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단편 완결입니다.
1화는 일본어 원문, 2화는 한국어 번역본입니다.
한국어로 읽으실 분은 2화로 이동해 주세요.
※이 이야기는 단편 완결입니다.
1화는 일본어 원문, 2화는 한국어 번역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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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은 관객으로 가득 차고 장내 중계가 흘러나온다.
『곧 첫 번째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주목할 선수는 패배를 모르는 MAD BAEZ, 그리고 최정상급 클래스로 치고 올라온 YTZ.
레이스의 시작입니다』
신호등의 빨간 램프가 켜지기 시작했다.
하나, 둘, 그리고 다섯 번째까지 켜지자 불이 꺼지고, 일제히 머신이 달리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튀어나간 건 하민의 머신이다.
하민은 콧노래를 부르며 패들을 당겨 기어를 올려 간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뒤를 잇는 건 하민과 같은 MAD BAEZ의 예준.
매끄럽게 하민 뒤를 따라 몇 바퀴 돈 뒤 피트로 무전을 보낸다.
「타이어 마모가 예상보다 빨라, 하민이 교체도 조심해」
노아는 예준의 무전을 피트에서 들으며,
들어오는 하민의 머신에 시선을 보냈다.
곧바로 타이어가 교체되고 하민의 머신이 달리기 시작하자,
노아는 하민의 무전으로 전환한다.
잠시 후 하민에게서 무전이 들어왔다.
언제나처럼 콧노래와 함께
「타이어는 양호! 문제없어」
하민의 목소리에 노아는 픽 웃었다.
「하민이도 절호조네」
두 번째 레이스 장소의 호텔에서 하민은 생각하고 있었다.
뭐가 잘못된 걸까?
컨디션은 최고였다.
머신도 문제없었다. 피트 작업도 순조로웠다.
스마트폰에 시선을 내리자 뉴스 기사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패배를 모르던 MAD BAEZ 하민, 신예 콤비에게 패하다』
그 옆에는 시상대에 오른 세 사람의 사진, 가운데가 아닌 건 처음이다.
왜, 왜, 왜, 답은 나오지 않는다.
훈련하러 가야 해.
머신에 손을 대면 자연히 답이 나올 거야.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까.
머신에 올라 코스를 달린다.
코너 직전에 왼손 패들을 당긴다. 다음 동작에서 순간 망설임이 생겼다.
망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눈앞에 코너가 바짝 다가와 있었다.
「「하민!!」」
옆에서 지켜보던 예준과 노아는 동시에 외쳤다.
하민이 피트로 돌아오자
「괜찮습니다. 머신만 손상된 것 같아요」
라고, 마치 변명이라도 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됐으니까 우선 검사를 받아」
「알겠습니다. 형」
하민이 고개를 끄덕이자 노아는 그대로 의료실로 데려갔다.
의료실에서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고 방으로 돌아온 하민은,
의자에 앉아 가만히 있었다.
주위가 어두워질 무렵,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갑자기 들린다.
하민은 움직이지 않는다. 잠시 후 다시 울린다.
그제야 문 쪽으로 향했다.
들여다보는 창으로 보니 서 있는 건 예준이었다.
「하민이? 있지? 식사 안 받았다고 해서 가져왔어」
예준이 봉투를 들어 보인다.
「형, 지금 저는 배고프지 않아요」
「됐어, 문에 걸어둘게. 나중이라도 좋으니까 먹어.
뭔가 있으면 연락하고, 그럼 이만」
예준이 떠났음을 확인하자,
하민은 도시락 봉투를 집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역시 배는 고프지 않았고, 그대로 방을 나섰다.
갈 곳 없이 걷기 시작한다. 한밤중이라 사람도 거의 없다. 근처에 있던 공원으로 들어간다.
「야, 하민이」
갑자기 이름이 불려 돌아보니 노아가 서 있었다.
「아, 형. 왜 여기 계세요?」
「창문으로 네가 나가는 걸 봐서 쫓아온 거야.
오늘 미스는 뭐야. 너답지 않잖아」
「형이 상관할 일 아닙니다. 제 일은 그냥 내버려 두세요」
하민은 그렇게 말하고 노아에게 등을 돌린다.
노아는 더 이상 쫓아오지 않았다.
하민은 도망치듯 안쪽으로 걸어간다.
공원을 걷고 있자니, 나뭇그늘에서 나온 사람과 부딪칠 뻔했다.
YTZ의 우노다.
지금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었다.
「죄송합니다, 어? 하민 씨 맞죠. YTZ의 우노입니다.
늘 동경하고 있었어요. 이번 시즌에 함께 달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레이싱 카트 때부터 봤어요. 어떻게 그렇게 빠른 거예요?
달릴 때 무슨 생각해요? 저는 저녁 메뉴를 생각해요.
그리고 영양 관리할 때 힘든 거 있어요?
아, 훈련은 뭐가 추천인가요?」
한꺼번에 떠드는 우노에 하민은 멍해진다.
「아, 안녕하세요. 저야말로 이번 시즌 잘 부탁드립니다.
음, 뭔가 평소 이미지와 다르네요. 말수가 적은 분인 줄 알았어요」
그 말을 들은 우노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맞아요.
너무 수다쟁이라서 너는 좀 말 줄여라 하고 반비 형이 그러거든요」
너무나도 사람 좋게 말하는 우노에 하민은 움찔했다.
「그렇군요」
짧게 맞장구를 치고 대화를 끝내려 해도 우노는 그대로 이어 간다.
「하민 씨는 왜 레이서가 됐어요?」
「네?」
뜬금없는 질문에 말문이 막힌다.
「계기는 뭐예요?」
더 물어온다.
「저는 카트를 했으니까 그대로......」
「그럼 카트를 시작한 계기는 뭐예요?」
우노가 끊어치듯 질문을 던진다.
그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야, 거기 있는 거 우노냐? 밖에서는 너무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하민이 불길한 예감과 함께 목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나타난 건 예상대로 분홍 머리의 반비였다.
「아, 반비 형. 지금 누구랑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해?」
우노의 말에 반비가 하민을 본다.
「아, 하민 씨. 이번 시즌 잘 부탁드립니다. YTZ의 반비입니다」
반비는 허둥지둥 인사를 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MAD BAEZ의 하민입니다」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누자 우노가 말을 이었다.
「지금 하민 씨한테 레이스를 시작한 계기를 묻고 있었어」
하민은 당황했다.
나는 왜 달리고 있을까.
......모르겠다.
깨닫고 보니 내 인생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거기에 이유가 있었을까.
말이 없어진 하민을 보고 반비가 말했다.
「봐, 하민 씨가 굳었잖아. 어차피 질문을 엄청 해댔겠지」
반비의 말에 우노는 히죽 웃었다.
「참, 저는 바람이 되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달려 보면, 바람이라기보다 리듬을 타는 느낌이 기분 좋고,
정말 달리는 게 즐거워요」
우노가 그렇게 말하자 반비도 이어 말했다.
「확실히, 저도 바람이라는 건 조금 달라요. 머신과 하나가 되는 느낌.
그게 즐겁습니다. 두근거려요」
눈을 반짝이는 두 사람을 보고 하민은 순간 굳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모르겠어요. 너무 늦었으니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떠났다.
두 번째 레이스 전, 피트에 하민이 서 있자 예준이 다가온다.
「하민이, 전력 다 쏟아부어. 너라면 할 수 있어」
그렇게 말하며 등을 가볍게 두드린다.
옆에서 노아가
「나는 내 역할만 할 뿐이야ー」
라고 말하며 헬멧을 쓴다.
둘 다 어제 일은 꺼내지 않는다.
「네. 형」
그렇게 말한 하민은 머신에 올라탔다.
출발선에 머신이 늘어선다.
하민이 옆으로 시선을 돌리자, YTZ의 머신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을 느끼는가......」
눈을 감자 모든 소리가 사라진다.
내게는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자연스럽게 오른손이 패들을 당겨 기어를 올려 간다.
할 일은 몸이 기억하고 있다. 눈치채니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잡음이 사라져 간다, 마치 나만의 세계다.
「아」
하민은 콧노래를 부르며 스티어링의 무전 버튼을 누른다.
피트에서 예준은 하민에게서 들어온 무전을 잡는다.
「형!」
예준은 하민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노아와의 무전을 연결했다.
「하민이 부활입니다!!」
「오케이」
노아는 후행차를 막으며 하민의 진로를 열어 준다.
피트에서 예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겨 와, 하민이」
레이스 후, 시상대 한가운데에는 하민이 서 있었다.
그 양옆에는 반비와 우노가 있다.
「반비 씨, 우노 씨」
그렇게 말하며 하민은 두 사람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알겠습니다! 제가 달리는 이유!
달리는 동안 자기 존에 들어가는 게 기분 좋거든요.
저만의 세계, 그게 달리는 의미예요」
아래에서 지켜보던 예준이 말했다.
「언제나의 하민이가 돌아와서 다행이야」
그 말을 들은 노아가 말한다.
「너, 은퇴 어쩌고 하더니 더 달리고 싶어졌지?」
「노아도 그렇잖아」
「당연하지」
두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을 때,
「형」
하민이 달려와 두 사람에게 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