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결혼하기로 했었잖아"
!!!!

"넹........?"
여주는 지금 심각한 고뇌에 빠져있다

뭐지,뭘까
혹시 저게 요즘 유행하는 신종 개그인가
결혼하기로 했었다는 게 정말 개그일까
개그라기엔 딱히 재미진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 도대체 왜 개그일까 아니 개그가 아니면 답이 없잖아 그래 개그구나
여기서 내가 당황하면 난 유행에 뒤쳐져 보이겠지 그렇다면 아무렇지 않은 척 나도 이미 알고 있는 개그인 척 웃어야 할까 아, 그래 역시 난 천재야.
맹렬히 머리를 굴려댄 후 나는 드디어 결론을 도출해내는데 성공했다
[나도 이미 알고있는 개그인 척 웃기]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겠다
"ㅋㅋㅋㅋㄲㅋㄲㅋㅋㅋㅋㅋ
뭐얔ㅋㅋㄲㅋㅋ
나 그거 알아"
"??
진짜?!
이제 기억난 거야?"
이미 알고 있는 개그였다고 말을 해줘도 계속 모르는 척 시침을 때고 있길래 다시 한 번 짚어줬다
"아 그만햌ㅋㅋㅋ
나 다 안다니깐"
"아 다행이다
난 네가 진짜 까먹은 줄 알았잖아"

"에이~ 까먹을리가
나 진짜 다 알아!"
"역시
기억하고 있을 줄 알았어"
묘하게 핀트가 안 맞는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쨌는 위기는 모면했다
내 빠른 상황판단과 대처력에 스스로 감탄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난 유행에 뒤쳐지지 않아!!!
/
길고 길었던 입학식이 끝나고 시방 지금 정상 수업 들어간덴다
아니 이게 말인지 방군지 시방 내가 지금 잘못 들었냐? 입학식 끝나자마자 수업을 하겠다고라고라???미쳤냐.진짜.

하지만 역시 똥통학교라고 불리우는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여기 있는 애들이 수업을 들을리가 없지
다 수업은 뒷전이고 아까 강당에서 본 존잘러에 대한 얘기가 대다수였다
그리고 그 존잘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시선은 내 쪽으로 온다
아무래도 아까 그 신종개그의 여파겠지
"하이,
너 여주랬지?"
"아, 응"
모르는 애들이 지들끼리 얘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나한테 친근하게 말을 걸어왔다
뭐야 뭐지
사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쭈그려 있다가 누가 말을 걸어주니 좋긴 하다만 문제는 내 심장이 쫄린다는 거다
향수 냄새가 풀풀 나고 아이라인을 관자놀이까지 그린 애들이 갑자기 말을 걸어오니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소심킹들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어우 시X
쫄려서 뒤지겄네'
사실 조금 많이 무서웠지만 얕보이지 않기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연한 척 눈을 최대한 똘망똘망 뜨고서는 비장하게 눈을 딱 치켜뜨니 앞에 있는 애들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져 갔다
표정들이 점차 굳어져 갈수록 내 심장은 긴장감으로 격하게 바운스바운스하기 시작했다
'망했나 이제라도 표정 풀까"

아까의 비장했던 그 각오는 까맣게 잊어버리고선 눈을 깔려는데 앞에서 별안간 감탄소리가 들렸다
"헐.."
"???"
"너무 귀여워."
"엥..?"
"꺄아아아아악!!!!
어떡해 어떡해
완전 토끼같아!!!ㅠㅠ"

일진 포스 풀풀 풍기며 오던 무서운 애들은 갑자기 조나심각하게 귀.여.워.를 외치더니 내 볼따구를 막 늘리기 시작했다
"꺅 방금 토끼가 눈 이케이케
뜬 거 봤어?!!"
"ㅇㅇ 봄
JONNA 귀여워!!!!"
예...??????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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