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새끼

나쁜새끼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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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새끼


w. 라면












#06













“사귄다고?”


“응. 그런 것 같아.”


“김태형 진짜 미친 거 아냐?”


“김태형이 아니라 내가 미친거지. 그렇게 당하고도 또 기대했으니까.”


“어장이네, 나쁜 새끼. 그런 새끼 말고 다른 애 좀 좋아해봐. 너만 힘들어.”


“나도 그러고 싶다.”










부우우우웅_ 부우우우우우웅_

‘김태형’











”어이구.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


“얼른 받아봐.”


- “여보세요.”

“뭐 해.”

- “친구 만났지. 왜.”

“너한테 할 말 있어. 저녁엔 들어오지?”

- “…뭔데. 그냥 지금 말 해.”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 해줄게.
오늘 치킨 사갈건데, 뭐 먹을래?”

- “아무거나. 좀이따 봐.”










벌써부터 무슨 말을 할지 예상이 가서 더욱 짜증이 났다. 나는 너에게 이번에도 그저 ‘친한 친구’ 일 뿐이었고, 나는 그것에 대해 반박 한 번 못하고 네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을 묵묵히 들어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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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여주라고, 나랑 제일 친한 애.”


“여주…? 김여주? 2학년?”


“응, 전정국 네가 어떻게 아냐ㅋㅋㅋ”


“홍보부에서 작년에 잠깐 같이 활동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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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몰랐네.”


“엄청 친한가보네. 치킨도 둘이 먹을 사이면.”


“응, 어릴 때부터 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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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맵시치킨 핫치즈 좋아해.”


“…? 그런 것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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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홍보부 할 때 알게 됐어.”


“오, 고맙다. 안그래도 뭐 사가야하나 고민이었는데.”

























“핫치즈네. 나 이거 좋아하는 거 알고 사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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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알고 사왔지.”


“어떻게 알았어? 말한 적 없는 것 같은데.”


“내가 너에 대해 모르는 게 어디있어.”


“…되게 많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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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럼 앞으로 다 알아야지.”


“…참 나.”


“너 전정국 알아?”


“알지. 잘생겼잖아.”










김태형은 이런 말 하나 신경도 안 쓸텐데, 괜히 나 혼자 김태형이 미워 전정국을 잘생겼다고 강조했다.










“너 그런 스타일 좋아했었어?”


“그 선배가 어떤 스타일인데.”


“쌍커풀도 진하고 귀욤귀욤 하잖아. 나는 네가 무쌍에 무뚝뚝한 스타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네.”


“나 무쌍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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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 그래서 할 말이 뭔데.”










김태형 지가 내 스타일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 아는 척인지, 그리고 내가 무슨 스타일을 좋아하던 무슨 알 바냐고. 당연히 본인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줄 아는 김태형의 표정에 빡이 쳐 무쌍이 싫다고 말했다. 치킨무를 뜯던 김태형은 무쌍이 싫다는 내 말에 잠시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내 눈을 쳐다보았다. 참 나, 무쌍이 싫기는. 김태형 눈같은 무쌍은 오히려 홀릴 것 같이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자존심 하나 때문에 이런 거짓말을 하는 나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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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은현수랑 사귀어.”


“알아.”


“…? 안다고? 어떻게?”


“동아리실에서 꽁냥대는 거 봤어.”


“…아.”


“니네 비밀 연애 아니야?”


“맞아.”


“조심해. 학교에서 그렇게 티 내면 전교생이 아는 거 순식간이야. 너 따라다니는 여자애들도 많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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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이래? 네가 나를 다 걱정 해주고.”


“걱정은 무슨… 당분간 하교는 은현수랑 하겠네?”


“아니, 너랑 하교 할건데?”


“은현수가 네가 우리집 옥탑방에 살아서 삼시세끼 같이 먹는 거 알면 난리날 걸. 여친도 있는데 이제 우리에게도 거리가 좀 필요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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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하네.”


“뭐가.”


“네가 이렇게 거리 둘 줄 알았으면 여친도 안 만들었어.”


“뭐래… 여친 입장에서 나같은 사람은 견제 1순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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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네 말대로 현수가 우리 사이 절대 모르게 할게. 너 곤란해지는 일 없을거야.”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나는 너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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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있으면 제일 편하고, 가장 나 같아져. 옛날부터 그랬어. 너랑 노는게 아직까지도 제일 재밌어.”


“……그럼 여친을 사귀질 말던가.”


“현수가 고백했는데 나도 현수가 좋아서…”


“너는 진짜…”


"?"


“이상한 애야. 몇 년을 봐도 네 속을 모르겠어.”










세상에서 제일 편한 사람도 나,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도 나. 김태형이 말하는 게 모두 진심이라면, 나는 김태형의 인생에 있어 없으면 절대 안돼는 사람인데. 옆자리는 절대 내어주지 않는다. 여친이라는 이름으로 김태형의 옆을 지키는 사람은 항상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친구와 김태형의 이야기를 하며 절대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나였는데.

이번에도,
그 어느 때처럼,
김태형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떨리는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이 애매한 사이를 인정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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