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제 아내가 되어주세요.

EP.17

며칠 후.

여주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주방에서는 앞치마를 두른 성호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성호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잠시 침묵.

여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주 "...다녀왔어요."

짧은 한마디였다.

하지만 그 한마디에 성호의 굳어 있던 표정이 눈에 띄게 풀어졌다.

성호 "...어서 오세요."

처음으로 그 말이 진심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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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식탁에는 평소보다 음식이 훨씬 많았다.

불고기.

된장찌개.

잡채.

그리고 여주가 좋아하는 딸기 샐러드까지.

여주는 피식 웃었다.

여주 "...혹시."

"..."

"며칠 동안 요리 연습 더 하셨어요?"

성호는 잠시 젓가락을 멈췄다.

성호 "...조금."

여주 "조금?"

성호 "..."

"매일."

여주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여주 "매일이 조금이에요?"

성호는 귀 끝이 아주 조금 붉어졌다.

그 모습을 본 여주는 처음으로 소리 내어 웃었다.

그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성호도 자신도 모르게 따라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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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SH그룹 본사.

김실장이 급히 대표실 문을 두드렸다.

김실장 "대표님!"

성호 "...무슨 일입니까?"

김실장은 태블릿을 내밀었다.

기사 하나가 화면에 떠 있었다.

『SH그룹 박성호 대표, 돈 노리고 계약결혼 의혹... 증거 사진 확보』



성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기사를 열어 보니.

신혼집에서 각자 방으로 들어가는 사진.

호텔에서 처음 만난 사진.

그리고...

며칠 전 카페에서 찍힌 사진까지.

기사 아래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후계자가 되기 위한 계약결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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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거실에서 기사를 본 여주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핸드폰이 쉴 새 없이 울렸다.

기자들의 전화였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렸다.

성호였다.

평소보다 훨씬 이른 퇴근이었다.

그는 여주를 보자마자 다가왔다.

성호 "...괜찮습니까?"

여주는 애써 웃어 보였다.

여주 "...저는 괜찮아요."

"..."

"근데 대표님 회사는..."

성호는 짧게 대답했다.

성호 "주가가 조금 흔들렸습니다."

조금.

그 말과 달리 상황은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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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

SH그룹 긴급 이사회.

임원들의 표정은 무거웠다.

임원1 "대표님."

"더 큰 손실이 오기 전에 이 의혹을 부인하셔야 합니다."

임원2 "증거가 나오기 전에 기자회견부터..."

모두가 회사 이야기만 했다.

하지만 성호는 조용히 한마디만 했다.

성호 "...제 아내를 공격하는 기사는."

"..."

"전부 법적으로 대응하십시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임원1 "대표님, 지금은 회사가..."

성호는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성호 "회사도 중요합니다."

"..."

"하지만."

"..."

"지금 저에게는 가족을 지키는 게 먼저입니다."

김실장은 처음 보는 성호의 모습에 작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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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운학의 사무실.

운학은 기사를 보며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다.

운학 "이제 끝났네."

그때.

비서가 급히 뛰어 들어왔다.

비서 "대표님!"

운학 "...왜."

비서 "박성호 측에서."

"..."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운학은 피식 웃었다.

운학 "예상했던 일이야."

하지만 비서는 다음 말을 꺼냈다.

비서 "...그리고."

운학 "또 뭐."

비서 "기사에 사용된 사진을 촬영한 사람이..."

"..."

"돈을 더 받기 위해 다른 언론에도 접근했다가 붙잡혔습니다."

운학의 미소가 사라졌다.

운학 "...뭐?"

비서 "경찰 조사에서."

"..."

"대표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순간.

운학의 얼굴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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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신혼집 옥상.

여주는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성호였다.

그는 조용히 여주 옆에 섰다.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호는 그녀를 바라봤다.

여주는 조용히 그의 손을 잡았다.

예전 같으면 망설였을 행동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였다.

성호는 그녀의 손을 천천히 마주 잡았다.

차가운 밤바람이 불었지만.

두 사람의 손만큼은 따뜻했다.

성호는 마음속으로 하나를 다짐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킨다.'

하지만 다음 날.

운학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카드 하나가, 두 사람의 관계를 완전히 뒤흔들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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