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다.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우리 둘의 추억을 쌓고 싶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진
그래도 말할 사람에게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명재현
어쩌면 나를 가장 오래 좋아해 준 사람.
다른 사람에게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1년 사귀고 3년에 휴식기간을
가지는 연애에 누가 태클을 안 걸겠는가.
안 봐도 뻔했다.
나랑 상혁은 둘 다 그렇게 생각했고,
나는 상혁에게 재현과 있었던 일을 말하고 나서
상혁과 함께 재현에게 말을 하려고 했다.
상혁이 내 말을 듣고 나서
“재현이한테는 말해야겠네...”

“네가 왜 말하려는지 어느 정도 이해는 되네...”
“근데 나 지금 되게 질투나는 거 알아?”
“으이구... 질투나?”
“당연하지...!“
“내 여자 좋아했던 사람 만나러 가는 건데...“
“근데 우리 둘이 가는 게 맞아?”
“너 혼자 가도 될 텐데...”
“아잇..! 이 참에 둘이 한번 친해져 봐!”
“나 낯가리는데...”
“나도 알지... 그냥 가서 인사만 해.”
“얼굴은 보여줘야 될 거 아니야...”
“굳이...?”
“ㅎ.. 그냥 가는 거 어때?”
“넵! 알겠습니다!“
우리는 재현과의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아직 안 왔나..?”
“아직 안 온 것 같은ㄷ..”
“야! 한도아!”

”...? 옆에 뭐야?“
“아.. 이상혁.”
“..ㅎ 안녕?“
“ㅎ 둘이 사귀었구나?”
“축하한다!”
“ㅇ..ㅏ니 뭘 그렇게..!“
”ㅎ 보기 좋다!“
”오늘 왜 불렸어?“
”이거 말하려고...“
“ㅋㅋㅋ 내가 너무 빨리 맞혔나?”
“미안하다ㅋ.“
”다른 애들한테는 말 안 했어.
근데 너한테는 말해야 될 것 같아서.“
“내가 뭐라고 이렇게 남친분까지
데려와서 말하시나...ㅎ”
“그래도 네가 나 많ㅇ..”“쉿.”
“나 너 이제 친구 이상으로 생각 안 해.”
“근데... 이상혁도 알아?”
“어... 너 만나러 오고,
이렇게 말하는데 이유가 있으니까 말했지...”
“아이고... 부끄러워라...”
“야..! 너는 사람 민망하게
왜 지금까지 말이 한마디도 없냐?”
“저요..?”
“뭐야... 갑자기 왜 존댓말?”
“ㅋㅋ 너 왜 이렇게 긴장했어”
“야..! 긴장 풀어!“
”그냥 친구 만나러 온 거라고 생각해.”
“앟ㅎ..ㅇ..ㅓ”
“야..! 나 한도아 여자로 생각 안 해!”
“쟤가 무슨 말을 했을지 모르니까 미치겠네...”
“아.. 별말 안 했어 괜찮아..!”

“친하게 지내자!”
“아.. 좋지!”
“근데... 상혁이가 너 만나기 전에 너 질투난ㄷ..”
“야..!!”
상혁이 내 입을 막으며 웃었다.
”ㅎㅎ.. 아니야 친하게 지내자!“
”압ㅇ닙 니@&ㅏ짍@&난다ㅕ&!?“
“ㅎㅎ..”
“ㅋㅋㅋ 보기 좋네!”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만났다.
근데 내가 눈치가 없는 거 같기는 하다.
생각해보니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전에 나 짝사랑하던 상대랑
현남친을 만나게 하냐고...
하지만 재현에게만은 소식을 전하고 싶었고
그가 이제 나를 더 이상 여자로 보지 않는 걸
알기에 그래도 안심이 됐다.
“야! 명재현 들어가라!”
“너도 들어가~!!”
상혁과 재현이 말했다.
“ㅎ.. 미안해... 오늘 생각해 보니까
좀 너랑 같이 만나기는 그랬다...”
“ㅎㅎ 아니얌..!!
너도 보고 좋았는데 뭐..!”
“ㅎ.. 항상 고마워!”
“으이구.. 여친님 귀여워서 어쩔까..!!”

“들어가! 이따가 연락할게!”
“웅!! 들어가~!”
우리는 서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 15화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