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_
" 왔ㅇ..? "
" 쉬잇_ 주형이 자. "
" 푸흡..ㅋㅋㅋ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돌아댕기니까 졸렸나보네. "
" 근데 그 봉투는 뭐야? "
" 아핳ㅎ... 그게... "
" ..ㅎㅎㅎ 장난감을 13개나 사오셨네..?ㅎㅎ "
" 아닛.. 그 여보야..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 "
" 그럼 누구 잘못인데?? "
" ..주형이 눈빛이 너 같았단 말이야. "
" 그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사주라는데 어떻게 안 사줘어... "
" ..이번만이야, 주형이한테도 한소리 해야겠네. "
" 주형이 나한테 주고, 오빠는 옷 갈아입고 와. "
" 응! "
태형은 잠자고 있는 주형을 들어 한 손으로 받치고, 나머지 한 손엔 조금 전에 산 장난감이 들어있는 봉투를 들고 집에 왔다.
여주는 그걸 보자 뭘 이렇게 많이 사왔는지 놀랐고 한 소리 하고 싶었는데,
자기 닮은 눈 때문에 사줬다는 거에 좀 심쿵하고, 사이 좋아진지 얼마 안됐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쪽_
" 주연이랑 집에서 뭐했어? "
" 주연이랑 할 게 뭐가 있어.ㅋㅋ "
" 주연이 밥 먹이고, 재우고 하는 게 끝이지. "
" 힘들었지? 수고했어.ㅎ "
" ..태형아. "
" ..?ㅋㅋㅋ 오빠 어디갔어? "
" ..아니, 뭐... 연애할 때 이름 부르는 사람들도 많잖아. "
" 나랑 다시 연애시절로 돌아가고 싶어?ㅋㅋ "
" ...그냥 해본 거 뿐이거든? 오빠 반응이 궁금해서 해본 거야. "
" 난 그리워, 너무. "
" ..진짜? "
" 응, 진짜. "
" 주형이 생기고 나서부터 너무 너한테 신경도 못 쓴 거 같고.. "
" 연애때는 정말 너만 사랑하고, 너만 바라봤으니까. "
" 근데 사랑해야할 사람이 늘어나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고. "
" 다 똑같이 사랑해줄 수도 없고, 다 챙길 수도 없어서 너랑은 전보다 더 멀어진 느낌이 들어. "
" 거기다 내 나이 때문에 연애도 짧게하고 바로 결혼했잖아. "
" 좀 더 연애를 했다면 너한테 더 잘해주고, 더 사랑하고할텐데. "
" ..좀 더 애를 늦게 가졌다면 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었을텐데, 그것도 많이 아쉽다. "
"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애를 마주하고 나니까 두렵더라고. "
" 넌 더 힘들고 두려웠을텐데 좀 웃기지? "
" 나 많이 두려웠어. "
" 낳는 거에 대해서 너무 아플 거 같고, 애가 잘못되면 어쩌나 많이 생각했고, 내가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할까 봐 많이 두려웠어. "
" 근데 오빠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이젠 하나도 안 두려워, 오히려 너무 행복해. "
" 오빠야말로 가장이고, 돈도 버니까 더 힘들었을 거야. "
이들의 사랑 방식은 단순히 말로 하는 게 아니였다.
왠지 모르게 말로 하면 받아드려지지 않을까 봐, 그래서 항상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고 결국엔 사랑해와 함께 뽀뽀로 끝나는.
지금도 서로 너무 사랑해서 태형의 무릎 위에 여주가 앉아있고 눈을 마주치며 얘기하고 있다.
쪽_
" 사랑해, 정말. "
" 나도 많이 사랑해.ㅎ "
" 우리 셋째 가질까? "
" ..방금까지 두렵다고 한 사람 누구야? "
" 아니잇..ㅎㅎ 두렵긴한데에.. 두려운 거보단 행복한 게 커서 그렇지..ㅎ "
" 애들보면 힘도 얻고!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라니까? "
" 거기다 윤여주 닮은 애 보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눈에 넣어도 안 아파. "
" 2명으로 만족해, 그 이상은 안돼. "
" 주연이도 동생이 필요할텐데... "
" 그렇게 치면 끝이 없거든? "
" 난 10명도 가능ㅎ, "
" 김태형, 죽고싶어? "
" 어허.. 오빠보고 김태형이라니! "
" 안되겠어, 벌 받아야겠다. "
" 앞으로 김태형이란 말이 안 나오도록 해줄게. "
" ..? 꺼져. "
" 오지마, 진짜 죽여. "
" 왜에엥.. 너도 좋잖아... "
" 안 좋아, 진짜 싫어. "
" 그렇다기엔.. 볼이 너무 빨간데? "
" 진짜 김태형!! "
" 아.. 알겠어, 셋째는 포기할게. "
" 대신 안한지 오래 됐으니까 딱 1번만, 응?? "
" 1번 같은 소리하네. "
" 제바알... 으으응?? "
" ..그런 눈으로 보면 내가.. "
" 여보야아.. 우웅..?? "
" 임신하면 진짜 너 죽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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