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연화 니가 소월이 그년 대신이다...."
"ㅇ,아버지... 제발 검을, 검을 거두어주십시오..."
"대답하거라!!! 소월이 그 년 대신의 삶을 살겠느냐?"
"ㅇ,예? ㅇ,아버지..."
"내 말을 듣겠냐는 말이다! 대답하거라 어서!!!!"
"그리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검을 거두어주ㅅ.."
연화는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자신과 같은 밥을 먹고 같은 곳에서 지내던 노비들의 죽음을 보고선 멀리 떨어져있던 연이 쓰러진 연화를 보고는 달려갔다.
"아가씨! 아가씨! 정신차리십시오! 아가씨!"
"응큼한 것! 숨어있었느냐? 숨었으면 영원히 나타나지 말것이지 죽기를 바래 나타난것이냐?"
"대감마마 어찌 쇤네가 살기를 바라겠사옵니까... 허나 앞으로 밝은 달로써 살아가실 아가씨의 곁에서 부디 보필하게 해주시옵소서"
"밝은 달로써 살아갈 아가씨라... 종년 주제에 눈치는 빠른 모양이구나"
"쇤네는 절대 저희 아가씨를 소월 아가씨와 같은 길을 밟지 않게 할 것이옵니다... 대감마마 부디 보잘 것 없는 것이라해도 기회를 주시옵소서"
"니년 말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예 명심하겠사옵니다"
"연화를 데리고 들어가거라"
연은 힘 없이 쓰러진 연화를 일으켜 연화의 처소로 옮겼다. 옷을 갈아 입히고 이부자리에 뉘인후 혁이 돌아올때까지 지극히 연화를 보살폈다. 해가 지면 분명 혁은 검에 피를 묻히고 돌아올것이다.
늘 그랬다... 소월 아가씨는 대감마마로부터 연화 아가씨를 지켰고 혁 도련님은 대감마마로부터 소월 아가씨를 지키려 하였으니...
"연화야! 괜찮은것이냐!?"
"도련님 오셨습니까... 아가씨께선 많이 놀라신듯하여 안정을 위해 일찍이 잠이 드셨습니다. 차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으니 염려를 거두셔도 되옵니다"
"연이 니가 있으니 한결 마음이 놓이는구나"
"도련님께선... 지키셨사옵니까?"
"소월이의 안위를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오늘 아버지께 소월이의 행방을 보고할 이는 없을것이다"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혁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연화의 상태를 확인했고 그가 든 검엔 피가... 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소월 아가씨의 행방을 보고할 이는 없다고했으니 저 검에 묻은 피는 대감마마의 수하들의 피겠구나... 소월 아가씨를 쫓는 이들은 죽임을 당했으니 이젠 소월 아가씨와 이 선 도련님의 운명에 달렸구나...
다음날 연화는 아침 일찍이 눈을 떴다.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연화는 일어나자마자 연을 찾았다.
"예 아가씨 찾으셨어요?"
"언니! 아니 오라버니는? 혁 오라버니께선,!"
"무사하십니다... 소월 아가씨는 잊으세요. 아가씨껜 여자 형제가 없으십니다. 대감마마께선 슬하에 1남 1녀를 두셨고 이제 아가씨께선 양딸이십니다.
"그게 무슨... 내가 양딸이라니 그리고 언니는 어쩌고.. 1남 1녀가 아니라 1남 2녀겠지..."
"분명 하루 전까지만 해도 그랬지만 이제 아닙니다. 오늘부로 아가씨께선 친딸에서 양딸로 바뀌셨고 소월 아가씨는 원래 이 세상 없던 분이십니다"
"그래 너는 오늘부로 내 양딸이다. 니 이름은 이제 연화가 아니라 설화다. 눈 속에서도 억세게 피어나는 꽃 설화 그리고 니 종년 연이도 설이라고 이름을 바꿀것이다"
"아버지..."
"그만~ 설화 너의 생각과 의견 따위는 필요없다! 너는 이제부터 내 말에 무조건 따르거라. 먼저 매월 첫날, 보름, 그믐에 만나는 사내와의 연부터 끊어내거라"
"그건 안됩니다 아버지... 어찌 하루 아침에 깊어진 연정을 끊어내라하시옵니까"
"내가 그 사내를 찾아내는데 얼마가 걸릴것같으냐? 몇일? 하루? 아니 반나절도 안되어 찾아낼 수 있다. 그 사내와의 연을 끊지 못한다면 다칠 이는 설화 니가 아닌 그 사내가 될것이다"
"ㄱ,그분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아버지..."
"너와 연을 이어가는게 죄다. 인연을 고집하던 이들이 지금 어찌되었느냐? 아마 소월이 그년도 이 선이라는 사내도 지금쯤 까마귀 밥이 되어있겠지..."
"ㅇ,언니.... 언니가 어떻게... 아버지께서 어떻게"
"너라고 다를것같으냐? 니가 포기 하지 않으면 다치는것은 그 사내가될 것이다"
"끊어...내겠습니다... 다만, 시간을 주십시오. 3년입니다 짧지 않은 세월이니만큼 끊어내는것 또한 시간이 걸릴것입니다..."
"작별인사를 할 시간은 주어야겠지... 한 달이다. 한 달 동안은 첫 날, 보름, 그믐 상관없이 매일 나가도 좋다 대신 한 달이 지나도록 끊어내지 못한다면 대가를 치뤄야할것이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대감마마께서 나가고 이제 연화가 아닌 설화 아가씨께선 무덤덤히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표정에는 미동이 없었다. 생각보다 괜찮아보였는데... 괜찮은줄 알았는데... 은장도를 챙길때 알아차렸다. 아...괜찮은게 아니라 아가씨께서 간신히 붙잡아 오던 정신줄을 놓으셨구나"
"아가씨? 내려놓으셔요... 그거 위험한 물건입니다"
"왜...? 위험해봤자 저 인간만 할까...?"
설화 아가씨가 가리킨 손 끝은 대감마마를 향해있었다
그리고 아가씨의 눈에는 초점을 잃었다
"그거 저 주세요... 위험합니다 아가씨"
"그래 이건 너무 위험해 이걸로 끊기에는 너무 아프잖아..... 오라버니의 검이 훨씬 낫겠어"
"도련님의 검은 왜..? 끊기는 뭘 끊어요 아가씨!"
"뭘 끊기는 연을 끊어내래잖아.... 연을 끊어내는 방법은 단 하나, 석권 도련님을 죽이던지 내가 죽던지... 도련님의 목숨을 끊어낼 수 없으니... 내 명줄을 내손으로 직접 끊어내는 수 밖에..."
"그만하거라! 윤연화!"
"오라버니께서도... 허! 참.. 쯧쯧쯧... 지키신다더니! 지켜내신다더니! 뭘 지켰습니까? 어제 그 긴 하루동안 대체 뭘 하셨습니까! 예?! 뭘 하셨느냐 물었습니다!!!!"
"연화야 진정하거라... 제발 너까지 이러지 말거라"
"ㄴ,놔! 놔! 손 놔!!! 내몸에 손대지마!!!! 차라지 죽여 날 죽이라고 제발 내 목숨 좀 끊어줘 제발!!!!"
도련님의 목소리와 눈빛에 아가씨의 눈에 초점이 돌아왔고 잠시 나갔던 정신은 다시 돌아왔지만 완전히 이성을 잃은 모습은 마치 수년 전 이 집의 대감마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의 절규하던 모습과 같았다. 어찌 이 집안 여인들의 생은 이리도 기구할까... 가여운 우리 아가씨..."
"하으윽! 이거 놔!!! 그냥 죽게 내버려두세요... 제발!!!"
"너마저 이러지 말거라! 어머니도... 소월이도 내 곁을 떠났는데 너마저 어찌 나를 떠나려하느냐! 오라비는 어찌 살아가라고! 어찌 연화 너마저 나를...."
"오라버니께선 언니가 그립지도 않으십니까..?"
"소월이의 청이 있었다... 연화 너를 지켜달라 하였다... 하지만 그 마지막 약조 또한 지키지 못할것 같구나"
"어머니도 언니도 잃은 오라버니께 어찌 또 가족을 잃는 슬픔을 안겨드리겠습니까..."
"석권이란 사내는...? 혼인을 약조하였다면서..."
"아버지께서 죽인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아니라 도련님을 인연을 끊지 않으면 석권 도련님을 죽인다고...."
"한달도 필요 없습니다... 오늘 고할것입니다 도련님께 이미 정혼자가 있어 연을 이어갈 수 없다고"
"미안하구나 연화야... 이 오라비가 힘이 없어 너도 소월이도 지켜주지 못하였구나"
"오라버니 저는 이제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 힘을 가질것입니다... 언니도 오라버니도 도련님도 모두 지킬 수 있는 막강한 힘..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시는 권력이라는 것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연화야..."
"설...화... 눈속에서 억세게 피어난 꽃... 예 아버지의 뜻대로 그리 자라드리겠습니다 기대하십시오"
해가 질 무렵 연화 아가씨는 매번 약속하던 그 장소로 나가 석권 도련님을 기다렸다. 평소와 같은 얼굴로 평소와 같은 행동을 하며
"연화야"
"도련님..."
"오늘도 꽃으로 가락지를 만들고있구나"
"예 그러하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구나..."
"도련님 손을 내밀어주십시오"
석권의 손가락에 연화는 꽃의 줄기를 엮어 만든 가락지를 끼워주었다
"도련님 이것은 소첩의 마지막 선물입니다"
"마지막 선물이라니"
"집안에서 정해주신 정혼자가 있어 이번 달 안에 혼인합니다 더 이상 도련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송구합니다"
"나와 혼인을 약조하였다 헌데 어찌 이리 떠난단말이냐! 내 곁에 영원히 있어주겠다고 약조하지 않았느냐.... 내가 뭐 서운하게한거라도 있는것이냐?"
"아닙니다 오로지 소첩의 잘못이니 도련님께선 죄책감 가지지 마십시오... 송구합니다 앞으로 더이상 여기도 소첩의 집에도 찾아오지 마십시오..."
뒤돌아서 나가는 연화의 표정이 너무나도 단호해 붙잡을 수 없던 석권은 몸종 연의 옷깃을 붙잡았다
"저... 연아"
"도련님 아가씨 말씀 못들으셨습니까? 집안에서 정해준 정혼자가 있다하시지 않습니까"
"거스를 방법은 없겠느냐?"
"예 없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집에 찾아오지 마십시오 괜히 아가씨를 몰래 불러내었다간 아마 이승을 떠날 수 밖에 없으실겁니다"
연화의 말을 믿을 수 없던 석권은 매일 밤 연화의 집에 찾아가 한번만 연화를 보게해달라며 연화의 오라버니인 혁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애절해 연화에게 한번만 만나주라고 혁도 말을 해보았지만 이미 망신창이가 되어 창백한 얼굴을 보여줄 수 없어 거절하던 연화는 2주가 지나서야 마지막으로 석권을 마주했다
"더이상 찾아오지 말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왜이리 창백한것이냐... 어디가 많이 안좋은것이냐..."
"도련님 소첩이 뭐라고 자신을 이리 망가뜨리십니까... 마지막으로 이별을 하려 도련님을 뵈러 나온것입니다 염치 없지만 소첩의 마지막 청을 들어주시겠습니까?"
"무엇이든지..."
"잊으십시오 소첩에 대한 모든 추억을 잊으십시오. 이 집에 발길도 끊으십시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마음이 멀어지면 언젠가 소첩에 대한 기억은 흔적도 없이 잊혀질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디 강녕하시고 다른 여인을 만나 행복하십시오"
"연화 니가 아닌 다른 여인을 만나는데 어찌 행복하겠느냐 내가 어찌 너 없이 행복을 바라겠느냐"
"마지막 청이니 들어주십시오"
"언젠가는 긴 긴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 기다릴 것이다 달에 세번 첫날,보름날,그믐날 항상 만나던 그곳에서 너를 기다릴것이다"

"기다리지 마십시오 다시 만나지 못할것이니..."
연화는 울부짓는 석권을 차갑게 외면하며 그와의 인연을 확실하게 끊어냈다. 그것만이 아버지로부터 그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석권은 매일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연화를 기다렸다. 혁이 말려봐도 소용이 없다는것을 들은 연화는 결국 그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을 쓰는 수 밖에 없었다.
"오라버니... 그 분께 이 서찰을 전해주십시오"
"이것이 무엇이냐..."
"유언입니다"
"해서는 안될 짓이다... 어찌 그리 큰 슬픔을 안겨주려하는 것이냐"
"아버님께서 알게되면 도련님은 죽습니다... 이 서찰을 전해주며 소녀는 죽었다고하십시오... 출가외인이라 무덤이 시댁의 땅에 묻혀 어딘지도 모른다고하십시오"
"꼭 이 방법 말고는 없겠느냐?"
"예 연화는 이미 죽었습니다 이제 설화만이 남았을뿐"
결국 연화의 유언장을 보고서야 석권은 발길을 끊었다. 그리고 연화 또한 근심을 덜어낼 수 있었다.

"도련님께 그리도 큰 슬픔을 안겨준 소첩을 부디 원망하시며 살아가십시오..."
11년후

석권=이 헌=26살

윤연화=윤설화=24살
연화는
슬픔을 이기는데 3년
건강을 회복하는데 3년
연화가 아닌 설화로 변하는데 5년을 보내며 살아갔다.
석권도 연화도 연화의 오라비인 혁도 모두 어엿한 성인으로 키와 얼굴을 포함한 모든것이 많이 달라져있었다.
10년 전 석권이 세자로써 세자빈과 합방일이 있기 바로 전날 별궁에 불이 났다. 세자빈의 시신은 찾지 못했지만 아마 불에 타 죽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11년이 지난 지금 석권이 임금이된 이후 나라에선 공석인 중전의 자리에 앉힐 여인을 찾고있었다.
"설화야"
"예 아버지"
"아마 내일 대전 상궁이 네게 찾아올것이다"
"중전에 앉힐 여인을 보러 오시는거겠지요"
"그렇지 이제 너는 중전이 될것이다"
"아버지께서 좌의정이시고 오라버니께서 병조판서이신데 소인보다 더 나은 가문이 어디있겠습니까..."
"상궁이 마지막으로 심사를 하는 것이니 질문을하면 현명하게 잘 대답해야한다 알겠느냐?"
"예... 헌데 조금은 무섭습니다"
"무엇이 말이냐?"
"아버지께서 불을 지른 별궁말입니다. 이번에는 불을 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이번에 불에 질러 죽일 사람은 소인입니까?"
"말이 지나치구나! 아비인 내가 널 왜 죽이겠느냐!"
"농입니다. 어찌 가벼운 농에 그리도 노하십니까... 죽이지 못하시겠지요 이젠 제가 아버지의 권력이 될 테니"
"혹... 아직도 그 도련님이란 자 때문에 그런것이냐! 오랜 계절이 지나면 잊혀지게 될거다"
"아니요 잊지 못합니다 그와의 마지막을 영원히 그릴겁니다. 아버지의 뜻대로 살아드리겠습니다 허나 아버지께선 소녀가 웃는 모습을 절대 다시 보지 못할것입니다
다시는 행복해 지는 일 없을 테니..."
설화는 홀로 밖을 나와 예전에 석권을 만나던 장소로 갔다. 석권은 없겠지만 설레는 마음 반 도련님께 송구한 마음 반으로 찾아가는데 나이 지긋한 할머니께서 그 장소 주변에서 서성이시길래 할머니께 말을 걸었다
"할머니 여기는 어떻게 아셨습니까? 외진 곳이라 아는 사람이 몇 없을텐데"
"어여쁘게도 생긴 아가씨군요... 이제는 나이가 들어 기억도 오락가락하는지 길을 잃었구려..."
"집이 어디십니까?"
"집이 아니라 오래전 우리 영감이 죽어서 그 영감 묘에 가야하는데... 그 어디더라 여기 저쪽 그 사계절 내내 꽃피는 나무 있잖혀 그 나무 있는 산"
"사계절 내내 꽃이피는 나무가 어디에... 어, 설마... 할머님 확실치는 않으나 생각나는 곳이 있는데 한번 가보시겠습니까?"
"좋아 우리 아가씨가 생각한 곳이면 맞겠지 이 늙으니 보다 훨씬 똑똑할텐데"
할머니의 말을 듣자마자 예전에 석권이 알려준 산이 생각났다. 안그래도 그때 그 주변에 덩그러니 묘가 있는게 이상했었는데 아마 그 묘가 할머니가 찾고 계시는 묘 같아서 할머니와 함께 그 산으로 찾아갔다.
"맞어 맞어 여기가 우리 영감 묘야! 아가씨 고마워요"
"아니예요 여기 산길 위험하니 주변에 있을게요 나중에 내려가실때 부르세요"
"아이고 마음씨도 고와라... 근데 괜찮혀 내가 이 정신은 오락가락해도 다리는 튼튼혀 나 혼자 가도 돼"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어르신?"
"괜찮혀 괜찬혀 근데 우리 아가씨 마음씨가 예뻐서 선물 하나 줘야겠네 손 한번 줘봐"
"손이요..? 여기..."
"내가 이 신기가 약간 있거든... 우리 아가씨는.... 고귀한 운명이네 아주 큰 여인이 될것같어 아마... 달이 될것같은데 아가씨가 꽃으로 살길 바래서 그 복을 걷어차네!"
"고귀한 운명이 아니라 기구한 운명인데..."
"아가씨 마음이 힘들때면 저짝에 있는 저기 저 문열고 들어가서 밤 풍경 봐봐 엄청 예뻐~ 막 꽃잎이 흩날리는ㄷ,"
"할머니께서 여기를 어떻게 아세요?"
"예전에 우리 아들이랑 와봤어... 여기 아는 사람이 아가씨 한명뿐인가 뭐~"

"아... 그쵸 이렇게 이쁜 곳을 저만 아는것도 이상하죠..."
"이 가락지 아가씨 가져 이게 인연을 이어줄거야"
"아니요 괜찮아요 할머니"
"난 필요 없어 아가씨 가져 그리고 하늘이 이어준 인연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으니 명심하고"

<설화 시점>
알 수 없는 말만 들은 나는 집에와서 장신구함에 할머니께 받은 가락지를 보관했다. 유난히도 석권 도련님이 생각나는 밤이었다.
그 시각 대궐안 잠이 오지 않아 하늘을 보며 밤 산책을 하는 헌에게 호위무사인 백 운이 말을 걸었다
"전하 용안에 근심이 가득하십니다"
"오늘이 어마마마의 기일이니... 어마마마가 그립구나..."
"전하..."
"이리 어마마마를 떠올리니 더더욱 그 여인이 생각나는구나... 어마마마와 참으로 많이 닮았는데... 어머니께서 네게 남기시고 간 선물이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리우십니까..."
"보고싶구나... 너는 하늘에서 나를 볼 수 있겠지만 나는 너를 볼 수 없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