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과몰입한 미친 자까의 망상이니 무시하세여
※과도한 망상은 몸에 좋지않아요

이거 완전 후회하는 김석진...
석진이는 건국대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이름만 말하면 '아~그 잘생긴애?'라고 대답이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고 실제로는
못봤어도 이름은 무조건 들어봤다는 말이 나온다
얼굴 잘생겨,공부 잘해,피지컬까지 완벽한데 모두에게
다정한 성격까지 뭐 하나 빠지는거 없이 완벽하다고
소문난 석진이는 두루두루 다 친하게 지냈다
친구들도 그런 석진이를 모두 좋아했고 굳이 거리를
두는 친구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사이 나쁘게 지내봤자
자신이 더 손해라는걸 알았겠지
아무튼 그렇게 완벽한 석진이에겐 3학년까지 여친이
없었다 다들 왜 그 얼굴을 가지고 연애를 안하냐고
물어보면 그때마다 대답은,
"에이 이제 공부에 좀 집중할때도 됐지 이제 졸작
준비하면서 점점 바빠질텐데 여친한테 신경 못써주면
괜히 미안하잖아ㅎ"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친구들은 자신이
그 얼굴을 가졌으면 한달에 한번씩은 연애를 했겠다며
혀를 끌끌 찼다
겉으로는 남을 생각하면서 착한 이미지인 석진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영악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성격인거 정말 극소수의 친구들만 안다
대학 친구들은 꿈에도 못꾸고 중학생때부터 친구였던
친구들 중에서도 딱 몇명만 석진이의 실체를 안다
석진이의 실제 성격을 아는 친구들은 그렇게 행동하는
석진이의 행동을 보면서 대단한 놈이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러다가 어느날 석진이만 졸졸 따라다니는 신입생
여주가 생겼으면..
아예 대놓고 좋아한다고 말은 못하고 근처에서만
따라다니다가 후다닥 달려와서 인사만 하고 바로
반대쪽으로 뛰어간다
그러다가 먼저 관심 생긴 석진이가 여주한테 자기가
사줄테니 같이 밥먹자고 하고 여주는 볼 빨개져서는
고개 떨어질때까지 끄덕거릴듯..
석진이도 여주가 신기했거든 다른 여자애들은 항상
고백 먼저 해서 짜증났는데 그러지도 않고 정말 딱.
인사만 하고 도망쳐서 저런 캐릭터는 처음이라
웃기다며 먼저 말 건거였겠지
"여주야 맛있어?"
"네에!엄청 맛있어요"
"다행이네ㅎ 많이 먹어 더 필요하면 말하고"
"아뇨 이미 충분해서.."
"나는 안부족해?"

"..컼..켁!!ㄴ,네?"
"아니 너가 맨날 나한테 와서 인사만 하고 갔는데 나랑
더 오래 볼 생각없어?"
"아..아니 예?"
"너 진짜 귀엽다ㅋㅋ 내일도 나랑 같이 밥 먹자 어때?"
"좋아요!내일은 제가 살게요"
"너 이거 약속한거다?나 밥 사주기로ㅎ"
다음날에도 두사람은 같이 밥을 먹었는데 여주가
계산하기전에 석진이가 먼저 자기 카드 내밀어서
계산하겠지 그에 여주는 어리둥절할뿐
"오늘도 내가 샀으니까 내일은 꼭 나 사줘"
"어..네!"
그렇게 석진이의 풕스짓이 계속 되고 2주정도 매일
같이 밥을 먹다가 여주의 고백으로 둘은 사귀게 됐다
그 유명한 김석진이 무려 연애를 한다니 건국대
전체가 뒤집어졌지 몇명은 울고 몇명은 여주를
증오하고 꼴사납게 보겠지
그래도 남친이 석진이라 뭐 어떻게 건드리진 못하고
그냥 뒤에서 이만 아득바득 가는 중이다
석진이는 6개월동안 그 연애에 최선을 다했다
아니,겉으론 최선을 다했겠지 속으로는 딱히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재밌어서 사귄거고
금방 지나갈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어어 여주야 오빠 친구들이랑 같이 술마시러 왔어
응 남자들밖에 없어 걱정마ㅋㅋ 여주도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고 술 많이 마시지말고 알겠지?"
-알았어요..오늘은 오빠 못보겠네..
"보고싶으면 연락해ㅋㅋ 금방 달려갈게 아니면 오늘
집 데려다줄까?집 갈때 전화해 데리러갈게"
-진짜요?
"응ㅎ 오빠도 여주 보고싶었는데 당연히 가야지
응 이따가 봐~"
"어우..김석진 저새끼 하는짓 보니까 토 나온다
나만 그런거냐"
"나도..갑자기 속이 안좋네 아직 빈속인데"
"속이 안좋긴 지랄 술이나 마셔 오늘 내가 쏜다"
"와 근데 김석진이 연애를 하네..난 저새끼 평생
모솔로 살줄 알았어 지 잘난거 지가 제일 잘알아서
제일 빡치는 새끼"
"ㅋㅋㅋ내 얼굴이 좀 잘생겼냐 나랑 수준이 맞는
여자를 만나야지 안그래?"
"..재수없는 새끼 여주씨 보고 얼른 도망가라고
해야겠다 이새끼 존나 영악하다고 알려줄거야 내가"
"여주는 나 안떠날걸?"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니 실체 알면 떠나갈수도"
"야 여주가 먼저 나 좋다고 따라다녔어 뭐 헤어지자
하면 헤어져야지 뭐"
"그래서 넌 갑자기 왜 연애한건데 진짜 마음이
있어서 연애를 한거야?"
"그럴리가 있냐ㅋㅋ 그냥 재미로 하는거지"
"...야"
"언제든 헤어져도 괜찮은 사이. 딱 그정도야"
"아니 야..뒤를 봐.."
"응?뒤는 ㅇ..여주?"
"나쁜새끼.."
"아니 여주야!!"
술집을 나간 여주를 따라서 석진이도 나갔고 손목을
붙들고 얘기를 했다
"이거 놔요 그냥 우리 헤어져요 오빠 나만 이 연애에
진심인걸 알아서 더는 추해지기 싫어요"
"..그래 너 마음대로 해"
그런말을 하고 미련없이 돌아가는 석진이의 뒷모습을
보다가 여주는 주저앉아서 눈물만 흘린다
다음날이 되자 정말 두사람은 생판 모르는 사람처럼
굴었고 그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어리둥절하겠지
"야 이때쯤이면 석진이 니 여친 올때 안됐냐? 맨날
먼저 와서 기다리던데 오늘은 안보이네"
"아..그러게ㅎ 오늘 좀 바쁜가봐"
"뭔가 매일 와서 씩씩하게 인사하다가 없으니까
좀 허전하네..내가 다 섭섭한 기분이다 야"
"그런가..ㅋㅋ 나가자 이제"
그러나 밖에서 만나도 먼저 쌩까는 여주를 보고는
뭔가 이상함을 느낌 친구들이겠지
"?방금 니 여친 아니였어?"
"맞는데 날 못봤나봐ㅎ"
"씁..이 얼굴이 못볼 얼굴이라고?좀 이상한데.."
그 다음날도,그 다다음날도 여전히 만나지않는
두사람은 그렇게 점점 멀어져갔고 주변 사람들도
어렴풋이 '얘네 헤어졌구나' 생각하겠지
세상은 늘 그렇듯 한사람이 없어도 잘 돌아갔고
여주도 생각보다 빠르게 석진이에 대한 추억들을
하나씩 지워갔다
그러나 석진이는 그러지 못했다 분명 자신이 잘못해서
헤어진것인데 왜 본인을 무시하고 지나치거나
예전처럼 웃으며 인사해주는 여주가 없으니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느낌이겠지
"아이씨..기분 나쁘게..왜이러냐 나 진짜"

그 나쁜 기분을 없애려 술도 마시고 친구도 만나고
군대에서 잠깐 피웠다가 끊은 담배도 다시 피워봤지만
달라지는건 없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가슴 한쪽이 아렸고 이유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악몽도 자주 꿨다
여주와 헤어진지 1달이 지나자 석진이는 조금씩
피폐해져갔고 다정하고 젠틀했던
예전 같은 분위기랑은 정반대가 되어있었다
항상 매서운 눈매를 하고 있었으며 말투에도 날이
서있어서 좋은말이 나가질 않았지 그렇게 석진이의
곁에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떠나갔다
3달이 지나자 석진이는 점점 사람이 달라졌다 강의도 자주 빠지고 술을 미친듯이 마시고 밥도 굶으면서
예전같은 모습은 볼수 없었다
"여주야..보고싶어.."
3개월만에 처음 중얼거린 여주의 이름은 쑤실듯이
아팠던 심장을 조금 낫게 해줬다
그제서야 느낀거였지 자신이 진심으로 여주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자신만 생각했던 석진이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꽤나
서툴렀다 항상 자신이 갑이었던 관계에서 가끔씩은
자신이 을이 되어야 한다는것과 '본인'이 중심이 아닌
'우리'가 중심인 관계는 어렵게 다가왔다
여주와의 관계에 있어서 본인은 항상 갑이었고
여주는 을을 자처했단것을 모르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 석진이는 이제서야 그걸 알았다
"여주..여주한테 가야돼.."
그 깨달음을 알자마자 겉옷만 대충 챙기고 집을
나선 석진이의 발걸음은 여주의 집으로 향했다
눈까지 오는 추운 겨울날 무턱대고 여주의 집
앞으로 찾아온 석진이는 나와달라는 메세지만
달랑 보내놓고 서서 기다렸다
기다린지 3시간 정도가 됐을까, 저 멀리서 들려오는
여주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지만 처음보는 남자의
팔짱을 낀채 웃으며 오는 여주를 보고서는
표정이 굳어졌다
"...오빠?오빠가 왜 여기에.."
"보고싶어서..그래서 왔어"
"이 사람은 누구?친구야?"
"아니..그냥 있어 그런게"
"와 여주야 오빠한테 그런것도 안알려주는거야?
옛날엔 다 알려줬었는데 오빠 서운해~?"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이제 들어가"
"이렇게 보내면 오빠가 그냥 갈리가 없지 이분이
누군진 알고 가야겠어 오빠 궁금하다?"

"아 진짜!빨리 가라 정호석..^^"
"아아!아파아..알았어 들어가면 연락하고!"
"알았으니까 빨리 가"
"저 사람..누구야?남친이야?"
"그걸 오빠가 알아서 뭐하게요"
"제발..말해줘 부탁이야 여주야.."

"아니 그걸 알아서 뭐하ㄱ..오빠 울어요 지금?"
"아니..오랜만에 네 얼굴 보니까 좋아서..진짜 너무
좋아서 우는거야.."
"..사촌 오빠에요 나 어릴때부터 잘 놀아주던 오빠요
지금은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고 있고요"
"그렇구나..대답해줘서 고마워 얼굴 봤으니까 난 다시
가볼게 나 보기도 싫을텐데 무턱대고 와서 미안해.."
"진짜..그런 얼굴로 말하면 퍽이나 웃으면서 잘가라고
하게요?여기서 몇분 기다렸어요"
"어..별로 안기다렸는데..8시정도부터 기다렸으니까.."
"8시요??지금이 11시가 다되가는데?오빠 미쳤어요?"
"아니.."
"지금 손이랑 귀 다 빨간거봐!근처 편의점 가서
핫팩이라도 사서 들고있지!"
"잠깐 그거 사러갔다가 너가 나오면 못보는거니까..
무서워서 계속 여기 있었어"
"..일단 들어와서 몸만 녹이고 가요 그러다가 얼어
죽겠어요 진짜"
"아니야 얼굴 봤으니까 됐어 넌 내 얼굴 보기 싫을텐데 잘지내는거 같아서 다행이네.."
"..지금 제 얼굴이 잘지내는거 같다고요?"
"응, 나랑 사귈때보다 더 좋아보이는데.."
"그냥 들어와요 내가 할 얘기 있으니까"
"아니야 그냥 여기ㅅ.."
"나 추운데 계속 여기 있을거에요?들어가고 싶은데"
"알았어..들어가자"
여주를 따라서 집에 들어온 석진이는 망부석처럼
앉아있다
"이건 코코아. 손 좀 녹이고 마셔요"
"응 고마워"
"진짜..얼마나 기다린거야..귀 빨개진거봐.."
"여주야..너 울어?내가 또 잘못했어?"
"진짜..사람 걱정시키기나 하고 나랑 헤어졌으면
잘지내기라도 하던가 이상한 소문만 돌고 학교는
나오지도 않고..그게 뭐하는거에요"
"..."
"뭐 나 잘 못지낸다고 통보라도 하는거에요?일부러
나 들어서 찔리라고?"
"아니야!그런거 절대 아니야.."
"그럼 대체 왜그러는 건데요 말해봐요"
"그냥..너가 없으니까 미칠거 같아서..
너무 보고싶어서..그래서 그랬어"
"내가 진짜 보고싶어도 이렇게 막 무턱대고 와서
기다리지마요 특히 이렇게 추운날에는 더."
"응 알겠어.."
"어휴..몸은 좀 따뜻해졌어요?"
"응 이제 멀쩡해!"
"거짓말. 아직도 귀가 이렇게 빨간데?손도 차갑고"
"어..그건.."
"근데 이마는 뜨겁네..감기 걸릴려고 그러나.."
"아니..아닐걸?"
"일단 따라와요 감기 걸리면 안되니까 제방에서
전기장판 틀고 자고가요 오빠집 여기서 한참
가야되잖아요"
"아니야 그냥 집 갈게!"
"보니까 오빠 차도 안가져왔던데 걸어서 40분을 또
걸어가게요?지금은 택시도 잘 안잡힐텐데?"
"..."
"고집 부리지말고 그냥 자고가요"
"그럼 너는..?"
"난 그냥 거실에서 자죠 뭐"
"..같이 자"
"뭐라고요?제가 잘못 들은거죠?"
"잘못 들은거 아니야.."
"..오늘 밖에서 3시간이나 기다려서 해주는거에요
다음부턴 이런거 없어요"
"ㅇ,어디가?"
"오빠 옷 갈아입어야죠 그 상태로 자게요?"
"아..응"
"호석이 오빠 옷이 있을텐데..그거 줘야겠다"
"..."

"이거로 갈아입고 와요 어깨가 좀 작을수는 있는데
그래도 입을수는 있을거에요"
"응..고마워"
옷까지 갈아입은 석진이는 침대에 걸터앉아있고
다 씻고온 여주가 침대에 눕자 놀라면서 일어난다
"?뭘 그렇게 놀라요?오빠가 같이 자자면서요"
"아 응.."
"불 끌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어두운 방안의 공기는 분위기만큼 축 가라앉았고
긴정적 끝에 석진이가 먼저 얘기를 꺼낸다
"여주야 너는 나 어떻게 잊었어?나도 좀 알려줘
이제 너한테 이런 호의 받을수도 없고 너랑 이런
얘기 할수 있는것도 마지막이니까..잊을수 있게 해줘"
"평생 잊지마요 가슴속에 항상 담아둬요 나한테
어떤짓을 했는지 사죄하면서"
"..."
"내 마음에 비수 하나 꽂았듯이 오빠 마음속에도
비수 하나 꽂아놔요 나만 아프면 억울 하잖아요"
"알았어.."
"나도 잊는 방법을 몰라서 이렇게 말하는거에요
나라고 다 잊은게 아니라고요"
"..."
"진짜 헤어지고 일주일은 진짜 미웠는데 그 이후부턴나랑 사귈때 다정하게 대해주던 오빠 모습밖에
생각이 안났어요 잊어야되는데 이미 오빠가 너무
깊숙하게 내 심장에 들어와서 빠지질 않았어요"
"미안..아팠겠다.."
"다 봐줄테니 다시 사귀자는 말 하고 싶었는데
언제부턴가 오빠가 안보이고 학교도 안온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말 듣자마자 밥은 잘먹는지, 잠은
잘자는지, 술만 마시는건 아닌지 걱정됐어요"
"..."
"근데 이렇게 먼저 나한테 찾아와줬네요..진짜
선물같이.."
"생일..축하해 이말도 꼭 해주고싶었어"
"고마워요ㅎ 나 진짜 최고의 생일선물 받은 기분이다"
"생일선물 준비는 못했는데 원하는거 있으면 말해
사줄게"
"나 그럼 바로 말해도 돼요?"
"응, 뭐든 말해"
"나 소원 들어줘요 2개만"
"응 말해봐"
"나랑 다시 연애할래요?내가 을이여도 좋고 내가
더 좋아해도 좋고 오빠 자신을 더 생각해도 좋으니까..
나랑 다시 연애해줘요"
"나도 좋아..그다음 소원은?"
"나 키스해줘요"
"...얼마든지ㅎ"

그렇게 두 입술이 닿기 직전, 멈칫한 석진이에 여주는
의문을 품었다
"왜요?"
"나 몸살감기 걸린거 같은데..옮으면 어떡해"
"그럼 내일도,내일모레도 오빠가 우리집에서 나
간호해주면 되죠 뭐가 문제에요"
"아..그렇네ㅎ"
"오빠 생일은 내 생일 이틀뒤잖아요 오빠도
가지고 싶은거 없어요?"
"너. 너 가지고싶어"
"와 찬성 얼른 나 데려가요"
"좋아ㅋㅋ"
"아 진짜 가지고싶은게 나에요?뭐 하고싶은건요?"
"내일 모레도 너랑 이렇게 같이 자고싶어"
"그런거야 쉽죠 그렇게해요 그럼"
"...사랑해 진짜 너만 보면서 사랑할게 나한테 다시
와줘서 고마워 내 여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