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에 대해 알게 된 다음 날,
학교 게시판을 뒤져서 어제 친구가 보여 준 밴드 동아리를 찾아냈다.
안내문에 적힌 동아리실을 찾아갔고, 조금 헤맨 뒤에 드디어 동아리실을 찾아냈다.
"옥탑방 밴드부"
라고 종이가 붙어 있었다.
오랫동안 바꾸지 않은 듯 종이는 낡고 귀퉁이가 찢어져 있었다.
숨을 한 번 들이쉬고 노크를 했다.
1초...2초...3..
찰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어? 너는 그때 그 교환학생?"
이 학교에서 처음 봤던, 친절하게 길을 알려 줬던 그 사람이 서 있었다.
"아, 혹시 동아리 신청하려고 온 거야?"
아직은 얼떨떨해서 말은 못 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선배는 환하게 웃으며 문을 더 열었다.
"들어와. 면접 지금 바로 볼 생각으로 온 거야?"
천천히 동아리실로 들어갔다.
기타, 드럼, 마이크, 키보드(피아노 같은 거), 그리고 다른 이름 모를 악기들과 각기 다른 크기의 스피커들이 꽉 차 있었고 안에는 2명의 사람이 더 있었다.
"누구야?"(동아리선배1)
"아, 며칠 전에 길 알려준 교환학생인데, 우리 동아리 들어오고 싶다네."
"오, 그래?"(동아리선배1)
선배1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너 악기 해? 아님 보컬?" (선배1)
"아...저는 기타요....일렉으로...."
"헐 야, 대박. 우리 지금 일렉 나가서 부족한데 잘 됐다." (선배1)
길 알려줬던 선배가 입을 연다.
"일단 통성명부터 할까? 난 최연준이야. 보컬 담당.
"난 25살인데, 군대 갔다 온 거라서 지금은 3학년이야."
아, 저 선배가 그 음역대 넓다던 보컬 선배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으로 입학한 한다엘입니다. 나이는 21이에요. 일렉기타 치고요."
최연준 선배는 웃으며 나를 의자로 이끌었다.
"다엘? 특이한 이름이네. 예쁘다. 여기 앉아."
의자에 앉아 기타 가방을 내려놓는다.
"오, 기타도 가져왔네? 지금 바로 연주 할 수 있어?
"노래는 아무거나 해도 상관없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해볼게요."
케이스에서 기타를 꺼내고 스피커와 연결을 했다. 이것저것 체크를 하며 튜닝을 했다. 이것저것 살펴보는데 연준 선배가 묻는다.
"혹시 절대음감이야...? 튜닝기 없이 하길래."
얼굴이 조금 붉어진다.
"아...맞아요...절대음감...까지는 아니지만 튜닝은 워낙 많이 하니까 딱히 튜닝기가 필요 없더라구요."
튜닝을 마치자 고개를 든다.
"이제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천천히 줄을 튕겼다. 천천히, 그리고 좀 더 빠르게.
익숙한 기계음이 들리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노래는 해즈빈 호텔이라는 애니메이션의 팬이 만든 "How dare you" 라는 곡이다.
오만하고, 거만한 천사 애덤이 일렉으로 감정을 폭발시킨다.
노래가 끝나자 기타에서 고개를 든다. 3명의 선배가 나를 멍하니 쳐다본다.
"벼...별론가요...??"
정신을 차린 듯한 연준 선배는 고개를 젓고 활짝 웃는다.
"아니. 너무 놀라서. 진짜 잘 친다. 기타로 대학 온 거야?"
고개를 젓는다.
"아..아니에요...저는 법학과에요."
휫바람 소리가 들린다.
"법학과? 진짜 의외인걸? 너무 좋아. 합격. 당연히 합격이지."
연준 선배가 손을 내민다.
"잘 부탁해, 다엘 후배."
손을 맞잡는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손팅 부탁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