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길들이기

EP 21.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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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길들이기

w.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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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형은 여주에게 고백을 받은 뒤로 어떤 일에 집중해서 무언가를 할 수 없었다. 집중해서 공부를 하려고 해도, 게임을 하려고 해도, 자꾸만 여주가 고백하던 그 얼굴과 눈이 떠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티를 조금이라도 냈으면 상처 안 받도록 애초에 가깝게 안했을텐데. 태형은 한숨을 깊게 쉬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얘 상처 받으면 어떡하지."










마음을 거절 당한다는 것이 얼마나 상처 받는 일인지 잘 알고 있는 태형이었다. 태형 또한 누군가에게 몇 십번씩 거절 당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그 상처를 여주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 여주와 마주치면 어떠한 말을 해야할지 몰라 학원을 안 간지도 일주일. 몇 번은 아프다는 핑계로 선생님의 전화해도 잘 넘어갔지만 다음주 부터는 그럴 수도 없었다.









"······. 민윤기한테 먼저 말해줘야 되겠지."










태형은 무언가를 크게 결심한 듯 핸드폰을 집어 윤기에게 카톡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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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시답잖은 이야기라면 지금 당장 보자고 할텐데. 중요한 이야기인지 따로 시간을 내달라는 태형에 윤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윤기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공부에 집중하려고 하던 찰나, 다시 한 번 핸드폰이 울렸다.











부웅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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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분위기 완전 괜찮았던 것 같은데···. 그대로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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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절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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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웬일이래···!!!!!!!"










윤기는 혼자 조용히 입을 틀어막으며 애써 기쁨을 감추었다. 와, 이여주랑 단둘이 도서관 데이트라니. 윤기는 새어나오는 웃음을 꾹 참고 가방을 서둘러 싸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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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_










여주가 집에 나오자마자 보이는건 이어폰을 끼고 나무에 기대어 허공을 멍하니 쳐다보는 윤기였다. 쟤가 원래 저정도로 잘생겼었나. 여주는 그런 윤기의 모습에 순간 어제의 일이 떠올랐다. 이게 갑자기 왜 생각나냐고, 여주는 자신의 행동을 부정하며 윤기에게 다가갔다.










"야,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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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한 쪽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며 미소를 짓는 윤기였다. 뭐야, 놀랐네. 왜 그렇게 웃어. 여주는 윤기의 미소가 예뻐보여 괜히 윤기에게 투박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그런 여주에도 윤기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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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웃었는데ㅋㅋㅋㅋ"









지금도, 또. 세상 좋다는 듯 모든게 사랑스러운 듯 바라보면서 웃잖아. 여주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네가 사랑스러운 걸 어떡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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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걸이 했네. 예쁘다."











숨 쉴 틈조차 주지 않는 윤기였다. 며칠 전에 분위기 전환 겸 고심해서 고른 귀걸이인데, 우리 엄마도 못 알아본 걸 알아봐준 윤기에 여주는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도 여주는 이러한 상황이 어색한 듯 헛기침을 두어번 하고 어서 가자며 윤기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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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이거 풀 수 있어?"











여주가 작년 수학 모의고사 21번을 내밀며 물었다. 윤기는 문제를 잠시 보더니 웃으며 문제 풀이를 써 나갔다.











"그래서 답은 이게 되는거지. 킬러문제니까 너무 신경 쓰지마."



"······."



"나도 가끔 킬러는 버려. 다른 거 다 맞으면 1 뜨니까 너무 걱정 말구ㅋㅋ"



"······."



"여주야···?"










계속해서 말하는 윤기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여주였다. 윤기는 약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왜 그렇게 쳐다봐! 윤기가 여주의 시야에 손을 휘휘 젓자 여주는 그제서야 아무것도 아니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이여주 아까부터 왜 이래, 기대하고 싶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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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러 갈래?"
"너 배고프겠다. 머리를 너무 많이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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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이야기야? 뭐지, 나 궁금한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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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야."




"어, 말해. 뭔데 도대체. 김여주 이야기야? 걔한테 연락 왔어?"




"아니."
"이여주 이야기야."




"······."










태형의 진지해진 모습에 윤기도 더이상 웃을 수 없었다. 태형의 입에서 진지하게 '이여주'라는 이름이 나오자 윤기의 표정이 싹 굳었다. 윤기는 솔직히 불안했다. 여주가 자신과의 약속을 깼을까봐. 아까 조금 기대한 모든 것이 다 자신의 착각이었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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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가 나한테 고백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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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여기 사나."



"왜. 집까지 쫓아오게?"



"번호 알려줘."



"·····. 너 우리반도 아니잖아."



"같은 반 아니면 번호도 못 물어보나."



"······. 나 따라다니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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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다닌 적 없는데."



"······. 급식실에서도, 복도에서도 계속 말 걸었잖아."



"그게 따라다닌거가. 와. 진짜 어이없네."



"ㄱ, 그럼 왜 자꾸 말거는건데.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해."



"뭘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아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냐. 네가 나 좋아한다 어쩐다 헛소문 퍼지고 있다고."



"······."
"헛소문 아닌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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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니 엄청 좋아한다구."
"김여주 넌 것도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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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을 서울에서 산 저는
주변에 사투리 쓰는 걸 본 적이 없는 저는...
사투리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소 오글느끼가 될 수 있어요...
보다가 폰 던지지 마시길... 제가 잘못했어요

댓글 응원 별점 꼭 부탁드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