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책임져요, 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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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책임져요, 대리님








"...? 오빠아...?"

"오빠가 우리집에 왜..?"

"여주 일어났어?"

"너 밥 잘 안 먹고 다니잖아, 밥 먹이려고 왔지."

"그 몸으로 밥하는 게 힘들기도 하고."

"두 명인데 잘 먹고 다녀야지ㅎ"





눈을 뜨자마자 거실에서 맛있는 냄새가 났다. 혼자 사는 집에 밥 냄새가 나니 엄마가 올라왔나 싶었지만 김대리님이 앞치마를 입고 요리하는 뒷모습이 보였다. 좀 당황스러웠지만 앞치마 입은 모습이 귀여워 웃음이 픽- 나왔다. 진짜 지극정성이구나. 생각보다 날 많이 좋아하구나.





"오빠가 올 거 알았으면 빨리 일어나서 도와줄 걸.."

"내가 안 시켜."

"그래도...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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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요리 잘해, 먹고 반하지나 마."

"푸흡..ㅋㅋ 이미 반했는데요??ㅋㅋ"

"쓰읍... 그럼 어쩔 수 없지, 나만 보는 수밖에."

"내가 김태형 말고 누구 본 적있나..ㅋㅋㅋ"

"잘 먹을게요, 오빠도 많이 먹어요."

"응, 밥 먹고 뽀뽀해줘."





김대리님 매력이란 어디까지인가...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간이 정말 딱 맞았다. 우리 엄마보다 요리 잘하는 거 같기도...? 솔직히 김대리님이 열심히 한 거라 맛없어도 맛있게 먹어줄 생각이었는데 요리사급으로 잘했다. 그렇게 안 생겼는데 다 잘하네. 요리까지 잘하면 진짜 반칙아니야...??ㅠㅠ





"..완전 맛있다..."

"다행이네, 맛있어해서ㅎ"

"우리 여주는 입덧 시기는 지나서 정말 다행이다."

"많이 먹어, 뭐 더 해줄까??"

"으응, 괜찮아요."

"오빠랑 같이 살면 맛있는 거 많이 해줄 수 있는데~"

"얼른 결혼해서 같이 살자."

"내가 손에 물 한방울도 안 묻게 해줄게."

"됐네요..ㅋㅋ 난 오빠만 있으면 돼요ㅎ"

"나도 너만 있으면 돼."

"사랑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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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입고, 편한 거 입어."

"그냥 내가 골라서 입혀줄까??"

"..뭐래요..! 혼자 입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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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ㅋㅋㅋ 반응이 귀여워서 안 놀릴 수가 없어ㅋㅋㅋ"





김장꾸 때문에 내가 못 살아... 나만 보면 꼭 야한농담으로 장난친다니까...? 김대리님과 그렇고 그런 짓까지 했다고 해도...!! 아직 그쪽 면역은 없다고... 내가 놀란 표정 짓고 귀부터 볼까지 빨개지면 김대리님은 뭐가 그렇게 웃긴지 크게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럼 난 더 창피해지고...





"..나 그만 놀리고 얼른 나가요."

"밖에 추워, 더 싸매고 가."

"..답답한데...?"

"그래도 감기 걸리면 안되잖아, 몸관리 잘해야지."

"...차에 있을 건데...? 건물 안에 있을 거라 히터 많이 틀 거 같은데..."

"쓰읍, 나 봐서라도 따뜻하게 입어. 너가 아프면 나도 아파."





자기 몸이나 더 챙기지. 대리님은 니트에 코트가 다인데 나는 내복에, 후드티에, 패딩에, 목도리까지... 내 몸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너무 답답했다. 대리님이 날 얼마나 생각하는지 아는데 대리님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리고 공주도 아프겠지. 그만큼 나한텐 대리님이 소중하다고요...





"어때, 맛있어?"

"완전 맛ㅇ..? 왜 사진 찍어요..??"

"내가 내 아내 찍겠다는데 문제 있어?? 봐봐, 완전 예쁘게 잘 찍혔다."

"...못생기게 나왔는데..."

"무슨 소리야, 세상에서 제일 예쁜데."

"사람들한테 자랑해야겠다, 내 아내가 이렇게 예쁘다고."





안 봐도 뻔하다, 카톡 프사와 배사에 해두는 거. 원래 첫만남만 해도 김대리님은 프사도, 배사도 기본이었고 디데이나 상태메세지도 안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날 만나고 나서부터 내 카톡인 거 마냥 내 사진이, 그것도 많이 올려져 있었다. 우리가 만난 날, 공주가 태어날 예정일, 내 생일 등 할 수 있는 디데이는 다 해놨달까..?





"세상 사람들 다 알겠다... 오빠 여친이 나인 거..ㅋㅎ"

"다 알게 해주려고, 아무도 못 넘보게 김태형 거라고 딱 표시해야지."

"..우리 김태형씨는 잘생겼고 완벽한데 난 아니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거 아니야..?"

"누가 그래, 우리처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어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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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엔 다 예뻐, 내 눈에만 예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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