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후회: 제 1장_문제

더욱더 깊은 감정이입을 원하시는 분들은 '필연'이라는 노래와 함께 감상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검고 긴 머리칼을 휘날리는 한 여자는 펑펑 울고 있다. 무슨 일이었을까 그 여자는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소리 내 펑펑 울고 있다.

“아아, 생각보다 아프구나. 너무나도 아프구나. 내가 틀렸구나. 참으면 해결해지는 일이 아니었어.”

아무도 없는 그 숲속, 아니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그 숲속에는 큰 참나무 뒤 남자가 하나 숨어있었다. 조용히, 서럽게 울고 있는 남자가 자신이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이수야, 나의 이수야….’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할 이름을 마음속으로 두 번 세 번 네 번 되새기고 있다.

‘한이수’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목소리로 떠나가라 울음을 이어가는 이수를 보고 남자는 한참을 가만히 앉아있었다. 뽕나무에 등을 기대고, 잘만 들고 다녔던 고개를 숙인 채로 계속해서 그 이수의 이름만을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왜, 왜 그랬어 태형아. 김태형 왜 그랬냐고-”

“!”

저의 이름이 이수의 입에서 나오자 들키면 안 될 비밀을 들킨 것처럼 온 신경이 곤두섰다. 그의 목소리로 들은 이름은 꽤 설렜고, 꽤 아팠고, 또 꽤 공허했다.

“미안해… 이수야. 정말 미안해 한이수….”

미안해. 이 세글자만 조용히 읊고는 숙인 고개를 들어 어여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왜 이 두 사람은 왜 울고만 있을까. 왜 그는 그에게 다가가지 않은 걸까. 그들의 마음이 같은 길을 향한 것처럼 보이는데 왜 멀게만 보일까. 왜 자신을 해하고 있는 것일까.

모든 질문들엔 항상 정답이 존재한다. 대부분 인생의 질문의 정답은 과거에 있기 마련이다. 그들 또한 마찬가지. 이들의 질문에 대한 정답은 과거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