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책임져요, 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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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책임져요, 대리님








"...뭐라고요..?"

"..김태형이 아이 아빠요..?"

"..아빠를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아빠긴 하죠.."





김태형이.. 여주씨 아이 아빠라고...? 그 말은 지금 여주씨가 김태형 아이를 임신했다는.. 그런 뜻인 거야...? 김태형 그 새끼... 그 찌질이 새끼 그때 복수라도 하겠다는 거야? 내가 여주씨 좋아하니까 나 엿먹으라고 애 만든 거지?? 그래놓고 여주씨랑 아이 놔두고 도망간 거야?? 미친새끼... 예전 찌질이는 지금도 찌질이구나.





"김태형은 어딨어요..?"

"애 아빠면 같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게..."

"그 찌질이새끼는 예전부터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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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요, 여주씨."

"내가 여주씨도, 아이도 책임질게요."





김태형은 그래봤자 내 아래다. 고딩시절 내 발밑에서 항상 기어다니던 찌질이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김태형이 아무리 발악해봤자 난 여주씨 가질 거다. 엿 먹이려고 했겠지만 너 따위한테 당할 리 없지. 넌 나한테 안돼, 여주씨는 나한테 오게 될 거야.





"어때요? 여주씨한테도, 아이한테도 좋은 제안인데."

"...마음은 감사하지만 김대리님이 아니면...."

"..그래요, 김태형이 싫다고하면 나한테와요."

"언제든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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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읍... 배가 좀 아프네..."

"괜히 구두 신어서..."

"으으ㄱ..!!"





 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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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ㅅ.. 어? 형수님??"

"...ㅇ..예..?"

"와, 여기서 다 뵙네요, 형수님."





계단을 내려가다가 미끄러졌는데 누군가가 떨어지기 전에 잡아줬다. 대뜸 형수라고 날 부르는 저 남자. 내가 애를 가진 건 맞지만 남편이 없는데 형수가 될 수 있나...? 그보다 저 사람 처음보는 사람인데 왜 날 형수라고 부르는 거야? 저 이상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야..???





"아아, 전 김태형 친구 민윤기라고 해요."

"정여주씨 맞으시죠??"

"...! 김대리님 친구분이세요??"

"지금 김대리님 어디 계신지 알 수 있을까요??"

"뭐하는지라도...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김대리님 친구라는 얘기를 들은 순간 지금 김대리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 회사 휴가를 받은 게 나와 아이를 책임질 생각으로 받은 건지, 그냥 정말 막연해서 도망치고 싶어 받은 건지 궁금했다. 난 이렇게 힘든데 원인제공자는 지금 뭘 하는지, 나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김태형 휴가 받은 거 못 들으셨어요?"

"얼마만의 휴가라면서 집에서 뒹굴거리던데?"

"애가 오랜만에 쉬는지 폰만 붙잡고 실실 쪼개고 있더라고요."

"보고 있으면 정신병 환자같기도 하고.."

"무튼 잘지내고 있으니까 걱정마세요."





진짜 나쁜놈이구나. 정말 날 피해서 도망친 거구나. 폰만 붙잡고 있고, 실실 쪼개기나 하고. 그래, 애초에 김대리님은 그런 사람이었다. 다정하게 도와주면서 내가 착각하면 현실을 알려주는 그런 사람. 자기는 나같은 걸 안 좋아한다는 그런 표정과 행동으로 바로 바뀐다. 도대체 뭘 바란 거야. 어차피 나 혼자만의 착각으로 이루어진 행동들인데.





"오늘 여주씨 봤다고 김태형한테 자랑해야겠다."

"김태형이 하도 얘기하길래 누군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뵙네요ㅋㅋ"

"..김대리님이 제 얘길해요..?"

"그럼요. 아, 아직 모르겠구나."

"여주씨 김태형 좋아하잖아요."

"그 맘 변치말고 쭉 가세요, 나중에 좋은 일 생길 거에요ㅎ"

"그리고 김태형 성격이 정말 별로긴한데 그래도 나쁜애는 아니에요."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좋은 애니까 이해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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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엔 엄청 순정남 되어있을 테니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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