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ㅣ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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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가서 놀자는 지민의 말에 아영은 적잖게 당황하고 놀랐다. 아영은 표정 관리를 못한 채 어버버 거렸고, 그런 아영이 귀여웠던 지민은 살풋 웃었다.
“뭐라고? 서울…?”
“응, 어때?”
“뭐… 김태형이랑 연우도 데리고?”
“아니, 우리 둘이서만.”
“서울… 여기서 서울까지 꽤 걸릴 텐데?”
“괜찮아, 가서 신나게 놀면 되지!”
“가서 힘들다고 하지나 마세요.”
“에이, 절대 안 그래!”
“그럼 우리 내일… 가는 거지?”
“응, 새벽부터 만나서 노는 게 좋을 것 같아.”
“5시에 만나서 출발하는 거 어때?”
“어? 그렇게 일찍…?”
“지금 서울 무시하는 거야? 가는 것도 오래 걸리고, 구경할 것도 엄청 많아.”
“어… 그래, 그럼 5시에 만나자.”
“서울에서는… 자고 올 거지?”
“자고 온다고…?”
“응, 아무래도 하루만에 돌아오기에는 무리야.”
“일단 알겠어.”
아영과 지민은 짐을 싸 새벽 5시에 만났고, 마침 아영의 아버지도 서울에 일이 있다고 해 아버지의 차로 이동했다. 차 안에서는 대화가 끊이지 않았고, 새벽에 출발이라 피곤했는지 아영은 잠에 들었고 지민과 아영의 아버지는 계속 대화를 나눴다. 그 후에 지민도 잠이 들어 혼자 노래를 들으며 가신 아영의 아버지지만.
몇 시간 만에 도착한 서울. 서울에 처음 와보는 지민은 신기해 하며 두리번 거리고 있었고, 아영은 오랜만에 온 고향이 반가운 듯 웃고 있었다.
“이 탁한 공기… 얼마만이냐, 진짜.”
“아영아, 우리 이사 간지 얼마 안 됐다?”
“… 나도 알아, 아빠.”
아영의 아버지는 신기해하는 지민과 꽤 신난 듯한 아영을 흐뭇하게 쳐다보고는 재미있게 놀다 오라며 돌아올 때는 사랑이 전파 됐으면 좋겠다는 장난과 함께 차에 타 다시 시골로 돌아가셨다.
“아빠도 진짜…”
지민과 아영은 쉴새없이 돌아다니다 한 가게에 들어갔고, 아영은 꽤 많이 와본 듯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지민은 달랐다.
“와… 여기 완전 크다!”
“푸흡, 그렇게 신기하냐?”
“응, 나 이런 곳 진짜 처음 와!”
“그럼 구경 좀 하고 있어,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응, 얼른 다녀와~“
아영이 화장실에 가고, 지민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물건이 많이 있는 큰 가게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렇게 지민이 신나서 둘러보고 있는데 방금 들어온 듯한 어떤 예쁘장한 여자가 말을 걸었다.
“저… 안녕하세요?”
“… 저요?”
“네, 그쪽이요.”
“왜요…?”
“너무 잘생기시고, 제 이상형이셔서요!”
“그래서 그런데… 저 번호 좀 주세요!”
“아, 그게 저는…”
“임자 있는 사람 건들면 안 되죠.”
“네? 누구세요?”
“여자친구 되는 사람입니다.”

“아… 여자친구가 있으셨구나.”
“알았으면 이제 가주시겠어요? 저희 데이트 너무 방해하시는 거 아닌가.”
“…”
그 여자는 창피한지 고개를 숙인 후 바로 가게를 나갔고, 지민은 벙찐 표정으로 아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여자가 간 후 아영은 지민과 눈이 마주쳤고, 바로 시선을 피했다.
지민은 정신을 차렸는지 아영의 손목을 잡고 가게를 빠져 나왔고, 사람이 잘 오지 않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 들어가자마자 손목을 놓고는 아영과 눈을 맞추고 말했다.

“너가 내 여자친구야?”
“아… 아니, 그냥.”
“뭐야~ 왜 당황해?”
“뭐… 싫었어?”
“싫었던 건 아닌데~ 당황했지, 좀.”
“그냥 기분이 나빴다, 왜…”
“왜 기분이 나빴을까? 설마… 질투?”
“…”
“뭐야, 진짜야? 너 지금 귀 엄청 빨개!”
“아 몰라…! 안 사귀는 거면 됐지, 뭘 자꾸 그렇게 물어봐…”
“그럼 아까는 왜 여자친구라고 했는데?”
“그냥… 그런 건데?”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뭐 질투라던지… 질투 같은 거?”
“아, 그래 질투다. 됐냐?”
“우리 아영이 질투 했어?”
“뭐래, 진짜…”
“아, 귀여워.”
“아, 진짜 남자친구 만들어줄 거 아니면 조용히 해.”
“내가 진짜 남자친구 해주면 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