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오브 문

12.



























여주는 겨우 수도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난관이다.

어떻게 태형이를 만나야할 지..


황실에 있을 테지만,

내가 황실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그때, 여주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래, 그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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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장 님, 단장님께 전갈이 왔습니다.]




[어, 거기다 놔.]





[네.]





윤기가 편지를 열려고 할 때,

여주가 윤기를 큰 소리로 불렀다.





[윤기 씨?!]





[네가 여기에 왜...]





[그...지민 씨는...어딨어요?]





여주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야, 성에 있겠지.]

[근데 네가 여긴 갑자기 웬일이야?]

[그것도 허겁지겁...]





[그, 만날 수는 없나요....?]





[근데 그 녀석은 갑자기 왜?]





[그냥...그냥 좀...]





[일단 알았어.]





윤기가 한 단원을 부르더니

지민을 불러오라고 시켰다.





[조금만 기다려.]





[네..]





[뭔 일 있었어?]





[네?]





[뭔 일 있었냐고, 갑자기 찾길래.]





[저기...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뭔데.]





[여왕폐하 처형...말이에요.]





처형이라는 말에 윤기의 눈썹이 들썩였다.





[그게 왜?]





[혁명단이....]





[우리가 그런 거야, 왜?]





윤기의 아무 감정없는 대답에 여주는 고개를

숙였다.


그래...

애초에 이 사람들에겐 이게 당연한 일이니까...





[아니에요, 그냥...궁금해서요.]





[이젠 아무 말 안 한다?]





[무슨 말..이요.]





[죽이면 안 되네, 말로 해결해야 하네, 이런 거.]





[그런다고 제 말 들어주실 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우린 방식이 다를 뿐이지]

[목적은 같은 사람들이니까.]





[목적...이라...]





그때, 여주와 윤기에게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의 주인은 바로 지민이었다.





[여주 씨, 절 찾으셨다고요.]





[아! 지민 씨, 저 좀 황실 안으로 데려다 주세요!]





[네?]





[너 방금 뭐라고 했냐?]





여주의 말에 두 남자가 깜짝 놀랐다.

다짜고짜 황실로 들여다 달라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그게 무슨 소립니까, 황실이라뇨..]





[제가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요..]

[꼭이요....]





여주가 간절히 말하자

지민은 고민하는 듯 보이더니, 여주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알겠습니다.]





[야, 너 미쳤어?]

[거기가 어디라고 얠 데려가...?!]





그에 어이가 없는 윤기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혁명단에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장담할게.]





[너희 둘 다 미쳤구나?]





아무 일도 없을 거란 여주와 지민의 확신에

윤기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놔주었다.





[대신, 정말로 아무 일도 없어야 돼.]

[알았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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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지민이 모는 말을 타고 성으로 향했다.

여주는 단지 성에 가고 싶다고만 했지만,

지민은 알았다.


지금 여주가 태형을 만나기 위해

자신을 찾았다는 것을.


그럼에도 지민이 여주를 성으로

데려다 준다고 한 이유는 왜일까...?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으니 서둘러 오십시오.]





[저기...]





[폐하의 방은 큰 복도를 따라가다보면]

[가장 끝에 나옵니다.]

[경비는 없으니 걱정마시고요.]





[ㄴ...네...!]





여주는 지민의 설명을 따라 큰 복도를 따라 걸었다.

내가 태형이를 만날 거란 건 어떻게 안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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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한참을 걷던 여주가 태형의 방 앞에 도착했다.


여주는 깊게 심호흡을 한 후

살짝 노크를 했다.


그러자 몇초 후,

안에서 조그만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아무도 오지 말라 하지 않았느냐.....]





분명 태형의 목소리였다.

너무 힘이 없잖아....


여주는 침을 한번 삼키고

문에 가까이 대고 자신임을 밝혔다.





[태형아 나야, 여주...]





그렇게 한동안 아무 말도 들리지 않더니

문이 벌컥 열렸다.





[여주...?!!]





태형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여주를 쳐다봤다.





[나야, 태형아....]





여주는 태형을 보자마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짙게 내려온 다크서클, 헬쑥해진 얼굴과 다 갈라진 목소리...


그리고 얼마나 울었는 지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여주는 그런 태형의 볼을 어루만졌다.





[얼굴이...]





태형은 여주를 꽉 끌어 안았다.

너무나도 절망적인 지금,

너무나도 슬픈 지금,

그 누구보다 보고 싶었던 사람이 말 찾아와서

너무 안도됐으니까....





[여주야...]





태형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이...

더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올라와 버렸다.


태형은 여주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다.

정말 누가봐도 안쓰러울 만치..


여주는 아무 말없이 태형이를 토닥여주었다.


그들은 침묵했지만,

그 침묵이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사랑한다고.



이렇게 아파하지 말라고,

다신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