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집 문이 열리자마자
“멍!!! 멍멍멍!!!”
태양이가 폭주했다.
“어어어어—?!”
태형은 신발도 제대로 못 벗은 채 그대로 밀려 들어왔다.
“태양아!! 잠깐...!!”
하지만 이미 늦었다.
태양이는 꼬리를 헬기처럼 흔들며 태형의 다리에 매달렸고,
결국,
“어어어어?!”
쿵!!!
태형이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아하하!!!”
그 모습을 본 하늘이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태양이 완전 환영식이네?!”
바닥에 누운 채 태형은 어이없는 표정이었다.
“…저를 이렇게까지 좋아해줄 줄은…”
“태양이는 사람 보는 눈이 있어요~ 완전 반가운가 본데요?”
“그럼 저… 합격인가요?ㅋㅋㅋ”
“일단 태양이한텐 합격ㅋㅋㅋ”
하늘이 웃으며 태형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어나셔요, 도련님~”
태형이 그 손을 잡는 순간,
하늘이 발을 헛디뎠다.
“ㅇ.. 어...?”
그대로
퍽-
하늘이 태형 위로 넘어졌다.
그리고,
입술이 닿았다.
“…!”
하늘이 먼저 눈을 크게 뜨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헉....!”
태형은 바닥에 누운 채, 꿈뻑꿈뻑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그… 그…”
하늘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어쩌다보니… 사고가 발생했네요… 하하…?”
“… ㅅ... 사고...”
“네! 네! 그냥… 물리적인 사고! 중력의 문제! ... 이럴 수가...”
태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있었다.
하늘은 후다닥 일어나며 말했다.
“라, 라면 끓여드릴게요 도련님!! 우선 일어나세요.. ㅇ.. 으쨔…!!”
“… ㄱ... 감사합니다하..”
태형을 일으켜준 뒤 하늘은 거의 도망치듯 주방으로 향했다.
태형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가만히 자신의 입술을 만져봤다.
“…이상하네.”
심장이 조금 빨랐다.
신력 때문은 아니었다.
그건… 그냥 인간의 감정 같았다.
“라면 다 됐어요!”
하늘은 일부러 밝은 목소리를 냈다.
식탁에 마주 앉은 두 사람
후루룩~
“맛있죠!!!”
“…라면은 정말 천상계 음식이 맞는 것 같군요...”
잠시 어색한 침묵,
하늘이 먼저 입을 열었다.
“…헤헤 참 신기하네요.”
“뭐가요?”
“우리가 이렇게 된 거요.”
“이렇게 된 거...?”
“처음엔 그냥… 길 잃은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ㅎㅎ”
“그땐 진짜 바보인 줄 알았어요...ㅋㅋㅋ”
“…저도 상처 받는데요 -_-”
“ㅋㅋㅋㅋㅋㅋ 장난인 거 알죠?”
"됐어요... 치이”
하늘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근데 지금은.. 되게 다른 사람 같아요.”
태형은 잠시 눈을 깜빡였다.
“다른 사람이요?”
“재벌 도련님에… 회사 후계 얘기도 나오고… 비서가 되고… 시간이 너무 빨라요.”
“…하늘 씨,”
“네?”
“제 목표가 뭐냐고 했었죠...
전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하늘의 눈이 살짝 커졌다.
"예를 들면?"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 일?”
“…그럼 그냥 봉사??”
태형은 고개를 저었다.
“크고 좋은 영향력을 펼치는 사람이요, 그러려면 힘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힘?”
“회사를 물려받아야 할 것 같아요.”
하늘은 숨을 멈췄다.
"헙"
“제 목표는… 회장 물려받기가 될 것 같네요.”
말은 담담했지만, 눈은 단단했다.
하늘은 잠시 그 눈을 바라보다가....
음료수 잔을 들었다.
“…그럼 제가 진심으로 도울게요.”
“… 힘이 되네요 ㅎㅎ”
“아자아자!”
짠 -
잔이 부딪혔다.
태형은 웃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신계 시험,
인간 세계에서 무엇을 해낼 것인가.
이제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 답이, 이곳에 있다는 걸.
그 시각.
인간 세계, 다른 고층 빌딩....
창밖을 내려다보던 남자가 미소 지었다.
김석진
이제 그는 익상 그룹 자제의 몸을 쓰고 있었다.
“착한 일?”
석진은 낮게 웃었다.
“그걸로 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책상 위에는 재개발 구역 서류가 펼쳐져 있었다.
“…신계를 물려받으려면.”
그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회사를 키워야지.”
석진은 전화를 들었다.
“그 구역, 강제로 밀을 수 있는 방법 찾아와
보상은 최소로 하도록 하고...
버티면, 뭐 .. 알지?"
전화가 끊겼다.
“… 김태형”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착하게 해서 날 이길 수 있을까?”
창밖으로 도시의 불빛이 번졌다.
시험은 같은 문제를 두고,
전혀 다른 답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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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