻으로 성력이 조금 보였다.

(이곳에선 모든 사람이 성력을 가지고 있다. 그중 성력이 가장 방대했을때가 신성력이라고 불리고 신성력을 가지고 있는자들을 신의 종이라고 불린다. 즉, 성력이 없는 상태는 죽음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사, 살아있어...''




단상에 쓰러진 사람의 생존사실을 깨닫자 세인은 다급히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가갔다. 그러다가 누군가 세인이 그 사람에게 가지 못하게 막는 듯 손목을 잡았다. 세인은 자신의 손목을 잡은 사람이 밤보다 더 진한 흑발과 피보다 더 진득한 적안을 가진 사람임을 자신을 비추던 달빛을 향해 확인할 수 있었다.




''박지민?''




세인과 눈을 마주친 지민이는 눈꼬리를 이쁘게 휘어접으며 눈인사를 했고 세인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세인은 강한 힘에 힘없이 끌려갔고 이내 자신을 끌어당긴 지민이 품에 쓰러졌다.




photo''잡았다.''




지민이는 세인의 귀에 속삭이듯 낮게 말했다. 세인의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지민이는 자신의 품에 벗어나지 못하게 세인을 자신의 팔로 속박했고 세인은 지민이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저항한 세인이 갑자기 힘을 툭 풀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단상에 죽어가던 사람의 신력이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민이 역시 이 사실을 눈치 쳇는지 자신의 품에 안긴 세인이 빠져나올 수 있게 천천히 힘을 풀었고 세인을 살짝 들어 신도들이 신전을 읽을때 쓰는 책상 위에 올렸다. 그리고 자유로워진 자신의 손으로 세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하하, 누나 그만 울어요. 귀여워서 미쳐버리겠으니까.''

''너지?''




세인은 지민이의 손을 뿌리치고 지민이를 노려보았다. 지민이는 세인의 말뜻을 못알아 들은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지민이는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다. 하지만 세인은 자신에게 미소짓는 그런 지민이의 모습까지 소름끼쳤다.




''응? 뭐가요?''

''저 애를 죽인사람이 너냐고 물었어''




사실 세인은 답을 알고있다. 저기 저 단상에 차갑게 식은 저 아이를 죽인 사람은 지민이라는 것을. 물론 물증이란 없었지만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죽음과 지민이의 주위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죽음의 내음이 답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제발 아니라고 해줘'




세인은 지민이의 입에서 아니라고 오해라는 뻔한 거짓말이라도 나왔으면 했다. 이도 아니면 적어도 변명이라도 했으면 했다. 그러길 바랬다. 자신은 심증만 있고 지민이를 믿을 수 있으니까.




photo''또 알면서 물어보내요''




그러다가 지민이는 피범벅이 된 세인의 발을 보곤 곧바로 쓰고있던 장갑을 벗고 세인의 발을 확인했다.




''다쳤어?''




세인은 그런 지민이의 어깨를 확 밀쳤고 밀리지 않을 것같았던 지민이는 생각보다 쉽게 밀렸다.




''안 다쳤어.''




지민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세인이 밀어 뒷걸음친 거리보다 더 가까이 세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내 물음에 아직 답 안했어''

photo''미안해요. 안 좋은 꼴을 보여줬네. 다음엔 확실히 치울게요. 근데 누나 신발은 어디있어요? 설마 저깟걸 위해서 맨발로 나온거야?''

''지민아, 제발 말해줘... 지금 내가 오해를 하고 있는거라고. 지금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잖아. 안 그래? 그니까 오해라고 해줘 제발...''

''하하 누나. 누나가 이렇게 애원하면 너무 귀여워서 말을 못하겠잖아. 맞아요. 내가 그랬어요. 누나를 괴롭게 하기에 내가 죽였어요. 누나는 괴로워선 안되고 괴롭더라도 그건 나 때문이여만 하니까. 꼭 이렇게 상처받게 진실을 들어야 속이 편해요?''




빙그레 웃으면서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눈 깜빡하지도 않고 말하는 지민이가 아름다우면서도 소름끼쳤다.




'미쳤어.'




지민이는 자신의 말을 듣고 하얗게 질린 세인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둘의 사이에서 세인은 비릿한 피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photo''또 그 생각이지?''




지민이는 천천히 세인의 볼에서 입을 때고 세인의 눈부신 머리카락을 한줌 쥐었고 천천히 자신의 손에서 놓아주다가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 끝에 입을 맞추었다.




photo''왜? 또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잖아. 내 말이 틀렸어?''




그리고 세인의 모든 머리카락을 놓인준 뒤 그녀를 진득한 소유욕과 광기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확 잡았다. 그녀의 어깨는 지민이의 한 손에 다 들어왔고 갑자기 자신의 어깨를 잡은 지민이 때문에 몸이 확 흔들렸다.




"내가 하지 말았어야하는 일들을, 지금까지 누나가 눈 감아준 그 모든 것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잖아요. 아니야?"

''지, 지민아.''

''난 누나의 그런 혐오스러운 표정이 싫어. 그래서 제거해줬더니 왜 나를 그렇게 바라봐요? 웃어. 나를 위해 웃어달라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 미소를 보여줘''




지민이는 놀란 세인의 표정을 확인 했는지 천천히 세인을 잡은 손에 힘을 풀며 말했다.




photo''미안... 미안해 누나...''




그러자 세인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민이는 세인의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으며 말했다.




''내가 누나 미소를 보고 싶은거 알잖아. 나만 볼려고 계속 볼려고 누나 미소를 뺏어간 새끼를 죽였는데 왜 아직도 안 웃어줘? 아, 아직도 남아있어?''

''어, 없어!! 없다고!!!!!''




세인은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 지민이를 꽉 끌어 안아주며 울먹이며 애원했다.




''제발 그만해...제발... 다른 방법도 많잖아... 응?''

photo''글쎄요... 다른 방법이라... 누나, 누나도 알다시피 전 친절하지 못해서요. 미안, 이제 그만 울어 겁줄려는 의도는 아니였어''

''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내게서 뺏어가?''




세인의 그 말에 지민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지민이는 세인의 어깨에서 천천이 얼굴을 때며 이를 부드득 갈았다.




''소중한 사람? 웃기지마 누나. 누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나밖에 없어. 그건 내 자리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리야. 그리고 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누나를 지키고 있잖아요. 누나 나 화내기 싫어. 그 얘기 그만하자.''




그리고 다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세인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여전히 굳지 않은 피가 묻어있던 세인의 발등에 입을 맞추었다.




''난 누나가 우는 것도 이뻐서 좋지만 웃어. 좋은 날이잖아요.''




지민이의 입술엔 세인의 발에 묻어있던 피가 묻어났고 그 피는 지민이를 한층더 광기있어 보이게 만들어주었다.




''좋은날? 사람이 죽었는데 좋은 날이라고? 내 눈에는 넌 그냥 범죄자야..... 내 소중한 것을 뺏은 범죄자라고''

 "그만해 누나. 난 비열해지는걸 원하지 않아요. 범죄자라니? 난 그냥 내 소중한 것을 지킬려고 한 행동인데?"




세인은 지민이를 밀쳐내고 기도실 밖으로 나갔다. 지민이는 황급히 세인의 손목을 잡았고 세인은 힘껏 뿌리치며 말했다.




 "넌 미쳤어!! 이건 미친 짓이야!! 범죄자가 아니라고? 그럼 넌 뭔데?"





 세인의 그 말에 지민이는 비에 푹 젖은 주인 잃은 강아지처럼 세인이 손을 뿌리친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인체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photo"나는..... 그냥 소름끼치는 겁쟁이야. 누나를 잃을까봐 걱정되는 그냥 겁쟁이"

 "제발 지민아.... 내가 알던 너로 돌아와줘"





 세인은 애원하듯 말했고 지민이는 세인에게 다가가 그녀를 꽉 안아주었다.  




photo"누나, 착각하지마요. 누나가 알던 난 지금 여기 있잖아. 그때 그건 그냥 내 작은 조각일 뿐이지. 걱정마요. 난 누나를 죽일 마음 하나도 없으니깐."




 지민이는 세인의 얼굴을 쓸어넘기며 말했다. 차가운 지민이의 손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게 공포 때문인지 그의 차가운 손길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손에 죽어나간 영혼들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나는 그저...."




지민이는 그녀의 머리에 묻은 피보다 더 진득하고 진한 소유욕이 묻어있는 눈을 마주보게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그저...... 내 시아에서 벗어나지만 마. 그땐 내가 무슨짓을 할지는 나도 모르니까''





 그리고 세인과 시선을 마주한 상태에서 눈꼬리를 이쁘게 접었다. 특유의 사람 홀리게 하는 그 미소로 세인의 얼굴을 한번 쓸며 자신의 시선을 그녀의 눈, 코, 볼.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술에 향했다. 그리고 입술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쓸었다.





 "누난 누날 위해 했던 내 모든 행동들을 다 모두 다 이해해 그치? 난 이해할거라고 믿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누나는 알아야지. 내가 널 갖기위해한 모든 행동을"





 그리고 세인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속삭이듯 위험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랑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그리고 세인의 입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photo''내가 필요할땐 언제든 말해. 누날 위해선 모든 할 수 있으니까. 안녕 사랑하는 나만의 작은 여신님.''




지민이는 그 말을 끝으로 기도실 밖으로 나섰다. 세인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녀가 힘없이 주저앉는 바람에 세인의 겉옷이 주르륵 그녀의 팔꿈치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훤히 내보인 그녀의 어깨엔 성자인 그녀의 피를 얻기 위해 난도질 했던 흔적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신의 가호를 받은 신의 아이 성자의 피엔 강한 치유력이 있었다. 이 치유력은 상처뿐만 아니라 재생능력도 뛰어나기에 눈이 보이지 않는 이에겐 눈을, 귀가 들리지 않는 이에겐 귀를 선물해 주었지만 그들이 제일 탐내던 선물은 바로 '젊음'이었다.)










photo












세인은 길고 긴 꿈에서 눈을 떴다. 세상을 깜깜해졌다가 이내 다시 서서히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세인은 비틀거리며 방 밖으로 나왔다.




''성, 성자님!! 왜 이제야 일어나십니까?''




세인은 공허한 눈으로 자신의 방 밖에 있던 사람을 힐끔 바라보았다. 손에 칼이 쥐어져 있는 걸보니 또 자신의 피를 원하는 이었나보다. 




'아직 지난번에 상처가 다 아물지도 않았을텐데.'

''저에게 축복을 내려주십시오''




오랜만에 그를 보는 꿈을 꿔서 그런지 자신도 많이 지쳐서인지 세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무래도 피는 주지 못할거 같네.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도 않았거든''




자신의 그런 말을 들은 주위 사람들이 세인을 보는 눈빛이 확 달라졌다. 위험을 느낀 세인이 뒷걸음치다가 도망가기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붙잡히게 되었다.




-




정신을 차려보니 세인의 가느다란 손목엔 쇠고랑이있었고 이미 피를 뽑았는지 상처가 몇개 더 생겼다. 그리고 제법 머리를 썼는지 세인의 왼쪽 팔엔 피를 뽑을 수 있게 바늘이 있었다.




''하하... 신이시어. 당신은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셨는가요? 저는 증오합니다. 절 이렇게 만든 당신과 욕심에 눈이 먼 사람들을요. 제게 손을 내민 사람이 악마여도 전 제 영혼을 팔아 빌겁니다. 부디 나를 도와달라고''




세인은 울고 웃다가 지쳤는지 차디찬 바닥에 쓰러졌다. 사실 이곳에 갇힌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증오와 복수심은 뜨겁게 달아올랐다는 그 사실 하나는 확실했다.


쾅-


엄청난 괴음이 들리고 세인은 천천히 눈을 떴다. 세인의 눈 앞에는 철창을 부수고 들어온 지민이가 보였다. 세인은 울먹이며 지민이에게 말했다.




''왜 이제와...?''

''기다렸어요?''




지민이는 놀리듯 웃으며 물었다. 그리고 이내 만신창이가 된 세인의 모습을 보고 이를 부드득갈며 말했다.




''도와줄까요? 내가 도와줄게. 누나를 이렇게 만든 모든 이들을 죽이게. 그게 신이어도 말이지''




그런 지민이의 모습은 악마와 같았다. 그러나 지금 세인에게 필요한건 지민이와 같은 악마였다. 걸을 힘이 없었던 세인은 천천히 지민이에게 기어갔다. 그리고 지민이의 앞에서 지민이를 복수심과 증오가 가득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를 구원해줘.''

photo''...''




지민이가 기다려온 그 눈빛으로 지민이가 원했던 말을 내뱉자 지민이는 무릎을 꿇고 세인과 눈을 맞추며 말했다.




''기꺼이 그대를 구원해드리죠. 그대는 내가 유일하게 믿는 나만의 여신이니까.''















-

사실 이 친구는 집착광공 노래를 듣고 끄적인 내용을 수정하고 수정한 내용입니다😁

첫 조각글로 이 글을 끄적끄적해봤는데요.
집착광공이 부족한 느낌이 들어 아쉽네요...


올라갈 조각글이 어쩌면 스포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안 비밀🤭

((아 근데 이 글은 진짜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