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닥뜨리다
4.

sabasev
2020.02.28조회수 3563
밖의 비는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고, 전화 저편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제 마음은 절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게… 아마도…”
깨끗한 남자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아?"
전화벨 소리인 줄 알았어요. 개를 산책시키며 이야기하는 남자아이의 목소리라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나는 재빨리 돌아서서 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죄송해요...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못 들었어요..."
"아… 그게 아니네요." 그는 손을 연신 흔들었다. 스웨트셔츠 후드가 앞머리를 눌러 눈을 살짝 가렸다. 입술에 난 작은 점이 펄쩍 뛰는 것만 보였다.
"같은 길로 간다면, 내가 태워줄 수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