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약속한 양아치
시작!
악 설레
설렌다고!!!
오늘은 드디어
대망의 입학식날이다 사실 여느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아침이었지만 입학식이라 그런지 나는 조금 들뜨는 마음을 안고 학교로 향했다
하지만 이내 처음의 그 들뜸은 개나 줘버리고 지금은 짙은 후회와 원망만이 남아있다
"헉...허..흐억...
시바아아아알....."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거라곤,
끝이 안 보이는 오르막길 뿐.

사실 1지망 고등학교에서 떨어진 후 뺑뺑이로 돌고돌아 온 이곳은 양아치 집합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악명 높은 똥통 학교다
"아 내 팔자 ㅈㄴ 사납네"
기구한 내 팔자에 대해 논하자면 끝이 없지만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
ㅈㄴ 슬퍼지거든,,
그래도 난 애써 행복회로를 가동시켜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려 한다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똥통에서 내신이나 잘 챙기자
이 마인드로
"아니 근데 시발."
뭔 놈의 학교가 오르막길이 이렇게 빡세??!
긍정적인 생각이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는 이 미친 오르막길에서 긍정정인 생각을 하려던 게 잘못이었다
여기 교장은 학생들을 건강한 근육돼지로 만드려고 환장한 것이 틀림 없다
에라이 교장새끼 누군진 모르겠지만 머리털 50년은 압수해야 돼 시발.
/
"호우!!"
드디어 학교 도착
나는 분명 학교를 가는 건데 등산을 하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다
덕분에 등산 후 뿌듯한 심정까지 덤으로 느낄 수가 있다 하하..시X
내일 다리에 알 오지게 배길 듯
/
"아아- 마이크테스트
안녕하십니까? 아미고 입학생 여러분
저는 아미고의 교장직을 맡고 있는
김○○입니다."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교장이 앞에 있는 교단에 나와서 뭐라뭐라 연설을 하기 시작하는데 딱히 관심은 없었지만 조온나 지루하다는 건 알겠다
그나저나 저 교장놈, 만나자마자 머리털을 한 50년 정도 압수시킬 계획이었지만 딱 보니까 그럴 마음이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안 그래도 몇 가닥 남지 않은 것 같아서 뭔가 측은하고 지켜주고 싶달까,, 그 얼마 안 되는 것까지 사라지면...
큼, 너무 하지 않겠는가 (니가 제일 나빠)
아무튼!
교장의 연설을 한 귀로 흘리면서 나는 옆에 있는 학생들을 쭉 스캔해 보았다
역시
역시는 역시다
양아치 집합소라는 명성에 걸맞게 하나같이 다 껄렁껄렁 불량해 보이는 분위기를 풍겼다
교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학생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고 화장들은 다 귀신같이 해놓아서 누가 누군지 잘 구별도 안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무리가 있었는데,
와..
뭐지??
키 크고 얼굴 잘난 애들끼리 막 뭉쳐있는 무리가 보였다 여기 강당에 있는 학생들 모두가 다 힐끗힐끗 저 쪽을 쳐다봤는데 물론 그 중에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게다가 그 무리 중 유독 눈에 틔는 애가 한 명 있었는데
와..쟤는 진짜 바로 무대 쇼케이스 올라가도 전혀 이질감이 없을 만큼 진짜 화려하게 생겼다

나 따위가 감히 평가를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경이로운 외모이시다. 진짜 사람의 얼굴이 뭔가 귀티 나 보이면서도 교복을 저렇게 풀어해쳐 놓으니 왠지 모를 날티까지 느껴졌다
근데 참 이상한 일이다
내 17년 얼빠 인생 저런 존잘남은 마주친 적이 없을텐데
왜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왜인지 낯이 익은 얼굴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쯤 딱 그 존잘남과 눈이 마주쳤다

!!!
오마이갓 정면은 더 존잘
그때서야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아 연예인이구나
티비에서 봤었겠지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다시 돌리려는데.
얼레..??
저 존잘남이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안녕
보고싶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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