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모음집

백설공주 下















날 향한 한여은의 멎어가고, 갑자기,보단 다행이라는 생각이 한박자 빨리 머릿속 표면 위로 두둥실 떠올랐다. 가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일곱 명과 사이도 더더욱 돈독해졌겠다, 이제 내게 남은 일은 이들과 안전히 생활하며 순탄한 학교생활에 졸업만이 남았다.


"여주야! 나와서 밥 먹어!"


방문을 뚫고 귀에 들려오는 쩌렁쩌렁한 석진이의 목소리에 푸스스, 곡선을 그린 두 입술 사이로 바람이 삐져나왔다. 이럴 때만 목소리 커. 한여주! 한 번 더 들려오는 이름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방문 손잡이를 쥐었다.


"빨리도 나온다. 응?"
"미안."

photo

"장난이었어. 얼른 먹어. 다 식었겠네."


아직 김이 모락모락 했지만... 애써 모른 척하고 크게 한 숟갈을 떠 입안에 골인했다. 역시나 밥은 갓 지은 듯 따끈따끈했고 적당한 식감으로 씹히는 게 좋아,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씰룩였다. 석진이도 내 표정을 몇 번이고서 확인하고서야 숟가락을 집었다.

따뜻한 밥. 따뜻한 집. 그리고 사람과 사랑. 난 이곳이 좋다. 야속하게도,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단지 엄마 생각이 자리를 많이 차지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보고 싶었다.















👸🍎















엄마는 내 작은 소망을 들은 듯, 꿈을 꿨다. 이번엔 엄마가 날 떠나가는 악몽이 아닌 나와 작별 인사를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이 나왔다. 소리 없이, 입 뻐끔 안 하고 떠나는 게 아닌, 내 두 손을 꼭 잡으며, 꽉 안아주며 찬찬히 말의 꼬리를 이으며. 날 달래듯이 부드러운 톤으로 우리의 추억을 되새기다가 엄마는 날 정확히 4시에 꿈과 현실 경계선 사이에 있던 문을 열어주었다.

그 문을 통과하는 동시에 천천히 무겁게 감겨있던 눈을 스르륵 떠졌다. 느릿하게 상체를 일으키며 이불보를 꾹 움켜쥐었다. 그리고 방금 일으킨 상체를 앞으로 낮게 푹, 숙였다. 투둑. 툭. 어느 날과 다름없이 4시에 일어났지만, 온몸에 엄마의 온기가 남아있는 거 같아서. 행복해서. 고통에 헤엄치며 아파 우는 것이 아닌.


"...."


그녀의 향기가 진득하게 묻어있어서. 행복해서 울었다.

이젠.

photo

내가 먼저 엄마를 보낼 준비를 해야겠다.















👸🍎















다음 날. 일곱 명과 함께 사소한 대화를 나누며 등교를 하던 때. 저 멀리. 교문에서부터 익숙한 실루엣이 우리를 향해 손을 붕붕 흔들었다. 난 미간을 찌푸렸고, 그녀는 비열하게 웃었다. 아차 싶었다. 저 애가 어느 앤지. 잠시 행복에 잊고 있었다. 제발, 이 일곱 명이 한여은을 시야에 담지 않았길 바라며 고개를 그들에게 돌렸지만. 이미 그녀를 본 후였다. 당황해 입만 벙긋거리며 말하기 전, 남준이가 먼저 순서를 가로챘다.


photo

"여주야."
"... 응."
"쟤. 너한테 손 흔드는데."
"... 그게,"
"딱 한 번만 물어볼게."
"...."
"우리 손 흔들지 말까?"
"...."
"응?"
"... 응."


하지 말아 줘. 내 짧은 대답이 그들의 답이 되었는지 다시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나누었다. 심기가 불편해졌을 한여은을 생각하니 꽉 막혀있던 마음 한구석이 뚫린 느낌이었다. 한여은은. 걔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리고 내 문장에 끝, 물음표는 얼마 안 가 마침표가 찍혔다.


"언니. 내가, 아까부터 인사했는데."
"아 그래?"
"못 봤어?"


심기가 꽤 불편하다는 표정.


"아니, 봤어."


그리고 내 대답 한 번에 표정이 퍽 곱게 구겨졌다.


"... 허?"
"먼저 가볼게."


날 가소롭다는 듯이 보던 눈빛이 바뀌었다. 복수심에. 분노에 못 견뎌 이글거렸다. 뒤통수가 따끔했지만. 날 향해 웃어 보이는 얼굴들에 기분이 싹 좋아졌다. 그래. 이제 이렇게 무시하면 된다. 그녀가 건네는 가식적인 호의도, 웃음도, 친절도.


"...."


하나씩 무시해가면 된다.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 누구나 자신이 가장, 제일 두려워하는 것쯤은 알고 피한 거나 멀리한다. 그것이 약이든 독이든. 일단 한걸음 거리 정도 두는 것이 평범하다. 하지만.


"...."


평생 자신에게 해가 될 무언가가 뭔지도 모르고 가까이했다면.


"몸, 간지럽겠다. 응?"


한걸음 물러나기엔 늦었다.

지금 내가 한여은 발밑 높이. 한여은보다 아래에서 꺽꺽이며 호흡을 삼키려듯이.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이 일의 화근은 한여은의 아이러니한 방문이었다. 일곱 명이 학원 때문에 집을 비운 지 1시간째 되지도 않았던 시각. 누군가 조용했던 집을 초인종 소리로 도배했다. 그 누군가가, 한여은인지도 모르고. 난 문을 활짝 열었다.


"안녕 언니?"
"... 너 여기 어떻게,"
"지나가는 사람한테 잘생긴 사람들 사는 곳 아냐고 물어보니까 가르쳐 주던데?"
"장난치지 마."
"에이... 농담. 가끔 지나가다 봤어."


친근하다. 친절하고 유한 표정. 처음 만났을 때에 첫인상과 무척이나 일치했다. 그리고 난 인생 처음으로 확신이라는 걸 했다. 확신. 한여은은 꿍꿍이가 있어 날 찾아온 거다. 그렇지 않은 이상 저리 생글생글 웃으며 들어오지 않을 테니.

되돌려 보내기도 전에 날 밀고 안으로 들어온 무례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넌 왜. 도망가면 자꾸 찾아오는 거야. 지긋지긋하게.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줬을 사람을 뺐어간 애였다. 철석같이 믿었던 아빠도 한여은이라는 여우에 홀라당 넘어가버렸는데. 또 어떤 짓을 벌이려고.


"집에 언제 들어올 거야?"
"대답,"
"라고 아빠가 물어보래."
"... 내 말 끊지마."
"미안. 나도 모르게."
"...."
"집 들어오기 싫으면 안 와도 돼."
"안 가."
"그래."


그게 우리 서로에게 좋을 테니까. 한여은의 한마디가 무척이나 거슬려졌다. 내가 불편하다는 건지. 아빠가 잘해준다는 건지. 한여은. 그녀는 나에게 있어 수많은 물음표이다. 그래서 더 머리 아릿하다.


"맞다. 언니 사과 좋아해?"
"... 사과?"
"응. 사과."
"...."


곧 안가 아릿했던 머리가 멍해졌다. 어째 생각해 보니 태어나서 사과 껍질도 맛보지 못했던 나였다. 그런 내가 과연 사과라는 걸 먹어봤을까. 한여은이 사과가 잔뜩 담긴 바구니를 내밀었다. 여러 개 쌓여놓인 사과들은, 새빨간 색이었다.


"... 좋아해."
"그래?"
"...."
"그럼 나랑 하나씩 먹을래?"
"... 너랑?"
"유치한데... 언니한테 사과하고 싶어서. 사과 사 온 거야."
"...."
"그러니까 이거 먹으면, 나랑 다시 잘 지내기."
"... 생각해 볼게."
"꼭 생각해 봐."


그래도 일단, 지금은 동시에 먹는 거야. 알겠지? 한여은이 내민 사과를, 아무 한마디 없이 집었다. 사과를 호기심에 집은 건지, 적을 없애기 위해 사과를 집은 건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집은 손의 주인이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알지 못했다.

한여은이 먼저 사과를 베어 물고 이빨자국을 남기며 작게 뜯어진 사과를 보고서야 나도 조심히 베어 물었다. 맛있다. 그러나, 삼키기 직전까지 울렁이는 속을 진정시키느라 애먹었다가, 삼킨 뒤 한여은을 쳐다봤다. 됐지? 이제 가줄, 말을 다 잇기도 전에 한여은의 표정을 잊지 못한다. 내가 널 이겼다는 걸 말하는 듯한 의기양양한 눈빛과 입꼬리.


"... 그렇게 보지 마."
"왜?"
"기분 나빠."
"응, 미안. 근데 언니."
"...."
"아빠가... 다 말 안 해줬나 보다."
"... 무슨 말이야."
"일곱 명 오기까지 더 남았으니까, 뭐. 시간은 충분하겠다."
"너 말 똑바로 해."
"너나 지금 다시 행동하는 게 좋을걸?"
"...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
"나 미친지 오래야."


태도가 돌변한 한여은에 쉽사리 당황이 내려앉지 못했다. 사과, 더 안 먹어? 맛있다며. 계속해 언급하는 사과. 이 평범하고 작은 열매에 자신의 운명을 의지할 그녀가 아니기에 수상함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내 손에 쥐여있던 사과를 쓰레기통을 향해 힘껏 던졌고 묵직한 소리와 함께 난 입을 열었다.

네 사과 못 받아주겠다. 이제 나가. 하지만 오히려 더 당당한 얼굴로 미소 지으며 내 옆에 있던 거울을 보더니, 자신이 들고 있던 사과를 내가 던진 것처럼. 내가 반사되어 있는 거울을 향해 힘껏 던졌고, 거울은 반동을 못 이겨내 내 옆으로 추락하며.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 자잘하면서 큰 파편들이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고 한여은은 조용히 히죽거리니 짜증이 확 밀려왔다.


"뭐 하는 짓이야....?"
"거울에 비친 네 모습이 짜증 나서."
"여기가 네 집이야?"
"언니 집도 아니잖아."
"... 넌 도대체 뭐가 문제야. 응?"
"그러게,"


진작에 소개해 주면 얼마나 좋았어. 그놈의 소개라는 단어가 또다시 네 입에 올랐다. 결국 내 분노가 하늘을 찔렀고 한여은과 나 사이에 살벌한 말싸움이 시작됐다. 그렇게 15분, 30분. 1시간을 지나갈 즘. 갑자기 몸이 간질거리며 호흡이 불안정해졌다. 초반엔 버틸만했지만, 얼마 못 가 다리를 지탱하던 실이 하나둘씩 끊기듯이 힘이 빠졌고 숨은 말도 제대로 못 내뱉을 만큼 힘들어졌다.


"...."
"몸, 간지럽겠다. 응?"
"너, 너...."
"그러게. 나도 네가 이 정도로 바보일 줄 몰랐지."
"...."
"아빠가 너 사과 알레르기 있는 건 말 안 해줬다 보다."
"... 알레르기?"
"응."
"넌 그걸 알고,"
"그럼 내가 뭣하러 너한테 용서를 빌겠어."


지금 당장 일어나 한여은에게 따지고 싶었지만, 이미 내 시야는 그녀의 발밑이었다. 여주야. 일어나. 그러니까 내가 더, 밟고 싶잖아. 심장이 요동쳤다. 쿵쿵. 그리고 그 리듬에 따라 한여은은 광기 어린 목소리로 키득키득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담었다.


"불쌍한 우리 언니."
"...."
"마지막으로 할 말 없어? 아빠한테든, 그 일곱 명한테든."


엄마한테든. 할 말이야, 머리 틈 사이사이 주륵 흐를 정도 많았지만. 그 말은 내가 일단 한여은의 눈높이를 맞춘 뒤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절대. 이 추한 꼴로 말을 하긴 싫었기에.

내 침묵을 예상했던 건지, 한여은은 피식 웃고 현관으로 발을 옮겼다. 동시에 내 시야도 흐려지며 암흑이 점차 찾아왔다. 귀에 이명이 들리고 숨소리는 휴대폰 볼륨을 줄이듯, 작아졌다.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올 때, 내 작은 시야로 들어온 풍경은..


"한여주!!"


한여은보다 한 박자 빨리 문을 열고선, 날 발견하자 곧장 달려오는,


"여주야. 숨 쉬어. 응?"


... 누구였더라.
















👸🍎
















하얀 눈이 내리는 곳. 난 이곳이 꿈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그러나 자각몽이라기엔 제멋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발이 바닥에 꾹 달라붙은 듯. 몸이 돌처럼 굳은 듯. 움직이질 못했다. 하얀 눈이 내 몸을 뒤덮어갔지만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말이 눈이지, 사실상 그저 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얀 먼지 같았다.

눈이 내 발목 높이까지 쌓여갈 때, 바닥에서부터 무언가 쑥 올라오더니, 날 제 두 팔로 감쌌다. 아무 느낌 없던 몸에 온기가 돌았다. 따뜻했다. 미치도록 익숙한 따뜻함이라서, 몸에 힘이 들어갔다. 두 팔을 들으려 했지만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여주야."
"...."
"우리 여주는, 용감하니까."
"...."
"나와는 다르게 강하니까."
"...."
"일어나야지."
"...."



여주야. 이제 일어나야지. 막혔던 숨통이 탁 트임과 동시에 시야가 밝아졌다. 하얀 곳. 그러나, 눈이 오진 않았다. 방금과는 다르게 몸에 닿는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날 감싸 안아줬던 사람도 없다. 내 손을 간절히 잡고 잠든 이는 있어도.


"...."


석진아. 내가 꿈에서 마주친 건 네가 아니었는데. 나에게 달려온 건 너였으니까.


"... 여주야."


그냥 너라고 믿을래. 그러니까.


"... 도와줘."


나 좀 도와주라.
















👸🍎
















몇 년 동안의 내 과거가 묻어있는 곳. 그리고 내가 제 발로 나간 곳. 어두운 밤,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는 건 아직 잠들지 않았다는 거겠지. 느릿하게 다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정적. 예상했다. 자기가 죽이려고 악을 쓴 한여은에게 애초에 기대 따윈 버린 지 오래니. 자연스럽게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르고 덜컹하는 소리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 앞. 겁에 질린 채, 사색이 된 채 날 바라보는 한여은의 표정은 볼만했다.


"안녕."
"...."
"귀신 아니야. 나 살았다?"
"... 미친년."
"미친년은 너겠지."
"...."
"마음 같아선, 감옥에 집어넣고 싶은데."


내가 너무 착해서. 사실이었다. 감옥에 넣고 평생 썩게 두고 싶었지만, 제 아빠 인생에 먹을 칠하기 싫었다. 단지 너 때문에. 내 가족 인생 망가트리기 싫었어. 덜덜 떠는 한여은이 끝내 주저앉고, 시끄러운 소리에 아빠가 뛰쳐나왔다. 오랜만에 마주한 그의 모습은,


"여주야."
"...."
"여주,"


수척하다. 그 단어가 딱 들어맞았다.


"제가, 너무 순진했나 봐요."
"...."
"절 시기와 시비하던 동생을 너무 믿었던 탓인지."
"...."
"아니면 내가 무슨 병이 있는지도 말해주지 않았던 아빠를 너무 믿었던 탓인지."
"여주야...."


여기로 돌아올 일은 없었는데, 적어도 전 살아야 할 거 같아서요. 아빠. 내 세상이 돼줄 거 같았던, 아빠. 난 아직 아빠가 필요해요. 난 너무 어리고 미숙해서. 근데, 다시 마주하기 전에 쟤부터. 어떻게 해주세요.


"... 다시 보육원에 보내버리든. 감옥에 넣어버리든."


얘가 이 집에서 떠나는 날. 다시 돌아올게요.


"... 그때까지만 기다려요."


난 돌아섰고, 뒤에선 분노에 돌아버린 아빠의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
















집 반대편에 서있던 인영이 점차 가까워진다. 석진아. 내가 그의 석자를 읊자 나에게 달려와 날 제 품에 가두는 그. 잘 끝냈어? 대답 대신 얼굴만 주억였다. 다행이네. 수고했다며 내 뒤통수를 쓸어내리는 석진이의 행동이, 누구와 미치도록 비슷했다. 그래서 울었던 건가.


"... 수고했어."
"... 나 무서웠어."
"응. 나도."
"... 넌 왜?"
"너 쓰러져있어서."

photo

"... 고마워."


photo

고마워. 고마워. 물기를 머금은 내 목소리를 석진이가 대답했다. 엄마. 엄마. 엄마. 이제 그만해도 돼요. 나 이제 씩씩하게 걸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래도 가끔 꿈에는 나와주길. 가끔 날 안아주길. 작은 소망을 품고 그를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 뒤로, 해가 뜬 뒤에서야 눈을 떴고. 고통스럽지 않았다. 마음 한구석에 옅게, 아니. 어쩌면 짙게 남아있는 온기는 여전히 따뜻했고. 날 맞이해주는 일곱 명도 여전했다.


"잘 잤어?"
"응."
"나도."
"...."
"좋은 꿈 꿨거든."
"...."
"네가 나왔어. 어떤 여자 손을 잡고 있었는데, 나한테 네 손을 넘겨주더라."
"...."

photo

"잘 부탁해. 여주야."


바뀐 거라면, 내 손을 어루만지는, 내 두 눈을 담는 눈동자의 주인과. 돌아온 것은,


"... 아빠."
"... 어서 와. 딸."
"보고 싶었어요. 많이."
"... 미안하고 고맙다. 돌아와 줘서. 고마워."


내 자리.


"... 여은아! 이것도!"
"... 네."


그녀의 자리.


"오늘 저녁에 치킨 먹으면서 게임할 건데, 치킨 값으로 내기 어때!"


우리의 자리.

이제 평범하게 살아가는 목표를 이루기만을 남았다. 평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