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책임져요, 대리님
"자기야, 진짜 나 가...?"
"일 해야죠.. 얼른 가요."
"그래도... 나 없는 동안 무슨 일 생기면..??"
"막.. 공주가 나오고 싶어하면...?"
"에이.. 공주 나올려면 더 기다려야해요."
"나 아침엔 괜찮으니까 다녀와요."
"그래도오... 자기야..."
공주 출산할 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예정일이 한 달정도 남았고 통증도 더 심해졌다. 대리님은 자기가 회사에 있는동안 내가 어떻게 될까봐 걱정 중이시다. 나도 대리님 보내기 싫은데... 일을 해야하니까 어쩔 수 없지. 오늘 공주가 나올 거 같진 않고, 혼자서 충분히 참을 수 있으니까. 엄마니까_
"공주가 아빠 일갔으면 좋겠대요."
"공주한테 인사하고 얼른 가요."
"..나 진짜 가도 돼...?"
"..걱정되는데... 민윤기라도 부를까??"
"윤기씨 귀찮게 하지 말고 얼른."
쪽-
"..공주야, 아빠 일 다녀올게..."
"아빠 없는 동안 엄마 괴롭히면 안돼..!"
"푸흡..ㅋㅋㅋ 잘 다녀와요ㅎ"

"..응, 몸 조심하고, 아프면 연락해.."
공주에게 한 번, 나에게 한 번 뽀뽀를 해주곤 김대리님이 집을 나갔다. 배에 뽀뽀를 하니 왠지모르게 간지럽고, 심각한 얼굴로 공주에게 괴롭히지 말라고 따끔하게 얘기를 하니 너무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김대리님의 시무룩한 표정을 보면 꼭 큰 강아지가 귀와 꼬리를 축 늘어뜨리는 모습처럼 보인다. 첫인상과는 다르게 정말 너무 귀엽다.
"..아..!"
"하아... 갑자기.. 왜...."
"하윽... 아파...."
"..오빠아... 끕... 으으...."
김대리님이 나간 후, 몇 분 뒤에 그동안 겪었던 것과 다른 통증이 몰려왔다. 정말 움직이기 힘들고, 그냥 말 하는 것도 힘들만큼의 아픔이었다. 사실 정말 큰 고통이라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떻게 병원을 갔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다.


"정여주..!!! 몸... 몸 괜찮아..??!"
"..어..? 오빠다아..ㅎ"
"..여주야... 여보야.."
"..왜 그렇게 울상이야... 잘생긴 얼굴 울면 못생겼는데..ㅎ"
"..ㅇ..어떡해... 여주야..."
"우리 공주 봤어요..? 진짜 예쁘죠..ㅎ"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곧 공주가 태어날 거라는 말. 머리속이 새하얘졌다. 한 달이나 남았는데 벌써 나온다고...? 아직 아빠가 될 준비가 안됐다. 한편으로 공주가 태어난다는 게 너무 기대되고 설렜지만, 여주가 잘못될까 봐... 하필 회사랑 병원이 멀어 가는 동안 혼자서 아픈 고통을 견디고 있을까 봐 너무 무서웠다.

"..많이.. 아팠지..? 미안.. 오빠가 미안해..."
"..혼자 두는 게 아니었는데..."
"공주 태어날 때 옆에도 못 있어주고... 미안해.."
"울지 마요.. 나도 눈물 나오려고 그래..."
"나도, 공주도 다 건강하니까.. 너무 걱정 안해도 돼요..ㅎ"
공주 얼굴은 아직 못봤다. 여주 걱정에 여주가 누워있는 병실부터 달려왔는데 정말 헬쑥해진 여주가 누워있었다. 웃는 것도, 말하는 것도 힘겨워 보이는데 눈물 흘리는 나에게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여주가 그냥 너무 좋았고 너무 미안했다. 남편인데 출산하는 아내 곁에 못 있어주다니... 정말 남편 자격 꽝이었다.
"고생했어... 진짜 고마워..."
"진짜... 너무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ㅎ"
"우리 공주도 태어났으니까.. 오빠가 더 열심히, 우리 가족 잘 챙길게.."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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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주 탄생!!!🥰
눈팅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