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는 겨우 수도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난관이다.
어떻게 태형이를 만나야할 지..
황실에 있을 테지만,
내가 황실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그때, 여주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래, 그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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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장 님, 단장님께 전갈이 왔습니다.]
[어, 거기다 놔.]
[네.]
윤기가 편지를 열려고 할 때,
여주가 윤기를 큰 소리로 불렀다.
[윤기 씨?!]
[네가 여기에 왜...]
[그...지민 씨는...어딨어요?]
여주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야, 성에 있겠지.]
[근데 네가 여긴 갑자기 웬일이야?]
[그것도 허겁지겁...]
[그, 만날 수는 없나요....?]
[근데 그 녀석은 갑자기 왜?]
[그냥...그냥 좀...]
[일단 알았어.]
윤기가 한 단원을 부르더니
지민을 불러오라고 시켰다.
[조금만 기다려.]
[네..]
[뭔 일 있었어?]
[네?]
[뭔 일 있었냐고, 갑자기 찾길래.]
[저기...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뭔데.]
[여왕폐하 처형...말이에요.]
처형이라는 말에 윤기의 눈썹이 들썩였다.
[그게 왜?]
[혁명단이....]
[우리가 그런 거야, 왜?]
윤기의 아무 감정없는 대답에 여주는 고개를
숙였다.
그래...
애초에 이 사람들에겐 이게 당연한 일이니까...
[아니에요, 그냥...궁금해서요.]
[이젠 아무 말 안 한다?]
[무슨 말..이요.]
[죽이면 안 되네, 말로 해결해야 하네, 이런 거.]
[그런다고 제 말 들어주실 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우린 방식이 다를 뿐이지]
[목적은 같은 사람들이니까.]
[목적...이라...]
그때, 여주와 윤기에게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의 주인은 바로 지민이었다.
[여주 씨, 절 찾으셨다고요.]
[아! 지민 씨, 저 좀 황실 안으로 데려다 주세요!]
[네?]
[너 방금 뭐라고 했냐?]
여주의 말에 두 남자가 깜짝 놀랐다.
다짜고짜 황실로 들여다 달라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그게 무슨 소립니까, 황실이라뇨..]
[제가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요..]
[꼭이요....]
여주가 간절히 말하자
지민은 고민하는 듯 보이더니, 여주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알겠습니다.]
[야, 너 미쳤어?]
[거기가 어디라고 얠 데려가...?!]
그에 어이가 없는 윤기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혁명단에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장담할게.]
[너희 둘 다 미쳤구나?]
아무 일도 없을 거란 여주와 지민의 확신에
윤기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놔주었다.
[대신, 정말로 아무 일도 없어야 돼.]
[알았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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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지민이 모는 말을 타고 성으로 향했다.
여주는 단지 성에 가고 싶다고만 했지만,
지민은 알았다.
지금 여주가 태형을 만나기 위해
자신을 찾았다는 것을.
그럼에도 지민이 여주를 성으로
데려다 준다고 한 이유는 왜일까...?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으니 서둘러 오십시오.]
[저기...]
[폐하의 방은 큰 복도를 따라가다보면]
[가장 끝에 나옵니다.]
[경비는 없으니 걱정마시고요.]
[ㄴ...네...!]
여주는 지민의 설명을 따라 큰 복도를 따라 걸었다.
내가 태형이를 만날 거란 건 어떻게 안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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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한참을 걷던 여주가 태형의 방 앞에 도착했다.
여주는 깊게 심호흡을 한 후
살짝 노크를 했다.
그러자 몇초 후,
안에서 조그만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아무도 오지 말라 하지 않았느냐.....]
분명 태형의 목소리였다.
너무 힘이 없잖아....
여주는 침을 한번 삼키고
문에 가까이 대고 자신임을 밝혔다.
[태형아 나야, 여주...]
그렇게 한동안 아무 말도 들리지 않더니
문이 벌컥 열렸다.
[여주...?!!]
태형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여주를 쳐다봤다.
[나야, 태형아....]
여주는 태형을 보자마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짙게 내려온 다크서클, 헬쑥해진 얼굴과 다 갈라진 목소리...
그리고 얼마나 울었는 지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여주는 그런 태형의 볼을 어루만졌다.
[얼굴이...]
태형은 여주를 꽉 끌어 안았다.
너무나도 절망적인 지금,
너무나도 슬픈 지금,
그 누구보다 보고 싶었던 사람이 말 찾아와서
너무 안도됐으니까....
[여주야...]
태형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이...
더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올라와 버렸다.
태형은 여주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다.
정말 누가봐도 안쓰러울 만치..
여주는 아무 말없이 태형이를 토닥여주었다.
그들은 침묵했지만,
그 침묵이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서로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사랑한다고.
이렇게 아파하지 말라고,
다신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