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봄이 와주길 : Spring

Episode 06 : 겨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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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한 번 화창하네.."


오늘 날씨는 매우 우중충했다. 날씨예보에는 비까지 온다고 했다. 괜시리 날씨 탓을 하며 자신의 시험 점수를 화풀이 한다.

저 멀리서 여러 사람이 한 사람에게 들러붙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니 저게 털뭉치야 뭐야"


그들에게 가까이 가면서 쓱 한 번 스쳐보니 가운데 있는 사람은 저번에 예기치 못해 같이 술자리를 가진 그 여자였다.


"근데 이름이 뭐더라..."


무언가 으스스한 기분이 팍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가 무섭게 걸어오고 있던 것이다.

여자는 그의 손을 팍 하고 잡곤 말했다.


"선배, 저번에 밥 사주시겠다고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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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여자...'


윤기는 여자를 보곤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딱 봐도 여자한테 매달려 뭐 하나라도 얻으려고 들러붙은 사람들 같았다.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아 하하.. 그랬지? 그·· 윤..,..하····"


여자는 그를 휙 돌려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하하 유한이라고 그러셨죠? 이름 기억 하시네요?"


사람들은 허탈을 쳤다는 듯 그 자리에서 바로 사라졌다.

두 사람은 한참을 걸어가고 나서야 숨을 고르며 대화를 나누었다. 자초지종을 설명한 유한에 그제서야 윤기는 이 상황을 이해했다.


"그러니까.. 너한테 뭐 하나라도 뜯어가려는 애들인거지? 대충 알아보긴 했어."


유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니 둘이 같은 대학교라면 한 번쯤은 마주쳤을 법 했을 터인데 오늘 처음 본 듯 했다.


'나를 처음봤다는 표정이네..'
'하긴... 그 털뭉치들 사이에 낑겨다니는데 자기는 못보는게 맞나'


유한은 윤기를 보며 감사인사를 한다. 유한은 윤기에게 무슨과냐고 물어보았다.


"사진학과요. 재학해서 이번 연도에 졸업할 거예요."


재학한 거면 군대를 다녀온 걸테고.. 그럼 못해도....


"혹시 나이가.."


"스물넷이요."


1살 차이인 줄 알았는데 3살 차이라니 조금 놀란모양이다.

윤기는 사람들이 그녀를 쫓아다니는 거로 보아 유한이 부유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윤기는 과제 때문에 가야 한다며 인사를 하고 자리를 벗어나려한다.

그때 유한이 그에게 메모지에 전화번호를 적어 준다.


"제가 연락하면 받아주실 수 있으세요?"


윤기는 사고회로가 멈췄다. 뭐지. 분명 태형이랑 썸타는 거 아니었나. 썸까진 아니었어도 둘의 사이가 조금은 발전했을 거라고 생각했던 윤기는 이게 트리플 악셀도 아이고 트리플 썸인가 싶었다.


"그런 의미 아니고... 그냥 연락망 하나 정도 있다고 해서 나쁜 건 없잖아요?"


윤기는 친구도 많고 부유해 보이던 그녀가 자신의 연락처를 아는 사람이 태형이 밖에 없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혹시 모르니 일단 가져갔다.

둘은 서로 갈 곳으로 몸을 돌려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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