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ㅣ초능력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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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아,우리 여행 갈래?”
“여행?갑자기?”
“응,우리 추억도 쌓을 겸.“
“좋지,어디로 가게?”
“바다 가자,바다!”
“우리 둘이?”
“남자친구도 없는데 우리 둘이 가야지,그럼.”
“…여기서 남자친구 얘기가 왜 나와,서럽게.”
“어쨌든,가는 거다?”
“응,가자.”

추억도 쌓을 겸 바다로 놀러 가기로 한 설이와 소진,이 둘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우정을 쌓아온 친구이다.
그렇게 둘은 배를 타고 여행을 가게 되었고,가던 도중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결국 큰 파도가 둘이 타고 있는 배를 덮치게 되었다.
설이가 의식이 돌아왔을 때는 어느 해변이었고,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렸다.그렇게 설이가 기침을 하며 천천히 눈을 떴고,설이의 앞에는 신비하고도 영롱한 보랏빛 눈을 가진 남자가 설이를 쳐다보고 있었다.설이가 눈을 뜨자 그 보랏빛의눈은 검은색으로 돌아왔고,설이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여기가…어디예요?”
“아니,소진이는 어디 있어요…?”
“소진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고.”
“여기는 초능력자들이 사는 섬이야.”
“네?초,초능력자요?”
“응,나 또한 초능력자고.”
“근데 너는…인간이구나.”

“그걸 어떻게…”
“방금 네 기운을 느끼고 기억을 읽었으니까.”
“진짜…초능력자란 말이에요?”
“거짓말,세상에 초능력자가 어디 있어요…!”
“여기,눈앞에 있네.”
“허… 여기는 소설 속이 아니에요.”
“내가 어떻게 믿어요,당신이 초능력자라는 걸.”
그때,그 신비한 남자는 설이를 공중으로 들어올렸고,자기 바로 앞으로 데려와 설이를 내려주었다.설이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란 눈으로 뒷걸음질 치며 그 남자를 쳐다볼 뿐이었다.
“이제 믿겠어?”
“…”
“내 주능력은 사이코키네시스,쉽게 말하면 염력이야.”
“부능력은 아우라 리딩,관심사 그리고 사이코메트리.”
“…뭐요?”
“아우라 리딩은 상대의 기운을 느끼는 능력이고,관심사는 마음을 읽는 능력.”
“마지막으로 사이코메트리는 소유물에 접촉해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읽는 심령적 능력이야.”
“아…”
“대신,부능력들은 주능력보다 약한 힘을 가지게 돼.”
“그렇구나…근데,여기에 인간은 없어요?”
“당연한 말을,인간들은 이곳의 존재도 몰라.”
“근데 나는 여기에 어떻게 왔어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인간이 여기 오면 어떻게 되는데요?”
“죽거나 추방 당하거나, 소멸 당하거나.”
“…네?”

“초능력자 섬에는 인간이 들어오면 안 된다는 금기가 있어.”
“그걸 어기면,반드시 소멸되는 게 이 곳의 법이야.”
“그럼…나 여기 있으면 안 되잖아요.”
“응,안 되지.”
“너 여기에 있으면 하루도 못 가서 들켜.”
“나처럼 부능력이 아우라 리딩인 초능력자가 꽤 있어서 말이야.”
“근데 굳이 그 능력이 아니더라도 너 같은 인간은 딱 티가 나.”
“그럼 나…어떡해요?여기서 그냥 죽는 거예요?”
“…이러면 안 되는데.”
“네?뭐가요?”
“우리 집으로 갈래?내가 숨겨줄게.”
“그래도…돼요?”
“안 된다니까,들키면 나도 소멸이야.”
“근데 왜…”
“보통 초능력자들은 인간을 싫어해,근데 나는 인간보다 초능력자를 더 싫어하거든.”
“그러니까 데려가는 거야.”
“뭐…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듣고,선택해 여기서 인간 싫어하는 초능력자한테 들킬 건지 우리 집으로 갈 건지.”
“당연히…가야죠, 당신 집으로.”
“나도 죽기는 싫어요.”
“그래.”

인물 소개


표지, 속지_ 배카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