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젤] 화(花)

02. 한(寒)


1. 미련



 너를 잊으려 했다. 전부 잊어버리고, 전부 지워버리고 다시 행복해지려 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날 다시 타오르게 했던 것은 아주 작은 미련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그를 다시 보게 되자, 작았던 미련이 금세 그를 향한 내 마음의 불씨를 크게 키워냈다.

 그래서 그를 당당하게, 아무 감정도 없이 대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가 헤어지자고 할 때 그를 붙잡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보다 더 가슴이 아파왔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그가 다시 돌아와 날 안아주길 바랐다.




* * *




2. 후회




 후회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후회 속에 난 잠식되었다. 그와 헤어진 후, 하루도 그를 떠올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를 지우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하고, 매일 떠오르는 그와의 추억에 베갯잇을 적셨다.
 
 내가 왜 그랬을까, 다 내 잘못이야.

 내 잘못으로 끝난 인연을 다시 붙잡을 수는 없었다. 차마 그를 다시 붙잡을 수 없었다. 차가웠던 그날의 내가 미웠다. 

 다시 너와의 봄을 기다리는 건 내 욕심이겠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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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겠다 했던 그 다짐은 바람 한 번에 휘청이고. "

 " 지우겠댔던 그 약속도 전부 거짓이었던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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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하루 떠올리지 않은 날 따위 없음을. "

 " 다시 너의 봄을 기다리는 건 내 욕심인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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