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책임져요, 대리님
"어?? 뭐야, 둘이 왜 손 잡고 와??"
"김대리...? 정사원이랑 무슨 사이야?"

"저희 결혼할 사인데요ㅎ"
"..? 김대리가 웃었어!!"
"헐... 둘이 기류가 있더니만 벌써 결혼까지 해??"
"사내연애 안되는데 언제부터 만난 거야?"
"..만난 건 아니고, 애가 생겨버려서."
"...?!?? 경사났네!!"
"김대리 일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사내연애 금지라 따로 가자니까 굳이굳이 손까지 잡고 같이 들어갔다. 당연히 회사사람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질문폭탄을 날렸고, 사내연애에 크게 뭐라하던 부장님도 다 축하해주는 분위기였다. 항상 우울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축복을 받으니 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 역시 우리 회사.
"와, 드디어 김대리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네."
"아ㅋㅋㅋ 그러네요, 여주씨 잘부탁해!"
"크으~ 둘다 선남선녀야, 애기가 얼마나 이쁠까."
"이제 김대리 웃고만 다니겠네, 나 사실 오늘 웃는 모습 처음봤어."
"..제가 그정돈가요..?"
"아주 심각했지, 이젠 웃을 일만 남았네."
"정사원한테 잘해, 오늘처럼 울리지 말고!"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신경 끄세요, 부장님."
"어어..! 여주야, 조심..."
"..적응이 안되네, 김대리...."
나 또한 적응이 안됐다. 까칠하고 무심하던 김대리님이 의자까지 빼주는 섬세한 남자가 됐다니... 너무 설레고, 내가 원하던 그런 모습이었지만 좀 어색했다. 날 좋아한다고 한 것도 듣고싶은 소리였지만 진실일까 살짝 의문이 들었다. 날 싫어하던 사람이 한순간에 좋아한다고 바뀔 수 없는 거잖아.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 거 같기도 하고....
"여주야, 너무 무리하지 말고."
"힘들면 얘기해."

"사랑해."

"집 여기 맞지?"
"..네, 맞아요."
"피곤하지? 집 얼른 갈게."
"..오늘 고마웠어요... 김대리님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다행이다, 많이 웃어서."
"김대리님도 바쁠텐데 저한테 신경쓰느라 피곤하죠..?"
"전혀, 내가 이제 너 남편이잖아. 당연한 거야."
"미안해하고 고마워해야 할 필요 없어ㅎ"
회사가 끝나고 김대리님이 데려다준다고 하시길래 차를 얻어탔다. 문을 열어주고, 안전벨트도 매주고, 담요도 덮어주셨다. 김대리님 입에서 나오는 남편이란 단어는 왜 이리 어색한지... 지금까진 최고의 남편감인데 나한테 김대리님은 안 어울렸다.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내 남편이 되는 게 맞을까...?
"..내가 불편해?"
"ㄴ..네...?"
"왜 이렇게 표정이 어두워."
"아.. 몸이 안 좋아서..."

"여주야, 나 너 정말 좋아해."
"이상한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니지?"
"사랑해, 정말."
"내가 정말 못나서 너 남편 자리에 내가 있어도 될지 많이 고민했어."
"근데 아이가 생겼으니까 내심 너무 좋아서 폰으로 아기 옷 찾아보는 거 있지?ㅎ"
"너가 남편자리를 줬으니까 열심히 해볼게."
"그러니까 나만 믿어, 나만 봐줘."
생각해서 데려다주는 사람한테 너무 좋지 않은 표정을 보였나보다. 그래, 김대리님은 이제 내 남편이고, 내 아이 아빠인데 좋은 생각만 해야지. 나도 김대리님 정말 사랑하잖아. 앞으로 셋이서 정말 행복만 할 거야. 이렇게 우울하면 우리 아이한테도 안 좋을 거니까 좋게 생각하자.
"..미안해요..."
"대리님이 절 좋아한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앞으로 더 사랑해줄게."
"그리고 아직도 대리님이 뭐야."
"부부가 될 사인데 계속 대리님이라고 부를 거야?"
"그럼 뭐라고...?"
"오빠. 태형오빠라고 불러."
"..오빠요...?"
"아니면 자기, 여보도 좋다ㅎ"
"..오빠라고 부를게요, 태형오빠.."

"푸흐... 예쁘다, 자기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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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흐 오글거려서 잘 안 쓰려고 했는데 푸흐말고는 생각나지 않는 김태형씌 얼굴...

우왕💛💛
눈팅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