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06 : 우는 / 이한

재현 : 김이한, 너 괜찮아?


이한 : 어? 괜찮아 응... 멀쩡해. 아, 형이 배그 한다고 했나?


다른 얘기로 슬쩍 넘겼다.

너와 헤어진 지 일주일.

요즘 거짓말만 늘어간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친구들 앞에서 널 욕할까 봐서.

(일주일 전)


?? : 헤어져.


이한 : 자기야? 무슨 소리야...?


원래도 사람이 많은 곳에 비까지 내려 더 시끄러운 날이었다.
그런데 네 말은 그 빗소리까지 뚫고 네 귀로 들어왔다.


?? : 헤어지자고.


난 입을 꾹 다물었다.
괜히 또 못 들은 척했다.
다 큰 척해 보려 했는데...

결국 그날 허무하게 헤어졌다.
널 아직도 좋아해서 화조차 못 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혼자 감정을 쏟아내고, 들어가자마자 멋있어 보이려고 입어 본 자켓을 바닥에 확 던졌다.


한동안 괜찮았는데, 하루 이틀 지날수록 너와의 추억이 생각나 결국 무너졌어.
사람 감정 진짜 엿 같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답답하게 만들어.

어른처럼 보이고 싶은데도, 난 아직 애인가 봐.

이럴 거면 차라리 더 못된 말로 하지.
네가 너무 싫다든지 네가 끔찍해졌어라든지.
헤어지자는 그 말 한 마디가 더 잔인해.

나 울고 있어.
어린애처럼 울고 있는데, 아무도 몰라.
계속 울어.
네가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울고, 또 울고 있어.

나, 두 번 다시 사랑은 못 해.
진짜 돌아버릴 것 같단 말이야.
널 볼 때면 너는 다른 사람이랑 잘 웃고 있는데 난 그게 너무 아파.

친구들 앞에서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여.
근데, 홀로 집에 가는 길엔 또 울어.
네가 웃으면 내 속이 타.

남들 앞에선 오늘도 난

하염없이 거짓말 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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