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코한테 고백했습니다.

싸이코를 만났습니다.

띠리링•••


오늘따라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 순간
무언가 잘못됨을 인지했다.



"최여주 학생 맞으십니까?"
"네..?제가 최여주인데요."
"어머니께서..위급하십니다. ##병원으로 와주세요."


폰을 놓쳤다. 그대로 주저 앉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니 내 손엔 액정이 다 나간 폰과 눈 앞에 눈을 감고 있는 엄마가 있었다. 제 청춘, 제 학창 시절을 다 나를 위해 버린 사람. 18살의 나이로 날 낳은 엄마는 날 18살까지 키우시고 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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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 모두 끝났다. 생애 처음으로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보았다. 나를 어미 잡아먹는 년 이라며 욕하시는 두 분께 차마 뭐라 할 수 없어서 그대로 맞았다. 처음부터 널 못 낳게 막아야 됐다고. 웃겼다. 우리엄마를 증오하던 두 사람이 죄책감을 덜기 위해 날 탓하다니. 집 앞 골목에 앉아 있었다. 평생을 일하며 겨우 몇달 전에 이사온 도시 외각. 엄마, 왜...왜 그리 일찍 가셨어요?



"...엄마, 왜..마음 편하세요? 하늘은 어때요?"
"따라가고 싶은데, 용기가 없어요, 엄마."


그리고 앞에 걸어오는 남자를 바라봤다. 공허한 눈. 그리고 날 바라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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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바라보는거에요?"
".."
"동정하세요?"
"..왜, 슬픈거지?"
"..네?"
"너가 죽은게 아니잖아. 죽은건 너희 어머니 같은데."
".."
"니가 왜 슬퍼하는거야?"



빈정거리는 게 아니였다. 진심으로 궁금해 하는 물음.



"저 놀리세요? 차라리 동정하세요.."
".."
"당신한텐 웃기겠지만,.."
".."
"..난, 난 지금 미치겠는데!!"



남자는 당황했다. 표정이 그랬다. 얘가 왜 화를 내지 하는 표정. 짜증났다. 장례식에서 날 동정하며 비웃는 그런 눈빛들보다 저 이해못하겠다는 눈빛이 더 짜증났다.



"..당신은 누구길래,"
".."
"누구길래 첫 만남부터 날 힘들게 해요?"
"기억, 못하나봐?"
"..만난적이 있나보죠?"
"전정국이라 하면, 기억할려나?"
"그게 누구길래, 사람 잘못 보셨네요."
"기억 못해도 상관없어. 우린 다시 만났고, 그게 중요한거야."
"네?"
"내 감정을 찾아줄 사람. 널 만나서 다행이야."




그 남자는 자신을 싸이코라 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