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ㅣ인간을 싫어하는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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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설, 지금부터 잘 들어.”
“네…? 무슨 일인데요…?”
“저 문 앞에 있는 거, 분명히 민윤기일 거야.”
“민윤기는… 인간을 싫어하는 걸 넘어서 혐오하거든.”
“그러니까 저 작은 방에 들어가 있다가 내가 노크하면 나와, 알겠지?”
“네…”
설이는 태형의 말을 듣고 곧장 태형이 가리킨 방으로 들어갔고, 태형은 들어가는 설이의 모습을 확인하지 않은 채 급히 달려가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왔냐? 김석진이 너 버렸다며.”
“어, 김석진 어디에 있냐. “

“어우, 눈빛 봐라… 죽일 기세네.”
“김석진, 빨리 안 나오면 기운 읽어버린다.”
“… 너무한다, 초능력으로 협박하냐.”
“아니면 절대 안 나올 거 아니까.”
“나 왜 버리고 갔어, 죽을래?”
“순간이동 한다고 자랑하냐? 어?”
“텔레포터면 다야? 내가 복사할 시간이라도 주던가.”
“미안…”
“됐다… 방이나 가자.”
“먼저 가 있어라, 간식 들고 갈 테니까.”
윤기가 태형의 방 문 앞에 다가가 문을 당기자 문에 몸을 기대어 대화를 엿 듣던 설이가 중심을 잃고 윤기 쪽으로 넘어졌다. 설이는 잠시 통증을 느끼다 자기가 윤기를 깔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바로 일어났다.
“죄, 죄송해요…!!”
“아… 뭐야 너, 누구야?”

“아니… 그게 그러니까…”
“헐, 아가씨 괜찮아?!”
“안 아파? 어디 안 다쳤어? 내가 치료해줄게.”
“아니, 괜찮은데… 이 분 먼저…”
“얘는 건강해서 괜찮아, 손 까졌네…”
“야 김석진, 얘 누구냐고.”
“어? 아… 기, 김태형이 데려와서 난 잘 몰라…!”
“야, 이름.”
“네…?”
“이름이 뭐냐고.”
“유… 설이요.”
“나이랑 능력은?”
“22살에… 능력은 그… 물…!”
“물?”
“네…”
윤기는 물이라는 말에 눈을 살짝 감더니 다시 눈을 뜨고는 설이를 살벌하게 쳐다보며 말 했다.
“물 아니네, 능력.”
“네…?”
“능력 복사하려고 보니까 복사를 못 하는데.”
“너, 능력이 없는 거냐 아니면 너도 카피얼인 거냐?”
“어… 그게…”

“표정이 말 해주네, 능력 없다고.”
“왜 거짓말 했어?”
“…”
“능력 잃을 정도면 큰 잘못한 건데.”
“뭐… 몇 명 죽이기라도 했냐?”
“네…?”
“… 아님, 원래 능력 같은 건 없는 무능한 인간인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