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롭다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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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롭다


w. 앙탈 

























. 3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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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궁금한 거 있어?”



“네…. 그…이거….”



“…아.”







나는 잡고 있던 이 남자의 팔목을 들어 올리며 확인시켜줬다, 바로 궁금한 것을. 사실 이 문신의 정체가 아까부터 존나 궁금했음. 물어볼타이밍을 못 잡아서 그렇지, 안 궁금했던 것이 아니라우.







“이거는…. 그냥 족보 이름 쓴 건데….”



“…에 족보요…? 아ㄴ, …….”







사실 존나 놀라서 어떤 미친 새끼가 팔에 이따시만하게 족보를 박냐고 따질 뻔했다. 순간 입을 다물지만 않았으면 좆 됐을 뻔. 근데 갑자기싸해지는 게 갑자기 생각난 건데 이 사람 조직 보스 맞는 거 같음.

진짜 이 사람 평범하지 않다. 이제는 확실하다. 이제 나는 이미 이 사람을 집에 들여온 이상 말 조심 말 조심 그냥 자나 깨나 말 조심해야한다. 조직 보스 모른다는 거 다 개 구라일 거다. 틀림없이 조직 보스일 거야. 족보를 팔에 새기다니. 이건 무조건 진짜 뭔가 있다.







“……. 너희는 팔에 족보 안 쓰지?”



“…넵.”



“……. 알겠어. 이거 이상한 건 아니고….”






아니 이 사람아, 그런 말 하면 누가 믿어주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진짜 무서워 죽겠다. 진짜 두 손은 갑자기 공손해졌고 무릎은 꿇은 자세가 되어버렸다. 시선은 아래를 향했고, 그냥 한마디로 어릴 적 아빠한테 혼날 때 바닥 무늬 분석하면서 많이 하던 자세가 되어버린것이다. 아 진짜 개 무서워. 너네가 이 기분을 아냐. 아냐 고오….






“…아까도 말했지만, 난 뱀파이어야.”



“넵. 뱀파이어님.”



“? 왜 갑자기 인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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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믿는 거야?”



“넵. 믿습니다. 뱀파이어님.”






자 지금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이 사람은 아니 이 분은 분명 술을 마셨고, 그래서 취해서 정신이 반쯤 나가있고, 그래서 자신이 뱀파이어인줄 착각 하고 얼굴도 하얗게 칠하고 송곳니 모형도 사서 붙였어. 렌즈도 끼고, 그래그래. 그리고 나를 보고 뱀파이어냐고 하고, 그래 그냥이 세상 사람들이 다 뱀파이어로 보이는 거야. 술에 취해서 말이지. 그래 다친 거는 술 취해서 그냥 다니다가 다친 거고. 그렇다면 분명히남자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래그래 그 사람들이 아마 그 우락부락한 분들이겠지. 자 상황 파악 완료. 지금 나는 살아남으려면 저뱀파이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래그래. 연기를 하는 거야. 그래그래. 송여주 씨발 넌 할 수 있다. 여기서 살아남는 거야. 아자.






“그래 좋았어. 그럼 이 문신 설명도 쉽겠닿ㅎㅎ”



“넵. 얼마든지 설명하십시오.”



“근데 너 말투 좀 이상해진 것 같다…? 아무튼, 이 문신은 족보 새긴 거 맞아. 아니 새긴 건 아니고 새겨진 거…야. 음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자동으로 생겨나니까.”






이건 우리 아빠 이름. 그리고 이건 할아버지 이름.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무섭고 두렵고 공포스러운 아 공포는 빼도록 하지. 아무튼 그 팔을나에게 내밀며 보여주었다. 나는 몸은 굳은 채 눈만 이리저리 굴리며 재빨리 남자의 문신을 스캔했다.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영어 덩어리들이 줄을 맞추어 쓰여 있더라. 그런데 똑같은 말이 반복되어 있었다. 얘는 뭐로 읽냐. Rla. 를라? 엥.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뱀파이어님.”



“뭔데?”



“혹시 이 ‘를라’는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중간중간 질문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진짜 실제로 궁금했던 거기도 하고 뭔가 너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거 같기도 하고. 이제 안전 지수가 조금 늘어났다.






“어?!? 너 이거 읽을 수 있어? 뭐야!!!!”



“ㄴ, 네…엡…?”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얼굴을 잠깐 흘겨 보니 진짜 찐으로 신난 얼굴인데. 조직 보스가 이렇게 밝았던가. 근데 이거 그냥 읽으면 되지 않나. 아니 나를 뭘로 보는 거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나를 왜 무시하지. 아닌가 그냥 자기가 영어를 못하는 건가. 그래 난 왜 이리 꼬였을까. 아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거는 영어이니까요…! 르으으을라아아…. 이거는 뭐야, xo는 발음을 어떻게 해요?”



“를라 소거드. 내 이름이야! 내가 왕자라서 여기 이름이 맨 밑에 있어. 왕이 되면 ……이름이 좀 더 선명하게 나타나겠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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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진짜 이거 어떻게 읽은 거지.”



“…? 왕자요?”



“아! 설명을 안 했네! 뱀파이어는 인간이랑 좀 달라. 왕, 왕비 뭐 공주, 왕자 다 존재해. 우리는 왕족이고 아 신분이 있어.”







이 남자는 왕족 귀족 평민 천민 늑대 인간이 있다고 했다. 계급이 높을수록 잘생겼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으니 이 사람…. 잘생겼구나. 이제서야 알게 된 잘생긴 얼굴이었다. 아니 근데 뭔가 아까보다 긴장 풀림. 뭔가 조직 보스는 아닌 것 같았다. 레알로. 이건 정말 여자의 촉으로써 내 촉은 맞았다고 생각한다. 진짜 마법처럼 뱀파이어가 내 눈앞에 있거나, 아니면 술 마신 취객이거나.

헐. 갑자기 내 머릿속에 팟- 하고 스쳐 지나간 것이 있었다. 우리 집에 음주 측정기 있음. 아 이거 왜 지금 생각났지. 아니 이상한 게 이 사람 아무리 말을 해도 술 냄새가 안 나서 계속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긴 했거든. 근데 이제 해결 실마리를 풀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진짜 갑자기 번뜩 떠오른 거임.







“…. 를라 소거드 씨. 잠깐만 실례.”



“? 그래. 뭐야 말투 원래대로 돌아왔네, ㅎㅎ”







나는 재빨리 음주 측정기를 가져왔다. 호신용 기기가 잔뜩 있는 상자 안에 같이 들어 있었다. 근데 이게 왜 우리 집에 있냐.







“하- 해봐요.”



“…? 이게…뭐야…? 뭐 하는 건데? 아픈 거야…?”



“아뇨. 이거 그냥 그쪽이 술 마셨는지 안 마셨는지 확인하는 장치에요.”



“?? 나 술 안 마셨는데. 써서 안 마셔. 하아—“







를라 소거드 씨는 자신은 술이 써서 안 마신다고 하며 기계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나는 생각하지 못한 답변에 살짝 동공이 흔들렸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음. 하지만 결과는 정말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나왔고, 되찾은 평정심은 또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동공 여진이 발생했다. 왜냐하면 아까는 동공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 끅끅끅 미안.







“…….”



“봐봐. 술 안 마셨다고 나오지? 나 술 싫어해. 근데 이건 갑자기 왜 해?”



“………………. 잠시만요……. 성함이 뭐라고요?”



“를라 소거드! 철자는 Rla xogud. 성이 를라, 이름이 소거드야.”



“…외국인이에요…? 한글이름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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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실까. 아까는 나 뱀파이어인 거 믿는다면서. 한글이름은 당연히 없지. 한글 쓰지도 못해. 한글이 너희 그거지? 그…한국말 쓰는 거.”







나는 이 상황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한국인처럼 생겼는데 한글 하나조차 못 쓰고 이름은 를라 소거드. 졸라 외계인 이름처럼 생겨가지고는 철자도 개 신기하게 Rla xogud. 분명 영어인데 영어가 아닌 느낌. 이 기분 뭐라고 해야 하나. 정말 돌아 미칠거 같다.







“……. 아까부터 자신을 뭐라고 설명했죠?”



“응? 뭔 말하는 거야. 아 뱀파이어?”



“……. 지금 정신 말짱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말짱해. 너 지금 나 놀려? 아까는 믿는다며. 왜 지금은 안 믿어. 나 진짜 뱀파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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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안 보여? 내 송곳니며 눈이며 뱀파이어잖아!”







아니 아까는 네가 조직 보스인 줄 알고 살아남기 위한 수책이었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잖아!!!!라고 격하게 소리치고 싶었다. 이 사람 대체뭐지. 정말 뭐지. 진짜 뭐지. 저 송곳니와 저 눈알이 진짜라는 거지? 지금 나한테?






“……진짜 죄송한데. 뱀파이어라는 것을 증명하는 또 다른 요소는 있나요…?”







나는 제발 없기를 바라며 이 사람이 제발 장난이야 사실 나 사람이야 그걸 믿었어?라고 해주기를 바랐다. 정말 그래주기를 바랐다. 아니솔직히 뱀파이어가 있을 리가 없는데 자꾸 왜 이 남자가 뱀파이어로 느껴지는 거지? 나 진짜 아까보다 더 무서워졌다. 이번에는 정말 공포심으로.














“……. 있어.”





















📌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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